
- 다온
 - 조회 수 2415
 - 댓글 수 10
 - 추천 수 0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 데 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끝과 시작> 중 두 번은 없다 -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96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입니다.
그녀의 시를 함께 하고 싶어 소개합니다.
식상한 하늘은 없고
두 번의 하루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화이팅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