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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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그땐 정말 잘 미쳤지.
삼 일 동안 굶으면서
꿈을 찾아헤매는
여행을 떠난 한 달 후
우리 몽치스는 사부님과 함께
사후서비스(after service) 여행을 떠났지.
우리의 아이디어 쟁이
봄녀자(춘희)가 시를 외워오라고
바람을 넣었지.
다들 난감해 했지만
그래도 사연이 있는
시 한수를 모두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내 삶에 시가 있었다는 것
어린시절 교과서를 받으면
시부터 찾아 앍었던 일
그리고 아내와 데이트 할 때에도
시집과 함께 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었지.
찬물에 발을 담그고
조별로 구호를 외치면서
그렇게 꿈에 미쳐 갔었어.
그 자리에 있던
한 분은 더 이상 옆에 없고
듬직하던 동생도 이젠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워.
이제 꿈의 약기운도 다 빠지고
삶의 구차함이 더 급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한 번 취했던 꿈의 독을 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
미친세상에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
미쳐도 잘 미쳐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 삶인 것 같아.
제대로 미치지 않고는
미치지 않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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