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 조회 수 2085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추억..
그땐 정말 잘 미쳤지.
삼 일 동안 굶으면서
꿈을 찾아헤매는
여행을 떠난 한 달 후
우리 몽치스는 사부님과 함께
사후서비스(after service) 여행을 떠났지.
우리의 아이디어 쟁이
봄녀자(춘희)가 시를 외워오라고
바람을 넣었지.
다들 난감해 했지만
그래도 사연이 있는
시 한수를 모두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내 삶에 시가 있었다는 것
어린시절 교과서를 받으면
시부터 찾아 앍었던 일
그리고 아내와 데이트 할 때에도
시집과 함께 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었지.
찬물에 발을 담그고
조별로 구호를 외치면서
그렇게 꿈에 미쳐 갔었어.
그 자리에 있던
한 분은 더 이상 옆에 없고
듬직하던 동생도 이젠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워.
이제 꿈의 약기운도 다 빠지고
삶의 구차함이 더 급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한 번 취했던 꿈의 독을 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
미친세상에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
미쳐도 잘 미쳐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 삶인 것 같아.
제대로 미치지 않고는
미치지 않을 수 없는...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09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623 |
4108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643 |
4107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658 |
4106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685 |
4105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717 |
4104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727 |
4103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734 |
4102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738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933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934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072 |
4098 | 신(新) 노년과 구(舊) 노년의 다름. | 빈잔 | 2023.03.30 | 1511 |
4097 | 가장 자유로운 시간. | 빈잔 | 2023.03.30 | 1512 |
4096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1543 |
4095 | 편안함의 유혹은 게으름. | 빈잔 | 2023.04.28 | 1543 |
4094 | 원하는 것(Wants) 과 필요한 것(Needs) | 빈잔 | 2023.04.19 | 1590 |
4093 | 내 삶을 지키기 위한 배움. | 빈잔 | 2022.12.27 | 1645 |
4092 | 변화는 불편하다. | 빈잔 | 2022.10.30 | 1667 |
4091 | 1 % [2] | 백산 | 2007.08.01 | 1700 |
4090 | 정서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 | 빈잔 | 2023.03.08 |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