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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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의 길은 ‘연습의 길’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어떤 일에 통달한 사람을 달인 혹은 대가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에서 달인이 되기를 원한다. 한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오르면 명예와 부, 그리고 보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인을 꿈꾸는 이들이 주목해야
할 책이 있다. 조지 레너드가 쓴 <달인>이다.
조지 레너드는 ‘달인의 길은 연습’이고, 달인은 ‘연습의 길
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는 노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70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역 최고령 발레리나 가운데 한 명인 강수진은 ‘화려한 발레리나의 삶’을
묻는 질문에 “연습하고, 밥 먹고, 잠자고, 다시 연습하는” 하루의 반복이 자신의 삶이라고 답했다.
달인은 매일 연습하는 시간을 확보해 둔다. 분야를 막론하고 연습의
길은 작은 성과 조금씩 나오는 전진 단계,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듯한 정체 단계, 새로운 수준으로의 도약 단계, 이 세 단계가 반복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의 대부분은 뚜렷한 실력 향상이 이뤄지지 않는 정체기로 채워진다. 그에
비하면 전진 단계는 짧고, 도약은 순간적이다. 그러니까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정체 상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정체기에는 열심히 연습해도 가시적인 발전이
보이지 않는다. 재미나 유쾌함과는 거리가 먼 시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능하면 정체 상태를 만나지 않기를 바라고, 이 시기에서 포기한다. 그에 비해 대가는 필요한 만큼 정체 상태에서 머물러 있을 줄 안다. 많은
사람들이 즉각적인 해결책과 효율성을 추구하지만, 대가는 장기적인 관점을 고수하고 비효율성을 감수한다. 이들은 매일 훈련하고, 그 연습을 즐기며, 정체 상태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레너드는 말한다.
“궁극적으로 연습은 달인의 길 자체다. 달인의 길에 오래 머물다
보면 그곳 역시 생기 넘치는 장소이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으며,
도전과 안락함, 놀라움과 실망, 무조건적인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길을 여행하는 동안 충돌과 타박상-몸과
마음, 자아의 타박상-을 입어도,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믿을 만한 것임도 알게 된다. 그러면
마침내 그것이 그 사람을 그 영역의 승리자로 만들어줄 것이며, 그가 그것을 바란다면 사람들은 그를 달인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대가는 연습의 맛을 안다. 그들은 연습을 지루하고 피하고 싶은 과정이 아닌 모험으로 인식한다. 자기 일의 뼈대를 이루는 매일의 비슷한 활동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가능성을 탐색한다. 달인은 작년의 방식으로 올해의 연습을 채우지 않으며, 어제의 경험으로 오늘을 살지 않는다. 달인에게 성과는 과거의 것이고, 목표는 미래의 것이다. 오로지 연습만이 현실이다.
홍승완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kmc1976@naver.com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이름으로 한겨레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7월 24일자 칼럼이 게재되었습니다. 아래 링크 참고하시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64821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