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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4일 13시 36분 등록

근대적 민주주의가 탄생한 이후로 사람들은 서로 협력하며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특히, 자율성과 주체성, 개방성과 통합성, 합리성과 창의성은 민주주의의 전통 속에서 형성된 합리적 생활방식의 주요 특성들이다. 민주 사회에서 합리적 생활은 우선 자율적인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율적 인간이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며 실천하는 자이다. 급속한 사회의 변화와 다양한 가치관은 자율적인 사람에게는 폭넓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혼돈과 갈등의 원인이 된다.


현대 사회는 어느 시대보다 인간의 욕망을 강하게 자극한다. 다양한 상품이 대량으로 생산되어 유통될 뿐만 아니라, 문화상품 또한 대중 언론 매체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신의 참된 욕구가 무엇인가에 대한 주체적인 판단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외부의 자극에 떠밀릴 뿐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 합리적 인간은 타인의 삶과 외부세계에 대해서 개방적이다. 중심을 세운다는 것이 폐쇄적으로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 자율성은 곧 개방적 태도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자기중심을 세운 자만이 외부세계와 능동적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각과 판단은 완벽할 수가 없으며, 인간의 욕구 또한 본질적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자각은 독단의 잠으로부터 깨어나게 하여 다양한 가치들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게 한다.


달리 말하자면, 이것은 가치를 통합하는 힘을 의미한다. 통합의 능력이란 각기 따로따로 받아들인 다양한 생각이나 지식들을 서로 관련시켜 자기 것으로 종합하는 힘을 의미한다. 이러한 능력은 다원적 사회에서 원만한 인격형성과 폭넓은 사고, 일관된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개방적 태도와 가치통합의 힘은 동시에 창의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경험과 생각은 개방적 태도를 취할 때만 가능하다. 개방적 인간은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부단히 시도한다. 그런데 새로운 경험은 항상 기존의 지식체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포함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일관성 있게 설명하고자 한다면 사고방식의 전환은 필수적이다. 사고방식의 전환은 관습적으로 통용되는 가치들에 대한 무조건적 수용을 강요하는 권위의 파괴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의성은 권위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에서 싹튼다.


현재 사회의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가치관의 지각변동이 기존의 개념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문제 해결의 가능성은 사태를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는 창의적 태도를 통해서만 열릴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합리적 생활방식, 즉 자율적이고 개방적이며 창의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지성인의 양성을 교육목표로 삼는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 타인과 사물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취한다는 것, 문제를 항상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힘을 기른다는 것은 곧 고유한 자기인격의 형성인 것이다. 따라서 자율성, 개방성, 창의성은 지성인의 생활원리이자 동시에 삶의 목표인 셈이다.


-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육목표/해설집, '성숙한 인간과 사회' 중에서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한번 올린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문화융성의 조건"이라는 공동체가 융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민주적이고, 열려있고, 창의적이어야 공동체의 미래가 융성할 수 있다는 요지였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홈페이지의 차별화 "이곳에만 있는 무엇"을 설명하면서 얘기했는데요. 이곳은 선생님이 부재인 이상 더 이상은 "간이역 주막"과 같은 형태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심가의 호프집"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곳은 변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간이역 주막"과 같은 주인장 역할을 하는 코어가 존재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흘러가면 이곳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공간과 차별화가 되지 않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도심가의 호프집" 같은 코어를 여러 형태('테이블 단위')로 분산해야 합니다. 테마가 있을 때 관심 있는 사람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게 혁신적인 구글형 모델이지요. 가능합니다. 안 하고 있을 뿐이지요.

이곳은 더이상 선생님이 계실 때처럼 '카타르시스'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즉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지요.

변화경영연구소에는 연구원과 많은 수의 꿈벗이 있습니다. 이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끌어내는 방향으로 이끌어져나가야 합니다.

연구원과 꿈벗들의 자발적인 참여만이, 이곳을 융성하고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저도 참여는 잘 못하고 있지만, 떠오른 생각을 남겨 봅니다.



[발언] 이제는 '도심가의 대중적'인 공간 어떤가요? (2013.10.27)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search_keyword=%EA%B9%80%EC%8B%A0%EC%9B%85&search_target=user_name&document_srl=573540

‘문화융성’의 조건 (2013.11.22)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life&search_keyword=%EA%B9%80%EC%8B%A0%EC%9B%85&search_target=user_name&document_srl=584205



p.s. 이곳 자유게시판에 광고글은 규제를 해야 합니다.
변화경영연구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글이 꾸준히 올려지고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은 연구원과 꿈벗들의 공통 관심사항에 대한 글이 오가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항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식으로든 '결정'이 있었으면 합니다.

IP *.217.46.207

프로필 이미지
2014.03.25 19:07:38 *.131.5.196

신웅씨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이 느껴지네요. 신웅씨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여러 현안과 과제를 추스르느라 그럴 여력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그러한 필요성이 자발적으로 논의되고 이를 위한 움직임이 움터 나올거라 봅니다.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자유게시판 광고글에 대한 규제는 이사회에서 검토해보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4.03.26 16:38:53 *.217.46.207
문요한 님 공감과 말씀 감사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짧게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제가 염려하는 것은 참여할 사람의 동력이 상실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것이 진행되는 데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시기가 중요합니다. 

선생님의 부재에 따른 초창기에 연구원과 꿈벗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구성원 참여 하의 활성화는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이곳은 방문자들에게 더이상 큰 감흥을 주고 있지 못합니다.
이 말은 곧 선생님의 부재 후 이곳이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거지요.

작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곳에는 활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이 중요한데, 이곳의 온라인 활동은 없습니다.

이 부분을 제가 계속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와 연결이 되었던 중심, 선생님의 부재 때문입니다.

먼저 온라인에서 공통 관심과 공감대나 유대감을 나누고,
이를 오프라인 활동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다 봅니다.

현재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건,
관심사나 공감 유대감을 모으는 활동이 부재하다는 거지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구성원 전체 참여를 이끌어내는 '액션'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추모회만 하더라도
연구원과 꿈벗 전체에게 초대 메일만 보내면 됩니다.

지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전체를 하나로 묶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적인 모습으로 가야 합니다.
특정 소그룹이 이곳을 리드하면 안 됩니다.

지금 이곳에서 무언가를 하는 분들은 역할을 버리세요.
모두 함께 그것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분되어지고, 기득권이 됩니다.
이곳은 누구나 말하고 의견이 오가는 열린 곳이어야 합니다.

이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이제 선생님이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부재에 따른 변화를 이곳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변화경영연구소'는 창의적인 조직 형태가 돼야 합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에 기득권, 수직적 구조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곳을 리드하는 모든 분들은 깊이 생각해주세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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