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308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우리가 지나온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공간을 거쳐 여기에 서 있게 되었을까요. 그 공간의 의미들이 모여 지금의 그대를 대표하게 되었겠지요. 가스통 바슐라르는 '집은, (공간으로 바꾸어 말해도 괜찮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집의 추억은 꿈의 가지를 한데 모아준다. … 이하 중략 …
하늘의 뇌우와 삶의 뇌우들을 거치면서도 인간을 붙잡아 준다. 그것은 육체이자 영혼이며 인간 존재, 최초의 세계이다’
바슐라르가 『공간의 시학』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내가 거쳐 오며 머물렀던 공간의 기억, 더 나아가 행복한, 즉 나를 성장시켰던 공간의 이미지, 그 이끌림’ 입니다. '초라한 공간조차도 조개껍질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고, 이 공간의 가치들은 무의식속에 뿌리박고 있어, 다시 말해 너무나도 당연시 되어 어떤 환기에 의해 되찾게 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그 가치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의 응집력을 목격했습니다. 다만, 어떤 공간에서 함께 매일 글을 썼을 뿐인 사람들의 가슴에서 각기 다른 악기가 연주되고 그리하여 그 소리가 화합하는 오케스트라가 되어 웅장한 심포니를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이제껏 해온 일의 방점을 찍는 일이었습니다.
뜨겁고 눅진한 이 계절을 유쾌하게 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현상이 오곡백과를 여물게 하는 여름의 소명인 것이기도 하지요. 그대는 지금 어느 공간에서 할 일을 하고 계신지요.
그대 또한 그대가 머무는 공간의 힘을 믿어 보지 않으시려는지요. 이 땅에 그대가 머물러만 있다면 공간의 기억은 얼마든지 다시 완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 말하게 되겠지요.
'지난 여름은 굉장했어'라고 말입니다.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56 | 좋은 관리자 [2] | 희산 | 2013.05.03 | 2756 |
455 | 욕망 [2] | 김미영 | 2013.08.15 | 2756 |
454 | 그립다는 건 아낀다는 것 [1] | 김미영 | 2015.04.12 | 2756 |
453 | 예서/ 나만의 속도 | 효우 | 2014.05.07 | 2757 |
452 | 정예서/ 5월의 주례사 | 효우 | 2015.05.13 | 2761 |
451 | 엄마의 자리 [5] | 김미영 | 2013.03.07 | 2766 |
450 | 예서/ 전할 수 있는 진실 | 효우 | 2014.12.03 | 2768 |
449 | [자작시] 미안하다, 애들아 [1] | 재키제동 | 2014.04.28 | 2772 |
448 | 반지를 탐한 자, 저주를 받으리라 (2) | 진철 | 2013.05.04 | 2775 |
447 | 정예서/ 그대가 새로운 일에 미치는 시간 | 효우 | 2014.11.19 | 2776 |
446 | 믿어 주는 자, 믿을 수 있는 자 [1] | 희산 | 2013.03.08 | 2778 |
445 | 그대의 집은 어디인가 | 효우 | 2015.01.21 | 2778 |
444 | 토크 No.36 - 어쨌거나 역린은 건드리지 말지어다 [1] | 재키제동 | 2014.01.27 | 2783 |
443 | 무진한 그대 | 효우 | 2013.05.01 | 2784 |
442 | 예서/ 선택한 불안 | 효우 | 2014.03.26 | 2784 |
441 | 정예서/ 그대의 성소 | 효우 | 2014.07.16 | 2786 |
440 | 의자, 아니 원칙을 사수하라_신종윤 | 옹박 | 2012.07.11 | 2788 |
439 | 패왕은 어찌 강을 건너지 않았는가 | 진철 | 2013.03.02 | 2788 |
438 | 예서/ 사랑학개론 | 효우 | 2014.09.17 | 2793 |
437 | 정예서/ 관계의 상 | 효우 | 2014.08.13 | 27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