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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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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7일 13시 17분 등록
마흔을 지나가는 내 인생을 세 문장으로 추려본다.

1. "삶은 괴로움이다."

정확한 출처를 대라면 고등학교 시절 국민윤리 교과서라고 대답해야 진솔하겠다. 이 말의 무게감이 참으로 익숙해졌다 . 이것은 죽는 날까지 나와 함께 할 문장이다.


2. "내 사랑을 반드시 지켜내겠다"

지난 십 여년의 내 삶을 지배해온 철학이었다. 직장다니는 샐러리맨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아버지로서 현실을 하나하나 이겨내다 보면 내 가족을 내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 거라 여겨왔다. 현장의 전투에서 비기거나 질때고 많다. 그래도 나를 이끄는 힘은 내 사랑을 지켜내겠다는 각오이다. 오늘도 노력한다.


3. "아프지 않으려 운동한다"

몸매가 좋아지는 것도, 얼굴이 홀쭉해보이는 것도 부수적이다. 꾸준히 운동하면 아파도 덜 아프더라. 게을러 지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는 마흔 부터 잃어 버리지 않고 늘 익숙해 지려는 문장을 세가지적어본다.



1. 삶은 경이로움이다.

논리적 인과관계로 설명되지 못하는 의미를 어느 해부터인가 이해하기 시작했다. 둘째가 태어날 그 때, 꽃은 원래 별이었다는 네살배기 큰 딸의 외침에서 경이로움를 보았다. 요즘은 인문학과 고전을 읽었을때 그런 경험을 한다. 지나온 내 삶의 경험속에서 때로 보고 느끼고 체험했던 그 찰나의 순간들. 잊었지만 잊혀지지 않았던 그 기억들이 글을 읽으며 꾸물꾸물 기어나와 빛과 향기를 뿜어낸다. 등산을 하며, 운동을 하며, 사람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때, 큰 딸이 이야기 해주었던 경이로움을 다시 느낀다.

2. 추억과 미래는 동일하다.

내 인생 가장 행복했던 그 추억을 내 미래로 연결시키는 근원은 내 자신이다. 나로부터, 나로 인하여, 나 이기에 가능하다. 추억과 미래의 중간에 서서 이 두가지를 연결시키는 일은 결국 오늘 하루 나의 삶이다.

3. 고난 속에서 기쁨을 보자.

한 순간 사라지는 물 한방울에도 우주는 담겨있다. 밤 하늘 모든 별들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빛나는 것처럼,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은 결국 그 순간 나의 느낌일 뿐이다. 나에게 다가온 에너지를 늘 한발 떨어져 보라. 그리고 나서 한발 다가서라. 오늘 지치고 힘들더라도 내일은 다시 일어날 것이고 다시 일터로 갈 힘이 생길 것이다. 우는 날이 있다면 울자. 그리고 내일은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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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06:34:11 *.131.205.39

"아프지 않으려 운동한다" 저도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할 겁니다. 진통제를 끊어봐야죠. 

"추억과 미래는 동일하다" 이말에 완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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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6:33:11 *.62.173.210
댓글 감사합니다.
힘든 일 티 안내려 해도 글에서 자꾸 티가 납니다. 그래도 욕하고 짜증내는 것보다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 방법 배워서 좋습니다. 졸업여행때 뵈요.

p.s. 운동도 공부해가면서 가끔 전문가에게 코치도 받으면서 하시면 좋습니다. 요즘 동네 헬스장 저렴하니 꼭 찾아가 보세요. 월 3만원도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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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3:01:24 *.185.21.47

형선이처럼 자상한 남편이자 친구인 아빠도 드물거야.

정은씨를 보러 새벽잠도 설치고 달려온 그대 얼굴에

자긍심과 약간의 염려가 있었지만,

그대 부부들은 우리 변경연의 자랑스러움이 될 걸세.

 

형선이의 마음이 깊어지고 고요해짐을 느끼네.

우리도 이번주 강화도에서 불타는 광란의 밤을 보내볼까.

ㅋㅋㅋㅋㅋ

부부가 교대로 1박 2일을 하는 재밌는 커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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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6:35:53 *.62.173.210
ㅋㅋㅋ "아내 글이 너보다 낫더라" 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반대로 아내는 이런 말 들을 때마다 저에게 "잘 좀 써봐요" 하면서 ... ㅋㅋㅋ

면접여행때 누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강화도에서 맛있게 말아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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