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ros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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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뮈 시지프 신화 ]
오늘 버스안에서 읽으려고 책장에서 책을 골랐다.
예전에 사놓고 아직 안읽고 있었는 줄 알았는데
펼쳐보니 왠걸.
이미 한번 읽었던 책이었던 것이다. ㅡㅡ;
요즘 내 머리의 기능 상태가 어떤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겠다.
도무지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났다. @.@
그래서 오늘 다시 읽었는데도, 역시나 전반적인 감상평은 '어렵다' 이다.
나의 가난한 지식으로 전체적인 이해는 어렵다 치더라도
책 중간중간에 콕콕 박혀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히 빛날 글귀들은
시들어가는 내 머리속 양분으로 충분하다.
목마른 화분의 꽃이 물을 받는 느낌이 이러하지 않을까.
-1. p96
니체는 "하늘에서 그리고 땅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오랫동안, 같은 방향으로 '복종' 하는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 진다. 그
결과 마침내는 가령 덕, 예술, 음악, 무용, 이성, 정신과 같은 이 땅에서 사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 변화를 가져오는 그 무엇,
무엇인가 세련되고 광적인, 혹은 신성한 그 무엇이 생겨난다." 라고 썼는데, 그는 그 말로써 위대한 풍모의 모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 p119
일상적인 인간은 발걸음을 멈추고 늑장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그를 재촉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자신보다 더 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히 실제의 자신보다 장차 자기가 변해서 될 어떤 존재에 대하여 온통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다.
-3. p188
이렇게 인간적인 모든 것은 완전히 인간적인 근원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면서, 보고자 원하되 밤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아는 장님인 시지프는 지금도 여전히 걸어가고 있다. 바위는 또다시 굴러떨어진다.
이제 나는 시지프를 산기슭에 남겨둔다!
우리는 항상 그의 짐무게를 다시 발견한다. 그러나 시지프는 신들을 부정하며 바위를 들어올리는 한 차원 높은 성실성을 가르친다. 그 역시 만사가
다 잘되었다고 판단한다.
이제부터는 주인이 따로 없는 이 우주가 그에게는 불모의 것을도, 하찮은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서는 이
돌의 부스러기 하나하나, 어둠 가득한 이 산의 광물적 광채 하나하나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산정을 향한 투쟁 그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지프를 마음에 그려보지 않으면 안 된다.
- 출처 : 까뮈의 시지프 신화 중 -
주말 잘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