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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0일 14시 41분 등록

2014.04.19(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1. 들어가며

해마다 다가오는 봄이 이제 더 이상 예사롭지 않게 되었다. 1주일 전 사부님을 재회(?)하는 모임이 서울에서 있었고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사부님의 책을 주제로 영남 모임도 개최된다.

 

2007년 첫 모임 이후 부산에서 경주로 가는 길은 이제 편안할 정도로 눈에 익다. 매년 봄이면 꺼내서 차에 두고 듣는 말로의 3집 "벚꽃지다"를 들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와중에 아직도 꽃잎 흩날리는 벚꽃들을 본다. 그리운 얼굴 하나 흘러간다.

 

운전 정희근 회장이 센터장으로 있는 모임 장소에 도착하여 반가운 얼굴들을 하나 둘 만난다. 한결같은 이들... 회장님이 준비한 보이차를 마시며 환담 중에 시국이 시국인지라 자연 대화의 주제는 세월호 사건으로 넘어간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형산은 1급항해사 선장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기에 언론보도에 나온 것과 비교해서 사고의 원인과 처리 방안 등에 대해 잠시 언급. 재난대응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이 가장 큰 문제이겠으나..지금 이 순간에는 기적을 기대하는 수 밖에 없으니 참 답답... 개인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펴는 장소가 아니니 그나마 제대로 사실을 파악하고 싶은 분은 뉴스타파, 미디어몽구, 아프리카 TV를 통해 공중파 방송에서 누락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보시길. 염치를 아는 사회. 책임질 줄 아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염원하자는 일동의 결언.

 

참석하신 분들,

회장 운전 정희근, 고문 초아 샘, 이수 선생님, 효재 오옥균, 함장 황성일, 혜암 민도식, 백오 김용규 그리고 석향 예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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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의 : My story, 절실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이수 구자봉

자신의 인생 전체를 돌아보고 얻은 체험을 통한 철학에 대한 공유와 토론. 첫사랑에 대한 심문(?)으로 이루어진 시간.

대화식으로 이루어진 강의이고 별도의 녹취없이 받아 쓴 내용인 만큼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 나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직도 어렵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명징하게 알아가는 것이 일생 과업이다.

-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것을 습관화하여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어릴 때 부터 해 왔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잘살고 있는지 의문이었고 책을 통해 답을 찾고자 했지만 세상에 정답은 없다. 기왕에 태어났으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남았다. 운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 최근에 정리된 생각이다. 내 운명을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주겠는가? 온전히 내 책임인 내 인생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과거나 미래에는 꼭 필요한 만큼만 힘을 쓰자. 쉽지않은 일이긴 하다.

- 싸워보면 담력이 생긴다. 자신감의 원천으로 내재된다.

- 절실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잠재의식이 그걸 막는다.

-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어떤 길이든 외곬수에 빠지지 않는다.

-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끈기는 인생의 큰 자산이다.

- 공부도 경쟁이고 게임이니 기왕에 하는것 잘하자.

- 링컨의 말 처럼 절실한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뭘 하면서 살지 늘 염두에 둔다.

- 생활철학자로 살고 싶다.

 

정리하자면, 모든 일에는 내가 모르는 순서와 숙성에 필요한 시간이 있다. 끈기있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고 필요한 일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오늘 할 일은 오늘로 족하다. 내일 일은 내일이 있다.

 

이수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한 사람의 인생은 도서관 하나의 지혜와 맞먹는다는 말이 새삼 실감되었다. 이날 우리는 큰 도서관 한 곳을 둘러 볼 수 있었다.

 

강의 중에 언급된 다름과 틀림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동양적 윤리의 근간인 시비지심을 무력화 하는 논리는 아닌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의 피곤함이 다름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현실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등등. 성숙한 사회라면 시비는 가리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우리 사회의 미성숙이 이를 혼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정도로 토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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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서 토론: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도서의 특성상 개별 발표는 싣지 않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이번 한 달은 온전히 사부님과 만나기 위함이었으니까요. 단, 공통적으로 자주 언급된 감상들만 간략히 옮깁니다. 방송 강의를 책으로 옮기는 과정을 지난함을 감당해낸 생각정원 박재호 대표와 관계자들께 우선 감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녹취, 정리, 교정에 참가한 수많은 연구소 분들에게도.

 

젊어 한 때는 뭐가 될지 모르니 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을 가져야 할 시간

한 사람의 인생은 각각의 신화

미친듯이 사랑할 수 있다면 행운이다.

죽음에 직면하면 중요한 것이 보인다,

언급된 원전들을 읽어야겠다.

방송 내용을 들어야겠다.

절박하게 우리의 오늘을 살아보라. 아직도 덜 절박한 것인가?

삶을 즐거운 활동으로 여기고 있는가?

고전의 상징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것인가?

거대담론에 이은 세부 디테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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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서 내용보다는 사부와의 추억을 더 많이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영남모임은 연구원/꿈벗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임입니다. 사부님과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자주 만나지도 못했지요. 하지만 물리적 거리는 심리적 애틋함을 더 크게 하기도 합니다. 사부님이 늘 말씀하신 것 처럼 뭘 얻을지가 아닌 뭘 기여할지를 더 고민하는 영남모임이 되겠습니다.

 

4. 석식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

김희선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어제 찍고 갔다는 아담한 고기집에서 한우를 맛나게 냠냠 했습니다. 가성비 울트라 짱인군요. ^^ 대부분 운전을 해야하는 관계로 음주는 적당히 대화는 길게 가져 갔습니다. 대화의 주요 주제는 앞으로 영남모임이 무엇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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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영남모임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한 "법인"을 만들 계획입니다. 가시적인 움직임이 현재까지도 관측되지 않는 관계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영남에서 일단 프레임을 잡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영남 모임에 참석한 두 분의 변경연 이사분들께 구두로 통보를 드렸고 이 분들이 이사회에 보고도 하리라 믿습니다. 최단시간 내에 관공서 업무에 관련된 기초 조사를 마치고 법인 등록에 필요한 사전 준비를 시행하겠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대표성이나 기타 소속 등에 대한 거론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이나 생각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원하셨던 것이 사부님 생전의 모습이었다고 기억됩니다

 

5. 차기 모임 공지

차기 모임은 6월 21일, 포항의 운제 선생님 자택에서 개최 예정.

토론 지정도서는 원전 중의 하나인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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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형 구소를 통하여 장하는 람들의 , 영남 지역

조직도 (종신 체제)
회장 : 운전 정희근
재무 : 함장 황성일 (총무, 해성 김태은은 속히 귀가하시길!)
고문 : 초아 서대원

토론 : 혜암 민도식 (강사 섭외 및 독서토론 주관)
후원 : 포항 3인방 + 미스 포항 (운제 김달국, 효재 오옥균, 함장 황성일, 한서 권양우)
회원 : 영남지역에 거주하였거나 거주하시거나 거주할 의향이 있거나 그냥 맘이 동하시는 분.
오시는 분 환영하고, 가시는 분에게도 부담 드리지 않음.

※ 연혁
- 2007.07.21 경주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영남지역의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작당, 오늘에 이름.
- 격월로 모임을 갖고, 1년에 한 번은 1 2일로 정신줄 놓는 행사를 가짐.

※ 모임의 진행 및 성격
- 주기: 격월 진행 (회원 사정 및 외부환경에 따라 탄력적 조정. , 1 6회 엄수)
- 진행: 강의(회원 품앗이 또는 외부강사 초청), 독서 토론(지정도서 또는 최종 모임 결정에 따라 선정)
기타 출간자가 있거나 외부 강사가 있을 경우 상황에 맞게 진행. 이후 석식 간담회.
- 회비: 3만원. 찬조하시겠다면 절대로 안 말림. 완전 환영.(반지, 목걸이 제외.)
- 혜택: 초아 샘의 아호 및 촌철살인 인생 코멘트(, 청심환 복용 필요)

운제 선생님의 폭발하는 유머, 기타 영남 회원들의 끈끈한 정을 무상 공급함.

IP *.174.18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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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0 22:40:27 *.116.111.108

차츰 승님 홈피 찾아오는 것이 뜸해져 가는 절 보게 됩니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 있었던 영남모임 후기가 쌈빡하게 자리잡고 있을 걸 생각하니 기분이 급 부활합니다.

형산! 세월의 흔적이 진한 멋진 가죽 재킷을 모임때마다 보고 싶구요,

이번 모임에선 선박 공학을 배울 수 있어서 고마웟어요. 항상 멋진 캡틴으로 후기를 후원해 주시길 헤헷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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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0:29:17 *.246.146.18

승님 = 성님?, 아... 스승님의 준말이구나. ^^

재무담당을 맡아서 건실한 운영을 하는 성님께 감사합니다.

영남함성사모의 힘은 아마도 꾸준함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핵심에는 함장 성님의 한결 같음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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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09:06:53 *.106.204.31

역시 후기는...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훌륭한 선생님들을 여러분 모시니 그저 내려놓고 귀만 열어놓으면 되니...

앞으로도 영남권 모임이 잘 유지되어 사부님을 그리원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제대로 조직화하여 사부님을 기념하는 무언가를 해내고 마는 작은 발판이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생각만이 아닌 실천도 따라가는 영남권이 될 것입니다.

보고싶은 데 두달을 우에 기다리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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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0:30:43 *.246.146.18

조직화의 귀재, 영판없는 ESTJ의 실행력을 기대해봅니다. ^^

작은 발판이든 계단이든 하나씩 쌓아 나가는데 있어 회장님의 큰 역할을 다시 한번 느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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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2014.04.21 09:26:40 *.220.229.78
이수입니다. 형산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내용이 산만해서 요약하시기가 쉽지 않았을 턴데 수고 하셨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담담하게 늘어 놓겠다하고 했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디다. 이것또한 훈련이 부족했습니다. 길어도 한시간 내에 끝내려했자만 주제가 주제인지라 훨씬 넘어까지 잘 끝내지질 않고 말았네요.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삶에 대한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잘 들어 주셔서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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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1 10:32:02 *.246.146.18

이수 성님. ^^

산만하지 않았습니다. 일관된 흐름이 있더군요.

단지 제가 불민하여 그걸 한마디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시간가는 줄 몰랐던, 그만큼 재미난 강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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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5:31:30 *.202.67.45

갑작스럽게 발생한 집안 일로 참석을 못하여 죄송합니다.

6월에는 저의 집에서 준비를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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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4.04.22 19:03:33 *.33.184.12
못뵈서 아쉬웠습니다. 큰일 치르느라 고생하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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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3 08:42:43 *.106.204.43

6월의 강사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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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옥균
2014.04.26 22:02:52 *.123.248.106
역시 형산의 후기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 우리 모두 말이 아닌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됩시다 그 중심에 우리의 희생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수 형님 드라마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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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4.04.29 14:04:19 *.246.146.22
성님들 덕분에 모임이 끈기를 갖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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