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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0일 00시 26분 등록

오늘은 갑자기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포털에 도배되는-별로 알고싶지도 않은 연예인들의 사생활- 기사들을 보며

정말 중요한 사회 이슈를 가리는 어둠의 축(?)이 있는건 아닌지...

 

항상 깨어있는 지식인이 되기를 다짐하며 다시한번 읽어봅니다.

 

 

 

<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 - 홍세화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 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 들였다 . 선행 학습, 야간 자율 학습, 보충수업 든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의 재산을 축냈다.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 보라. 그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 줄 세우기 경쟁에서 어느지점에 있는 가를 알게 해주는  그대의 성적을 보고  대학과 학과가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적성'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따라, 그리고 제비따라 강남가듯 시류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그대는 지금까지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을 앞으로도 읽을  의사가 별로 없다.  영어 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영어, 중국어를 배워야 취직을 잘 할 수있어 입학했을 뿐,  세익스피어,일턴을 읽거나 두보, 이백과 벗하기 위해 입학한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어학원에 다니는 편이 좋겠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학과 입학 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문학의 위기가 왜 중요한 물음인지 알지 못하는 그대는 인간에 대한 물음 한 번 던져보지 않은 채 , 철학과, 사회학과,역사학과,정치학과,경제학과를 선택했고 , 사회와 경제에대해 무식한 그대가 시류에 영합하여 경영학과 ,행정학과를 선택했고 의대 약대를 선택했다.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대의 무식은 특기할 만한데, 왜 우리에게 현대사가 중요한지 모를만큼 철저하게 무식하다. 그대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민족지를 참칭하는동안 진정한 민족지였던' 민족일보'가 어떻게 압살되었는지 모르고, '보도연맹'과 '보도지침'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그대는  민족적 정체성이나 사회 경제적 정체성에대해 그 어떤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을 만큼 무식하다. 그대는 무식하지만 대중문화의 혜택을 듬뿍 받아 스스로 무식하다고 믿지않는다. 20세기 전반만 해도 읽지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문화가 토해내는 수많은 정보와 진실된 앎이 혼동돼 아무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물며 대학생인데!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에 익숙한 그대는 '물질적가치'를 '인간적인 가치'로 이미 치환했다. 물질만 획득할 수있으면 그만이지. 자신의 무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가 무지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그대에게 달려있다.  좋은 선배를 만나고 좋은 동아리를 선택하려하는가, 그리고 대학가에서 그대가 찾기어려운 책방을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는가에 달려있다. 

 

 

 

 

       
IP *.209.1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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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0 04:11:02 *.62.162.85
출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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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0 04:44:49 *.135.189.231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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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0 04:45:16 *.78.133.12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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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0 05:23:37 *.209.126.25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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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0 05:24:07 *.62.179.113

출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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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2013.09.20 05:26:10 *.21.24.96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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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2 21:30:20 *.11.140.51

둥근돌, 작은나무님 4:32 문자출석해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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