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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逆鱗)' 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고전 '한비자'에 등장하는 개념인제, '거꾸로 된 비늘'이라는 뜻이다. 용의 뒤편에는 다른 비늘 방향과 반다로 되어 있는 비늘이 모인 부분이 있다고 한다. 용을 탄 사람이 잘못해서 그 부분을 만지게 되면, 용은 화를 내며 고개를 돌려 자기의 등에 타고 있는 사람을 물어 죽인다. 한비자가 용의 거꾸로된 비늘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마다 역린이 있으니, 그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신상에 좋가는 것이다. (중략)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사람마다 역린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중략).. 그러니까 좋은 인간 관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만나고 있는 사람의 역린을 먼저 파악할 일이다. 역린만 건드리지 않고 보호해 준다면 , 우리는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인다. 그렇지만 웬만한 섬세함이 아니고서 사람마다 다른 역린, 그리고 상홍마다 옮겨 다니는 역린을 파악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39. 치욕 - '강신주의 감정수업' 중에서)
아침 여는 글이 좀 길었네요. 가끔 일이나 회식 자리에서 의도적으로 혹은 무심코 상대의 역린을 건드리는 부분을 간혹 보게 됩니다. 여름 휴가를 앞둔 불금, 생각지 않게 여기저기 술자리나 모이는 자리가 많아 지기에 문득 이럴때 일 수록 좀 더 섬세하게 만나는 사람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맘에 글을 올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