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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4일 17시 59분 등록

파우스트_구달리뷰#14 (2014. 7. 1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민음사

 

1. 저자에 대하여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1832)

 

1749 8 2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1710-1782)

는 명목상의 황실 고문관으로 법학을 공부한 부유한 인사였으며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1731-1808)는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로서 천성적으로 활발하고 명랑하였다

 

=>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21살이나 많았다엄마가 큰아들 괴테를 18살에 낳았다그 시대에는 이런 식의 결혼이 성행했나 보다. 시장 딸이라면 빵빵한 명문가인데 이렇게 나이 차가 나는 결혼을 시켰다면 정략 결혼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1750(1누이동생 크르넬리아가 태어났다. (그 이후 출생한 남동생 둘여동생 둘은 모두 출생 후 얼마 안 되어 사망하였다.) 1753(4크리스마스 날 할머니로부터 인형극 상자를 선물 받았다.(지금도 프랑크푸르트의 괴테하우스에 보존되어 전시 중이다.)

 

1757(8조부모에게 신년시를 써서 보냈다. (보존되어 있는 괴테의 시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1759(10프랑스군이 프랑크푸르트를 점령하였다군정관 토랑Thoranc 백작이 2년쯤 괴테의 집에 머물렀는데그를 통해 소년 괴테는 미술과 프랑스 연극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765(16) 10월에 라이프치히로 가서 대학에 입학하였다. 베리쉬슈토크외저 등의 예술가들과 사귀며 문학과 미술 공부를 하였고, 그리스 연구가 빙켈만의 글을 읽고 계몽주의 극작가 레싱의 연극을 관람하였다.

1766(17식당 주인 쇤고프의 딸 케트헨을 사랑하여 교제하였다. 그녀에게 바친 시집 <아테네>는 베리쉬에 의해 보존되었다.

1767(18첫 희곡 <연인의 변덕>을 썼다. (이듬해 4월에 완성)

1768(19케트헨과의 애정 관계를 끝냈다. 6빙켈만의 살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7월 말 각혈을 동반한 폐결핵에 걸려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1769(20이전 해 11월에 시작한 희곡 <공범자들>을 완성했다.

 

1770(21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 입학하여 법학 공부를 계속하였다.

눈병 치료차 슈트라스부르크에 온 헤르더와 교우문학과 언어에 관해 영향을 받음.

10근교의 마을 제젠하임에서 목사 딸 프리데리케 브리온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1771(22프리데리케와 자주 만나며 그녀를 위한 서정시를 많이 썼다.

교회사 문제를 다룬 학위 논문은 민감한 내용 때문에 불합격되었으나 대신 그에 준

하는 시험에 통과하여 공부를 마쳤다. 8월 프리데리케와 작별하고 고향으로 떠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변호사를 개업하였으나 문학에 더 몰입하였다슈투름 운트 드랑이 성향이 짙은 희곡 <괴츠 폰 베를리힝엔>의 초고를 썼다.

1772(23) <괴츠>를 출간슈트라스부르크 시절부터 구상했던 <파우스트>의 집필을 시작.

 <마호메트>, <프로메테우스>를 쓰고 오페레타 <에르빈과 엘미레>의 집필시작.

1774(25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시작하여 4월에 완성하였다.

<괴츠>가 베를린에서 초연되었고희곡 <클라비고>를 썼다.

당대의 대시인 클롭슈톡과 편지를 교환하였다.

1775(26프랑크푸르트 은행가의 딸 릴리 쇠네만을 사랑하여 약혼반년쯤 후에 파혼하였다.

 희곡 <스텔라>를 썼다칼 아우구스트 공의 초청을 받고 바이마르를 방문하였다.

1776(27바이마르(당시 인구 6000명 정도의 도시에 머물기로 결심하고, 7월 추밀원

         고문관에 임명된 후 정식으로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에 관여하였다궁정여관 샤로테

         폰 슈타인부인과 깊은 우정 관계를 맺고그녀로부터 많은 격려와 도움을 받았다.

1777(28) <공범자들> <에르빈과 엘미레>가 공연되었다.

1778(29희곡 <에그몬트>에 전념하여 몇 장을 집필하였다.

1779(30) <이피게니에> (산문완성하여 초연하였다.

슈투트가르트에 들러 실러가 생도로 있는 칼학교를 방문하였다.

1780(31희곡 <타소>를 구상하였다. <파우스트>의 원를 아우구스트 공 앞에서 낭독하였다.

 그 원고를 궁정여관 루이제 폰 괴흐하우젠이 필사해 두었는데그것이 훗날 <초고

 파우스트>의 출간을 가능하게 하였다.

1782(33황제 요제프 2세로부터 귀족의 칭호를 받았다아버지가 별세하였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의 집필을 시작하였다.

1786(37식물학과 광물학의 연구에 관심을 기울였다칼 아우구스트 공슈타인

            부인헤르더 등과 휴양차 칼스바트에 체재하다가 몰래 이탈리아 여행길에

            올랐다로마에서 화가 티슈바인앙겔리카 카우프만고고학자 라이펜슈타인 등과

            교유하며 고대유적의 관찰에 몰두하였다. <이피게니에>를 운문 형식으로 개작하였다.

1787(38이탈리아 체류를 연장하고 나폴리와 시칠리아 섬까지 돌아보았다.

<에그몬트>를 완성하여 원고를 바이마르로 보냈다.

1788(39) 6월에 스위스를 거쳐 바이마르로 돌아왔다귀환 후 슈타인 부인과의 관계가

            소원해 졌다평민 출신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와 만나 동거 생활을 시작하였다.     

            (후에 괴테의 정식 부인이 되었다.). 실러와 처음 만났으나 절친한 관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실러는 괴테의 주선으로 예나 대학의 역사학 교수 자리를 얻었다.

1789(40크리스티아네와의 사이에 아들 아우구스트가 태어났다.

당대의 학자 빌헬름 폰 훔보트와 친교를 맺었다.

1790(41괴센 판 괴테전집에 <파우스트 단편>을 수록하였다.

색채론과 비교 해부학 연구에 몰두 하였다.

1792(43프랑스 혁명군에 대항하는 프러시아 군에 소속되어 베르텡 공방전에 종군하였다.

1793(44연합군의 일원으로 프랑스군 점령지인 마인츠 포위전에 참가하였다가 8월에

              귀환하였다그 체험을 살려 희곡 <흥분된 사람들>을 썼다.

1794(45새로 건립된 예나의 식물원을 맡아 관리하였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개작을 시작하였다실러와 <호렌>지 제작에 함께 협조하면서 가까워졌다시인 프

리드리히 휠덜린과 처음으로 만났다.

1795(46) <독일 피난민의 대화>를 출간하였다훔볼트 형제와 해부학 이론에 관심을 쏟았고, 실러와 공동으로 경구집 <크세니엔>의 출간을 구상하였다.

 

1797(48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를 집필하였다실러의 격려와 독촉으로 <파우스트>에 다시 매달려 <헌사><천상의 서곡><발푸르기스의 밤>을 집필하였다.

 

1799(50티크슐레겔 등과 친교를 맺었다희곡 <사생아>의 집필을 시작하였다.

1803(54) <사생아>를 완성하여 첫 공연을 가졌다절친했던 친구 헤르더가 사망하였다.

 

1805(56) 5월에 실러가 죽었다괴테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내 존재의 절반을 잃은 것 같다’고 술회하였다.

 

1806(57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바이마르가 점령되었다.

크리스티아네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1807(58아우수스트 공의 모친 안나 아말리아가 사망하여 추도문을 작성하였다.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의 집필을 시작하였다.

1808(59) <파우스트> 1부가 출간되었다소설 <친화력>을 구상하고 집필을 시작하였다.

9월에 어머니가 별세하였고나폴레옹과 두 차례 회견하였다.

 

1810(61카스바트와 드레스덴으로 여행하였다. <색채론>을 완성하였다.

1811(62자전적 기록인 <시와 진실>에 전념하여 9월에 1부를 완성하였다.

<에그몬트>에 대한 베토벤의 편지를 받고 2부를 집필하였다.

1812(63베토벤의 음악을 곁들인 <에그몬트>가 초연되었다칼스바트에서 몇 차례 베토벤을 만났다. <시와 진실> 2부를 집필하였다.

 

1813(64) <시와 진실> 3부 완성하고, <이탈리아 기행>의 집필을 시작하였다.

 

1814(65페르시아의 시인 하피스의 시집 <디반>을 읽고 자극을 받아 <서동시집>에 착수하였다라인과 마인 지방을 방문하였다.

 

1815(66재상으로 임명되었다.

희곡<에피메니네스의 각성공연됨, <서동시집>에 수록할 140편의 시가 씌어졌다.

1816(67아내 크리스티아네가 중병으로 사망하였다.

<이탈리아 기행> 1부를 완결하고 2부 집필에 착수했다.

잡지 <예술과 고대>의 발간을 시작하였다.

1817(68영국 시인 바이런의 시를 탐독하였다.

1819(70) <서동시집>을 마무리 짓고 출판하였다.

 

1821(72)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를 완성하여 출간하였다.

1823(74괴테 숭배자 에커만이 찾아와 조수가 되었다.

그는 <만년의 괴테와의 대화>의 필자로 유명하다.

1828(79칼 아우구스트 공이 사망하였다.

1829(80) <파우스트> 1부가 다섯 개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이탈리아 기행전편이 완결되었다.

1830(81아들 아우구스트가 로마에서 사망하였다폐결핵에 걸려 각혈까지 하게 되었다.

=> 아내는 그가 67세 때 죽고 마흔 된 아들도 죽었다쓸쓸한 괴테에게 괴테 숭배자 에크만이 찾아와서 그 뒤 아들이자 조수 역할을 하게 된다. 참으로 복 받은 사람이다.

 

1831(82) <시와 진실> <파우스트> 2부를 완성하였다. 82회 생일을 일메나우에서 보냈다.

1832(83) 3 22일 운명하였다.

 

괴테는 독일의 시인·극작가·정치가·과학자프랑크푸르트암마인 출생.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자로서 세계적인 문학가이며 자연연구가이고, 바이마르 공국(公國)의 재상으로도 활약하였다. 아버지는 법률가이며 제실고문관(帝室顧問官)으로서 엄격한 성격이었으며, 시장(市長)의 딸인 어머니는 명랑하고 상냥하여 아들의 좋은 이해자였다. 7년전쟁(17561763) 때에는 프랑스에 점령되어 평화롭고 부유했던 괴테의 집도 프랑스 민정장관(民政長官)의 숙사(宿舍)가 되고,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계획 역시 중단되었으나, 괴테는 자유롭게 프랑스의 문화에 접할 기회를 얻었으며, 15세 때 그레트헨과의 첫사랑을 경험하였다.

1765
년에 라이프치히대학에 들어가 법률을 공부하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보내다가, 1768년 각혈하여 고향으로 돌아와 요양생활을 하였다. 그 무렵에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
鍊金術)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어머니의 친구인 크레텐베르크의 감화로 경건파(敬虔派)의 신앙에 접근하였다. 그녀는 후일 《아름다운 영혼의 고백》의 모델이 되었다.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머무르면서 J.G.헤르더를 알게 되어 종래의 로코코 취미의 문학관은 철저히 분쇄당하고, 셰익스피어의 위대성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 감정의 순수성에 시의 본질을 구하려는 노력이 《들장미》의 가작(佳作)을 낳게 하였다.

이 무렵 근처 마을 목사의 딸 프리데리케 브리온과 목가적(
牧歌的)인 사랑을 하였고 약혼까지 하였으나, 결국 일방적으로 약혼을 파기하였다. 그 후 회한(悔恨)과 마음의 부담 속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이 때 겪은 내적 체험이 훗날 그의 시의 주제가 되었다. 1771년 변호사가 되어 고향에서 변호사업을 개업하였고, 1772년에는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서 몇 달 동안 베츨러에 머물렀다. 이 때 샬로테 부프와의 비련(悲戀)을 겪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1774)을 썼는데, 이 작품으로 일약 문단에서 이름을 떨쳤고, 독일적 개성해방(個性解放)의 문학운동인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질풍노도)’의 중심인물로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였다.

1775
년에
바이마르 공국의 젊은 대공(大公) 카를 아우구스트의 초청을 받고 바이마르로 가서 여러 공직에 앉게 되고 재상이 되어 10년 남짓 국정(國政)에 참여하였다. 이 동안 그는 정치적으로 치적(治積)을 쌓는 한편, 지질학 ·광물학을 비롯하여 자연과학 연구에도 몰두하였다. 1784, 동물에만 있고 인간에게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던 간악골(間顎骨)을 발견하여(죽기 1년 전에 학회에서 인정되었음) 비교해부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 무렵 괴테는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 12년에 걸친 연애를 하여, 부인으로부터 인간적 및 예술적 완성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1786년에 이탈리아 여행을 떠남으로써 부인과의 애정관계는 끝을 맺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수업하는 화가로서의 생활을 보내면서 l,000매에 이르는 스케치를 그렸으며, 희곡 《타우리스섬의 이피게니 Iphigenie auf Tauris(1787) 《에흐몬트 Egmont(1787) 등을 써서 슈타인 부인에게 바쳤다. 이 여행은 예술가로서의 괴테의 생애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고전주의에의 지향(志向)을 결정한 시기로서 중요하다.

1788
년에 바이마르에 돌아온 괴테는 조화업(造花業)을 하는 가난한 집안의 딸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나 동거하면서(정식 결혼은 l806), 비로소 가정적인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이 무렵에 그는 시인과 궁정인의 갈등을 그린 희곡 《타소 Torquato Tasso(1789), 관능의 기쁨을 노래한 《로마 애가(哀歌)(1790)를 발표하였다. 과학논문 《식물변태론(植物變態論)》도 이 시기의 산물이다. 1791년에는 궁정극장의 감독이 되었으며, 그 때부터 고전주의 연극활동이 시작되었다.

한편, 1789년 이후의 프랑스 혁명의 격동은 바이마르 공국도 휩쓸게 되어, 1792년에 괴테는 아우구스트 대공을 따라 프랑스로 종군하였다. 1794년부터 그는 J.C.F.von 실러가 기획한 잡지 《호렌 Horen》에 협력하여 굳은 우정을 맺었다. 이념의 사람 실러와 실재(
實在:자연)의 사람 괴테와의 이 우정은 l805년에 실러가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10년 남짓한 시기에 괴테는 실러의 깊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하였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 Faust》의 재착수,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徒弟) 시절 Wilhelm Meisters Lehrjahre(1796)의 완성, 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 Hermann und Dorothea(1797)의 발표 등, ‘현재에서의 완성을 지향하는’ 독일 고전주의는 여기서 확립되었다.

1797
년에는 실러의 《시신연감(
詩神年鑑)》에 공동작의 단시(短詩) 《쿠세니엔(손님에게 드리는 선물) 414편을 발표하여 문단을 풍자하였다. 또한 문단의 물의(物議)를 외면한 채 이야기체로 쓴 시()를 경작(競作)하여, 1797년은 ‘발라드의 해’라고 일컬어진다. 1805년 실러의 죽음과 더불어 괴테는 만년기(晩年期)를 맞이하였다. 만년의 괴테의 문학활동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세계문학’의 제창(提唱)과 그 실천이었다. 괴테는 그 무렵에 이미 유럽 문학의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위치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나아가서 신대륙인 미국의 문학을 조망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각 국민문학의 교류를 꾀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세계문학적 시야를 넓혔던 것이다.

만년의 문학작품으로서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Wilhelm Meisters Wanderjahre(1829)와 《파우스트》의 완성이 최고봉을 이룬다. 전자(
前者)는 당시의 시대와 사회를 묘사한 걸작이라 할 수 있으며, 후자(後者)는 한 인간의 생애가 전인류의 역사에 뒤지지 않는 깊이와 넓이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엄한 드라마이다. 파우스트》는 23세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83세로 죽기 1년 전인 1831년에야 완성된 생애의 대작이며, 세계문학 최대걸작의 하나이다. 인생과 우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정열가였던 괴테는 만년에도 세 차례의 연애를 체험하였다.

그 하나는 미나 헤르츨리프와의 사랑으로서, 이 소녀를 모델로 하여 소설 《친화력 Die Wahlverwandtschaften(1809)을 썼다. 또 하나는 아내 불피우스가 죽은 뒤에 알게 된 빌레머 부인과의 사랑으로, 그녀를 사모하여 읊은 《서동시집(西東詩集) Westöstlicher Divan(19)이 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괴테는 마리엔바더로 피서여행을 갔다가 74세의 노령으로 19세의 처녀 우를리케 폰 레베초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 사랑은 거절되었으나, 그 연모의 정이 시집 《마리엔바더의 비가》(1823)에 잘 나타나 있다. 그 밖에 만년의 작품으로 《이탈리아 기행 Italienische Reise(1829)과 자서전인 《시와 진실 Dichtung und Wahrheit(1833) 등이 있다.

또한 그의 광학(光學) 연구의 결정인 《색채론 Zur Farbenlehre》이 1810년에 발표되었는데, 여기에는 뉴턴의 이론에 대한 잘못된 비판이 들어 있어 순학문적인 견지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나, 탁월한 관찰과 견해가 많이 보이고 있다. 괴테는 문학작품이나 자연연구에 있어서, ()과 세계를 하나로 보는 범신론적(汎神論的) 세계관을 전개하였으며, 그의 종교관은 범신론적 경향이 뚜렷하지만, 복음서의 윤리에는 깊은 존경을 표시하였다. 그의 유해는 바이마르 대공가(大公家)의 묘지에 대공 및 실러와 나란히 안치되어 있다.

 

2. 내가 저자라면

 

파우스트와 그와 계약을 한 악마, 메피스토펠로스의 대화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사람 안에 있는 선과 악의 목소리갈등하는 인간의 목소리 등 인간 욕망을 총 망라하고 있다.

 

가려져 있던 여러 목소리의 욕망들을 전지전능한 악마의 힘으로 직접적인 경험을 하도록 하는 충동질이 신선했다우리 모두의 안에 그런 목소리가 있다그런 존재들이 매우 개성 있게 다가왔다구전되는 파우스트 이야기를 근간으로 그 안에 포함된 에피소드들 역시 그리스 신화 등 풍부한 고전과 설화 등에서 나왔다시적 운율이 한층 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소리 내어 낭독하면 훨씬 감흥이 깊겠다.

 

1부는 “그레트헨의 비극”, 2부는 “헬레나의 비극”이라 불린다. ‘그레테헨은 지고지순한 구원적 여성의 사랑과 예술가답게 그리스 고전과의 사랑을 상징적인 헬레네와의 사랑으로 1, 2부를 나누어 작품화 시켰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세계를 한 가운데에서 통괄하는 힘>을 알고자 했고, 실제로 그것을 찾아 돈키호테처럼 행동한 인물로 묘사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두루 섭렵한 행동으로서 80 평생을 산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악마와 계약을 해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자 파우스트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의 용기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파우스트는 인간 존재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이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인간적 삶의 온갖 우여곡절과 방황을 거쳐 결국 구원받는데, 이것은 영원한 여성적 사랑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3. 감동의 문장

 

55-59
마치 기근 때 빵 가게 앞에서 소동이 벌어지듯
입장권 한 장 때문에 머리 터지게 싸운다면 얼마나 좋겠나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 기적을 행할 자 
오직 시인 뿐이야.

이 친구야 오늘 그 솜씨 한번 발휘하게나.

 

100-103
그 정도 잡탕밥쯤 능히 만들어낼 수 있겠지
공연하기 쉬운 건 생각을 짜내기도 쉬울 거야
설사 완벽한 작품을 만든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나

관객은 그걸 조각조각 뜯어가고 말 것인즉.

 

125-128
공연이 끝나면 카드놀이를 벌이거나 
창녀의 품에서 질탕한 밤을 보내려는 자들로 득시글 거리지
너희 가련한 바보인 시인들은 무슨 목적으로 
고귀한 자를 괴롭힌다 말인가?

 

146-151
누가 이 단조롭게 흘러가는 계절의 생명을 부르는 운율을 뛰고 약동하게 만들겠어요?

누가 이것을 골고루 성스럽게 하여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게 하겠어요
누가 폭풍우를 미친듯한 열정으로 만들 것이며, 저녁 노을이 의미 깊게 타오르도록 하겠어요?

 

185-193
노래의 샘물이 
끊임없이 용솟음쳐 오르던 그 시절
가진 것 없어도 마음은 흡족 했으니 
진리에의 충동과 환상에의 기쁨이 있었기 때문 이었소

 

297-298
인간들의 비참한 꼬라지가 하도 딱해서 
나 같은 악마도 그 가련한 놈들을 괴롭히고 싶지 않다니까요

 

306-314
가까운 것이나 먼 것이나 모두 
그의 들끓는 마음을 충족 시키지 못하지요 
그가 지금은 비록 혼미한 가운데 날 섬기고 있지만 내 머지않아 그를 밝은 곳으로 인도할 것이니라 정원사도 나무가 쓰러지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것임을 알게 되는 법 
내기를 할까요? 당신은 결국 그 자를 잃고 말 겁니다 
허락만 해 주신다면 
녀석을 슬쩍 나의 길로 끌어내리 리이다

 

315-328
그가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유혹을 하든 말리지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통통하고 싱싱한 뺨을 가진 놈을 가장 좋아 하지요

송장이 찾아 올라 치면 난 집에 없는 척 하지요

고양이가 죽은 쥐를 싫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좋다 네 재량에 맡기겠다 
그의 영혼을 그 근원으로부터 끌어내어,
만일 그것을 붙잡을 수 있다면
어디 너의 길로 유혹하여 이끌어 보려무나
하지만 언젠가는 부끄러운 얼굴로 나타나 이렇게 고백하게 되리라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라고

 

344-357
너희들 진정한 신의 아들들아
생생하고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향유하도록 하여라!
영원히 살아서 작용하는 생성의 힘이 사랑의 울타리를 둘러 싸리니

 

352-353
위대한 주님 치곤 너무 인정이 많아 
나 같은 악마까지도 인간적으로 대해주니 말이야

 

382-385
이 세계를 가장 내밀한 곳에서 
통괄하는 힘을 알게 되고 
모든 작용력과 근원을 통찰함으로써 
더 이상 말의 소매 상을 벌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396-401
온갖 지식의 안개에서 벗어나
네 이슬을 맞으며 상쾌한 목욕을 할 수 있다면

 

슬프다! 아직도 난 이 감옥에 쳐 박혀 있단 말인가?

이 저주받을 답답한 벽 속의 골방
이곳엔 저 다정한 하늘빛까지도 
채색된 창유리를 통해 침울하게 비쳐 드는구나!

 

443-446
정령의 세계가 닫쳐있는 게 아니라
내 오관이 닫힌 것이오 내 마음이 죽을 것입니다

일어나라 학생들이여 결연한 자세로 
세속의 병든 가슴을, 아침을 태양에 씻어 내도록 하라

 

456-459
너희 젖가슴들아 어디에? 너희는 모든 생명의 근원
하늘과 땅도 너희에게 매달려 있고
메마른 가슴 다투어 그 곳으로 달려간다 
너희는 샘솟으며 만물의 목을 축여 주건만,

나는 헛되이 애태워야 하는가?

 

684-685
사용 치 않는 재산은 무거운 짐이 될 따름이니
순간이 만들어내는 것만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935-940
먼 산의 오솔길에도 
알록달록한 옷들 눈에 띄는구나 
어느새 마을로부터 왁자지껄하는 소리 들려 오는가

여기야 말로 민중의 참된 천국이로다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기쁜 환호성을 치르는군 

여기에선 나도 인간이다 여기에선 나도 인간이 되리라!

 

981-986
박사님 정말 훌륭하십니다 
고명하신 학자님께서
우리를 업수이 여기지 않고 
이렇게 백성들 우글대는 곳에 왕림해 주시다니요
신선한 술 가득 채운 
제일 좋은 술잔을 받아 주십시오

 

1040-1055
수없이 많은 처방에 따라 
상극 관계에 있는 것을 조합하려 하셨네

 

젊은 여왕님이 유리 그릇 속에 나타나게 되는 거야
그게 약이었는데 환자들은 죽었단 말이지 
그러나 아무도 묻지 않았어. <완치된 자가 누구냐?>

 

나 자신도 수 많은 사람에게 그 독약을 주었는데
그들은 말라 죽고 나는 살아남아 
뻔뻔한 살인자가 칭송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라네

 

1064-1065
, 누구든 이 미혹의 바다에서 
아직은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하는 자, 행복하도다!

 

1112-1117
내 가슴속엔 아아! 두 개의 영혼이 깃들여서 
하나가 다른 하나와 떨어지려고 하네
하나는 음탕한 애욕에 빠져 
현세의 매달려 관능적 쾌락을 추구하고 
다른 하나는 과감히 세속의 티끌을 떠나 
숭고한 성인들의 영역에 오르려고 하네

 

1200-1201
우리는 삶의 시냇물을
아아, 그 삶의 원천을 그리워하노라.

 

1210-1214
그러나 아아! 이 마음 간절해도 
더 이상 만족감이 솟아나지 않는구나 
그러나 왜 삶의 강물은 그리도 빨리 메말라 
우리를 다시 갈증에 허덕이게 하는가?

 

1236-1237
정령의 도움이구나!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기쁜 마음으로 기록하노니 <태초에 행위가 있었느니라!>

 

1339-1343
생성하는 모든 것은 멸망하게 마련이니 
그게 당연한 것 아닐는지요 
그러니 아예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 편이 낫겠지요 
당신들이 죄라느니, 파괴라느니
요컨대 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제 원래의 본성이랍니다

 

1350-1373
저 빛을 낳은 암흑의 일부분이지요 
저 오만한 빛은 모체인 밤을 상대로 
옛 지위, 즉 공간을 빼앗으려 싸움을 벌였지만,

 

물체와 더불어 빛도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벌써 얼마나 많은 놈들을 땅에 파묻었던가요!

하지만 여전히 새롭고 신선한 피가 순환하고 있는 겁니다

 

1546-1550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족해도 참아라 부족해도 참아라 
이것이 영원한 노래다

 

1601-1606
안일한 쾌락을 누리도록 
편한 자리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저주 하노라, 포도의 향긋한 단물을
저주 하노라, 저 지고한 사랑의 은총을
저주 하노라, 희망을 그리고 신앙을 
저주 하노라, 무엇보다도 인내심을!

 

1637-1638
아무리 하찮은 사람들과 어울리더라도
당신이 인간과 더불어 사는 인간임을 느낄 겝니다

 

1682-1685
내 품 안에 안겨 
이웃 남자에게 눈짓으로 약속을 하는 소녀
혹은 유성처럼 사라져버리는 
신의 쾌락 같은 명예를 선사할 수 있단 말인가?
따기도 전에 썩는 과일이 있다든지 
나날이 새롭게 푸르러가는 나무가 있다면 보여 주게나

 

1688-1702
이건 엄숙한 약속이다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말한다면 
그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나는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1710-1711
내가 어느 순간에 집착 하는 즉시 종이 되는 거야
그게 자네의 종이든 누구의 종이든 상관하지 않겠네

 

1718-1719
내가 한 말이 영원토록 
내 일생을 지배하려는 사실로 충분치 않은가?

 

1744-1751
내 비록 고고한 척 으스댔지만 
자네 정도의 존재에 불과할 뿐 
저 위대한 정령이 날 물리쳤고 
자연도 내 앞에서 문을 닫아버렸다 
사색의 실마리 끊겨 버리고
온갖 지식에 구역질을 느낀 지 이미 오래도다
차라리 깊은 관능의 늪에 빠져 
이글거리는 열정을 잠재워 보자 구나

 

1754-1773
시간의 여울 속으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 한번 뛰어 들자 구나 
거기 고통과 쾌락이
성공과 실의가 
멋대로 뒤엉켜와도 좋다 
끊임없이 활동하는 자, 바로 대장부일진대

 

이런 도취경에 내 몸을 맡기는 것일세 
고통스러운 향락, 사랑에 눈먼 증오, 속이 후련해지는 분노에
지식의 갈망에서 벗어나 나의 마음은 
앞으로 어떤 고통도 감수하면서
인류 전체에게 주어진 것을 
내 내면의 자아로 음미해 보려네
내 정신으로 가장 높고 가장 깊은 것을 파악하고
그 기쁨과 슬픔을 내 가슴에 쌓아 올리면서 
나 자신의 자아를 온 인류의 자아로까지 확대시키려네

 

1782-1784
신 자신은 영원한 광명 속에 존재 하며 
우리를 어둠 속에 몰아넣고 
당신들에게만 낮과 밤을 마련해준 것입니다

 

1810-1815
부질없이 나는 
인간 정신의 온갖 보화를 긁어 모은 꼴일세
결국 이렇게 주저앉아 있어도
내부에서 아무런 힘도 새로이 솟아나지 않는군 
털끝 만큼도 높아지지 못하고 
한 걸음도 무한한 자에게 다가서지 못했네

 

1889-1893
갓난아이도 엄마의 젖을 보고 
처음부터 즐겨 빨아 대는 게 아니야 
그러나 버릇이 들면 곧 탐욕스레 매달리게 되지 
그와 같이 자네도 날이 갈수록 
지혜의 젖가슴을 더욱 탐닉하게 될 걸세

 

2057-2060
나는 한번도 세상과 어울리질 못했다네
다른 사람들 앞에만 서면 왜소하게 느껴 지니 언제나 당황하게 마련인 걸

 

2144-2148
부뚜막 옆에 쓰러져 바둥바둥 
가련하게 숨이 할딱할딱 
쥐약 논 식모 년 깔깔대며 하는 말 
아하! 요것이 바로 숨 넘어가는 소리구나
마치 상사병이라도 걸린 놈 모양

 

2158-2167
이제 무엇보다도 당신을 유쾌한 패거리에게로 데려 가야겠습니다 저들이 얼마나 쉽게 살아가는지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여기 모인 우리에겐 하루 하루가 잔칫날이지요

머리는 나빠서 잔뜩 흥에 겨워

제 꼬리를 물고 돈 고양이 새끼처럼

모든 가족은 원을 그리며 춤을 추지

골통만 아프지 않고 술집 주인이 외상 술만 계속 준다면

아무 걱정 없이 만족하며 살아가지

 

2609-2618
아아, 정말 아름다운 소녀로다 
저런 아이를 본 적이 없다 
예의바르고 정숙한데다가 
약간 새침하기도 하구나 
빨간 입술, 해맑은 뺨
이 세상에 살고 있는 한, 그녀를 잊지 못하겠다
두 눈 살며시 내리 감은 모습
내 가슴 깊이 아로새겨지는구나 
살짝 뿌리치는 그 모습 
정말로 날 황홀하게 만드는구나!

 

3202-3203
그런데 우리 젊은 한 쌍은
저쪽 길로 뛰어갔소이다. 바람난 나비들처럼! 그분이 그 앨 좋아하는 모양이에요
그녀도 마찬가지고요. 세상일이 다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3278-3279
이렇게 황야를 헤매 다녀도
새로운 삶의 기운이 솟아남을 자네는 이해할까?
하기야 자네가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어 나의 행복을 허락하지 않겠지

 

3491-3494
당신 팔에 안겨 있으면 한없이 포근하고
자유롭고, 모든 걸 내맡긴 듯 따사로운데
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가슴이 죄어대는 양 답답해요 
, 당신은 예감에 넘치는 천사로군!

 

4285-4286
나는 벌거벗고 숫염소 등에 앉아 
포동포동 탐스런 몸 사랑한다오

 

234p 유일한 산문
박복 하지만 착한 그녀가 죄인이 되어 감옥 속에서 너무나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구나! 그 지경까지 되다니!

 

4487-4489
당신 목을 끌어안고 있는데도 왜이리 불안할까요?

전에는 당신의 말씀, 당신의 눈길 한번 에도 
온 하늘이 내려와 절 감싸주었는데,

 

4628-4631
우선 그의 머리를 시원하게 베개 위에 누이고
다음 레테 강의 이슬로 목욕시켜라 
아침까지 쉬면서 원기를 회복하면 
경련으로 굳어진 사지도 곧 부드러워지리라

 

4957-4960
금성 부인은 여러분을 유혹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사랑의 눈길을 보냅니다 
순결한 달님은 심술궂은 변덕쟁이
화성은 불태우진 않지만 힘으로 위협하고

 

4966-4968
금과 은이 화합하니 유쾌한 세상이 되고
그 밖의 것은 무엇이나 얻을 수 있습니다 
궁궐이건, 정원이건, 유방이건, 발그레한 뺨이건

 

5373-5376
아무도 소망하던 것을 품 안에 간직할 수 없어요 
최상의 행복이라도 곧 익숙해지면 
어리석게도 더 탐나는 걸 그리워합니다 
태양을 등지고 서리로  몸을 녹이는 격이지요

 

5441-5443
인간의 가장 큰 적 두 가지 
공포 희망을 사슬에 묶어
군중에게서 떼어놓으련다

 

5630-5649
보세요! 제 손에 가장 큰 선물 들을 
주위에 두루 뿌렸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머리 위에서 
제가 뿌린 불꽃이 빛나고 있습니다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튀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겐 머물러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선 달아나기도 하지요 
아주 드물게 불길이 치솟아
순식간에 활짝 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알아차리기도 전에
슬프게도 타버려 꺼지고 맙니다

 

5690-5696
여기는 네 세계가 아니다! 여기선 일그러진 형상들이 
온통 뒤얽혀 사납게 몰려온다 
네가 해맑은 세계를 또렷이 볼 수 있는 곳
너의 것이며 너만을 믿을 수 있는 곳
아름다움과 착함만이 사랑 받는 곳
그 고독의 세계로 가거라! - 거기에서 네 세계를 창조하라!

 

5856-5859
하지만 우리가 금을 파놓으면
도둑질, 오입질이 생겨나고
오만한 자에게 무기를 주어 
대량 학살을 꿈꾸게 하지요

 

6098-6100
화려하게 치장한 절세미인이
기품 있는 공작선으로 한 눈을 살짝 가리고 
웃음을 흘리며 지폐에 슬쩍 눈짓을 보내지요

 

6135-6140
그대들은 보물이 간직되어 있는 넓은 곳을 알고 있은즉
파낼 땐 그대들의 말을 따르도록 하겠노라 
보물의 달인인 두 사람은 이제 힘을 합하여 
고귀한 임무를 즐거운 마음으로 완수하라 
지상의 세계와 지하의 세계가 
기쁘게 한마음 되도록 협력하라

 

6182-6192
궁내부 장관과 시종이 날 몰아세우고 있단 말이야
황제가 당장 보고 싶다면서 
헬레나와 파리스를 눈앞에 현신시키라는 거야
남자와 여자의 이상적인 전형을 
뚜렷한 모습으로 보고 싶다는 거지 
당장 시작하게. 난 약속을 어길 수가 없어.

 

우리가 그를 부자로 만들었으니 
이제는 그를 즐겁게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6272
놀라움이란 인간의 감정 중 최상위 것이니까

 

6453-6456 파리스의 등장
, 피어나는 젊음의 힘이 어쩌면 저리도 눈부실까?
물이 뚝뚝 흐르는 싱싱한 복숭아 같군요
아름답고 달콤한, 저 도톰한 입술 좀 봐
저 입술을 술잔처럼 빨고 싶은 게지?

 

6474-6478
정말이야! 한줄기 향내가 마음 속 깊이 스며드네 
저 젊은이로부터 나오는 거야 
그건 청춘의 꽃 향기라오 
젊은이의 몸에서 영약으로 만들어져
주변의 대기 속으로 퍼져가는 것이지

 

6558-6565
그녀를 알게 된 자 그녀를 놓칠 수 없으리라 
무슨 짓을 하는 거요, 파우스트! - 힘으로 그녀를 잡다니
어느새 그 형상이 흐릿해지는구나 
(
파우스트를 어깨에 둘러매며)
이것 보라지! 바보 녀석을 떠맡게 되면 
결국 악마까지 손해를 보게 된다니까

 

6883-6884
자연적인 것에겐 우주 공간도 좁지만 
인공적인 것은 제한된 공간을 필요로 하지요

 

6898
어째서 남자와 여자는 그리도 사이가 나쁘냐고

 

7398-7402
이번엔 잘난 여자 얘기도 해 주십시오!
뭐라고! 여인의 아름다움이란 별 것이 아니오 
자칫하면 굳어버린 모습이 되기 쉽지 
찬양할 만한 미의 속성이란 오로지 
삶을 즐기는 데서 솟아나는 것이오

 

=>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우미는 생동하는 아름다움 속에만 존재한다는 게 쉴러의 설인데 괴테도 이에 찬동하였다.

 

7428-7433

신화 속의 여인은 아주 독특해서

시인들은 필요에 따라 멋대로 그려낸다오

어른이 되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항상 군침 넘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지요

어려서는 유혹을 당하고, 늙어서도 청혼을 받는 여인으로 말이오.

요컨대 시인이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니까.

 

7479-7480

네가 늘 고요히 평화롭게 사는 것처럼

나는 돌아다니는 것이 즐겁단다.

 

7488

불가능한 것을 갈망하는 자, 그런 사람을 전 좋아해요.

 

8528-8530 헬레나

아니면 왕의 쓰라린 고통과 오래 견뎌온

그리스인의 불행을 위한 제물로 온 것일까?

전쟁중에 사로잡혔지만, 내가 포로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구나

 

8535-8536

텅 빈 배 안에서도 남편은 날 쳐다보는 일 드물었고,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지

 

9061-9062 포르키아스

아름다움은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 그것을 독점한 자는

공유한 것을 저주한 나머지 차라리 파멸시켜 버리지요

 

9246-9250

슬프군요! 이 무슨 가혹한 운명이 절 따라다니는지요

어딜가나 남자들의 마음을 유혹하여

저 좇으려 자신뿐 아니리

소중한 임무마저 잊게 만들다니요

 

9897-9900 오이포리온

그래도 가야 합니다! – 양쪽 날개가 활짝 펼쳐집니다!

그곳으로! 가야 합니다! 가야 합니다!

날도록 허락해 주세요!

 

=> 아름다운 청년이 부모의 발 앞에 떨어진다. 그러나 육신은 곧 사라지고 후광이 혜성처럼 하늘로 올라간다. 옷과 외투와 칠현금만 남아있다.

 

9940-9945

행복과 아름다움을 늘 함께 누릴 수 없다는

옛말이 슬프게 제게 증명 되었어요

생명의 줄도 사랑의 줄도 끊어져 버렸으니,

한 번만 더 절 품에 안아주세요.

저승의 여신이여 아들과 나를 데려가소서!

 

=> 그녀가 파우스트를 포옹하자 육체는 사라지고, 옷과 면사포만 그의 팔에 남는다.

 

12110-12111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251page 작품해설, 인간 존재의 문제를 전형적으로 다룬 작품

파우스트의 집필 기간이 60여 년에 걸친 만큼, 그 속에는 작가 괴테의 삶과 세게관, 자유분방한 천재성, 그리스적 조화미, 80여 년에 이르는 긴 생애의 온갖 체험과 예지가 깃들어 있다. 이 희곡의 중요한 의도는 강렬한 인식에의 욕구를 지니고 용기 있게 자아를 성취해 나가는 르네상스적 인간상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전설상의 파우스트는 16세기에 살았다는 떠돌이 학자로 마술과 점성술의 솜씨로 살아가던 사람이다. 신학과 의학에도 상당한 지식이 있었다. 규범을 벗어난 행동과 과장된 일화가 그를 전설적 인물로 만들었다. 흥미 있는 것은 악마와 계약을 맺는다는 중세적 모티프이다.

 

253

진리로 나아가려는 정직한 노력이 인간의 가치를 만든다. 따라서 파우스트 설화는 괴테에 이르러서야 노력하는 자아의 발전 과정을 다룬 차원 높은 문학의 소재가 된 셈이다.

 

주인공 파우스트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자이다. 그는 <세계를 한 가운데에서 통괄하는 힘>을 알고자 했고, 그것을 위해 자연과 인간의 삶을 두루 섭렵한 행동인이었다. 괴테는 이러한 새 인간상을 그려내기 위해 중세의 설화와 민중본은 물론, 유랑극과 인형극의 소재들을 소중하게 이용하였다. 그 속에 담겨있는 시대정신과 민중의 정서까지 애정 어린 손길로 재창조해 내었다.

 

괴테가 1773년부터 2년간 파우스트를 집필한 것이 <초고 파우스트>로 출판되었다. 여기에는 파우스트 이야기의 핵심인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 그레트헨에 대한 사랑과 비극적 종말 등이 일부는 시로 일부는 산문으로 서술되어 있다.

 

괴테의 시심은 이탈리아 여행(1786-1788)과 함께 다시 불타올랐다. 그곳에서 그는 다시 태어나고, 혁신되고, 충실을 기할 수 있었다.

 

256

1831년 봄에 파우스트 제2부가 완성되었지만, 4막은 아직 빈 채로였다. 괴테는 그것을 82번 째 생일까지 끝낼 계획이었다. 그것은 성공하였다. 그가 죽기 8개월 전이었다.

 

이렇듯 괴테는 창조의 재능이 눈뜰 때부터 죽을 때까지 파우스트 드라마에 집착했다. 파우스트에 관한 소재는 그 안에 갖가지 다채로운 모티프를 갖고 있었고, 그것이 모두 그에게 매력적이었다. 그는 변화무쌍하고 다재다기한 방법으로 이 인간의 드라마를 엮어 나갔다. 때로는 급하게, 때로는 완만하게, 때로는 충동적으로, 때로는 지극히 객관적으로, 그러나 때로는 직관적으로.

 

학문에 대한 회의, 사랑의 축복과 죄악은 젊은 시절의 테마였다. 장년기에는 헬레나 상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를 사로잡았고, 노년의 괴테를 열광케한 것은 행위자로서의 파우스트와 그의 인류애, 거기에 창조적, 원형적인 것의 비밀,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의 상징성이었다. 이러한 소재는 시인 자신의 삶과도 각별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었고, 그것이 그로 하여금 평생을 이 작품에 매달리게 했으며, 삶의 모든 단계로부터 그 열정과 지혜의 비밀을 그 속에 충분히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257

천상의 서곡>과 본문과의 연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주님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내기 이것은 앞으로 전개될 모든 사건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알고 있다.”

따라서 파우스트는 악마가 신의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선택한 견본인물이다.

 

258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와 계약을 맺고, 쾌락적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기로 약속한다. 마녀의 부엌에서 영약을 마시고 파우스트는 20대의 청년이 되었고, 순진무구한 처녀 그레트헨을 첫 쾌락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소녀의 고귀한 사랑은 방탕한 파우스트의 마음까지 정화시킨다. 메피스토펠레스의 농간으로 그레트헨은 어머니를, 파우스트는 그녀의 오빠를 죽인다. 죄책감에 빠진 파우스트를 메피스토펠레스는 발푸르기스의 밤의 환락경으로 이끈다. 이것이 파우스트를 잠시 도덕적 마비에 빠지게 하지만, 그 와주에서도 그레트헨에 대한 사랑을 말살하지는 못한다.

 

그레트헨을 구하러 감옥에 갔을 때, 미쳐버린 상태에서도 그녀는 파우스트를 용서한다. 탈출을 권하는 파우스트에게 그녀는 자신의 죄값을 받겠노라 단언한다. 그녀를 두고 나오며 메피스토펠레스는 말한다. “그녀는 심판받았노라!” 그러나 천상에서 들려오는 말은 다르다. “그녀는 구원 받았노라!” 이로써 주관성이 강하고 정열이 넘치는 제1부가 끝나는 것이다.

 

2부에선 주관과 열정이 절제되고, 대신 해박한 지식과 원숙한 표현력으로 보다 넓은 세계가 묘사된다. 괘테시대의 문화와 사회상이 다섯 개 막 어느 곳에나 생생하게 재현된다.

 

자연의 치유력에 의해 정신적 회복을 이룬 파우스트는 여전히 삶의 최고의 형태를 지향한다. 파탄에 이른 황제를 구해주고 헬레나를 불러내라는 청까지 경솔하게 받아들인다. 그는 헬레나의 환영을 찾기위해 메피스토펠레스가 일러준 대로 시공을 초월한 어머니들의 나라로 들어간다. 환영의 궁성에 도달해 헬레나에게 손을 뻗는 순간 파우스트는 바닥으로 내동뎅이쳐진다.

 

2막에서 메피스토펠레스는 의식을 잃은 파우스트를 그의 옛 서재로 데려간다. 그곳에선 조수였던 바그너가 인조인간 호문쿨루스를 만들어낸다. 뛰어난 인지의 능력을 가진 이 피조물은 헬레나에 대한 파우스트의 동경을 감지하고 그를 옛 그리스 세계인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으로 안내한다. 파우스트가 헬레나를 찾는 동안 원소의 추출물에 불과한 호문쿨루스는 현실적 존재가 되려다 불꽃이 되어 소멸한다.

 

3막의 서두는 스파르타 궁성으로 돌아온 헬레나가 장식한다. 그녀는 메피스토펠레스의 계략대로 이웃 성의 맹주인 파우스트와 결합하게 되고, 둘 사이에 아들 오이포리온이 태어난다. 아들은 날기를 ,감행하지;, 이카루스 처럼 추락하여 부모의 발치에서 죽는다. 환영의 여인 헬레나도 사라지고, 그녀의 옷과 베일 만이 파우스트의 팔에 남아있다.

 

자연아로 돌아온 파우스트에게 메피스토펠레스는 다시 한번 욕망과 정열의 즐거움을 마련해 주려 한다. 그러나 파우스트는 그의 제안을 단호히 물리친다. 선행의 가치를 깨달은 그는 황제로부터 받은 해안지대의 땅을 비옥한 땅으로 만들도록 독려한다. 이것은 창조적 욕구의 구현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결의인 것이다.

 

백 살에 이른 파우스트는 제5막의 서두에서 개간의 삽질소리가 요란한 해안지대를 조망한다. 행동하는 자 파우스트는 이제 마적인 것과의 결탁이 무의미한 것임을 인식한다. 근심이 그의 눈을 멀게 하지만, 마음의 눈은 그가 성취한 땅, 복락의 사회를 바라본다. 그리하여 그는 순간을 향해 주저 없이 외친다. ,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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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지막 말과 함께 파우스트는 쓰러진다. 이 순간을 기다려온 메피스토펠레스는 부하 도깨비들과 함께 파우스트의 영혼을 빼앗아 가려 한다.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하고 만다. 속죄의 여인, 그레트헨의 사랑이 하늘의 은총을 받아 파우스트의 영혼을 구해낸 것이다. 천사들에 둘러싸여 영혼이 승천하는 가운데 천사들의 합창이 쟁쟁하게 울려 퍼진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는 신과 악마 사이의 쟁점이 한 인간을 통하여 어떨게 전개되어 가는가를 보여준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헤매인다라는 주님의 확신이 바로 이 희곡의 기본 주제요, 의도된 각본이다. 이 예정된 진실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존재가 파우스트인데, 그는 예외적 인간으로 설정된다. 요컨대 그는 끊임없이 노력함으로써 자아의 한계를 넘어서고, 나아가 신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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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악마의 사술을 빌려서라도 초월성을 쟁취하려는 것이 파우스트,의 욕망이다. ,는 세계의 삶 속을 통과해 가면서 온갖 쾌락과 동시에 그에 따른 고통까지도 체험하게 된다. 고귀한 사랑은 악마의 농간으로 엄청난 죄악의 결과를 낳는다. 고전적 아름다움(헬레나)를 획득한 듯하지만, 이것도 일장춘몽으로 끝난다. 통치자의 권력을 얻었지만, 이것 역시 악마의 도움에 의한 것이기에 의미가 없는 것이다. 결국 인간 파우스트의 승리는 타인에 대한 헌신적 사랑에서 기인한다. 버려진 땅을 일구어 만인을 위한 복지 낙원을 일구려고 했을 때, 그의 의지는 악마와의 계약을 초월하는 것이다.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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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는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헌사’ , ‘무대에서의 서연’, ‘천상의 서곡을 포함,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모두 12,111 시행에 이른다. 또 파우스트 중 유일한 산문이 1부에 실려있다. 1부는 그레트헨의 비극”, 2부는 헬레나의 비극이라 불린다.

 

이 다채로운 테마를 괴테는 다양한 어법과 다양한 운율을 모두 구사하여 한 편의 웅장한 교향악으로 만들어 놓았다. 60여 년에 걸친 길고도 불규칙적인 집필과정으로 인해 내용상 빈틈없는 통일성을 기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비범한 상상력과 심미안, 구사하는 언어의 활력과 시적 효과는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드라마 전번에 뛰어난 문학성을 부여하고 있다. 온갖 종류의 언어가 괴테의 손 안에서 보석처럼 아름답게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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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함과 고전주의 의 고아함이 공존하고 있다. 갖은 시 형식, 옛 독일과 고대 그리스의 운율 등. 파우스트의 서재, 그레트헨의 방, 헬레나의 궁성, 산골짜기와 해변 등지에서 매번 다른 음조가 들려온다. 그 풍부한 생각, 그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울리는 음향에 대한 작품해설의 재량권을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다.

 

독자는 내가 파우스트에서 어떤 이념을 구현하려 했느냐고 묻는다. 마치 내가 그것을 말해줄 수 있는 것처럼. 천국에서 속세를 거쳐 지옥에 이르는 과정 이것은 행위의 과정일 뿐이다. 악마가 내기에 졌다는 것,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이 힘든 과오의 길로부터 보다 나은 것을 지향함으로써 구원받는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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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년 전에 나온 괴테의 파우스트는 인간 존재의 문제를 아주 전형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인간적 삶의 온갖 우여곡절과 만나게 되고, 동시에 이런 방황을 거쳐 결국 자기실현에 이르는 인간성의 승리를 기쁜 마음으로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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