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shing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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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꼭 어제도 내일도 없는 것 같죠?
선생님이 말했다. 소풍을 나온 건지 여행을 온 건지 알 수 없지만,
똑같은 옷을 입은 채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놀이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통솔해보려다 도저히 안 되겠는지 고개를 휘휘 저으면서.
나는 금방 무슨 소린지 눈치 채고는 웃으며 답했다.
애들이 다 그렇죠 뭐.
그리고 아이들 사이로 끼어들어 나도 씨잉, 그네를 탄다.
행복의 조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요지는 이렇다.
스스로 불행하다는 생각에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사실은 대부분 당장의 불행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불행했던 과거로부터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거나,
앞으로 다가올 불행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부디 당신 앞에 놓여 있는 한 잔의 차에 집중해라.
당신의 이 순간의 눈에, 발가락에, 손끝에 집중해라.
어제나 내일을 살지 말고 오늘을 살아라.
처음에는 무슨 시답잖은 소린가 싶었지만 나중엔 이 말이 꼭 가끔씩 저 철없는 애들처럼 살라는 말로 들렸다.
어제도 없고 내일도 안중에 없는, 그저 이 순간이 삶의 전부인 아이들처럼.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양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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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매 순간을 온전히 음미하는 오늘 되시길...
매 순간 샘솟는 그 무언가를 사랑하는 오늘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