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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9일 07시 29분 등록

자신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정도(正道)

 

2014.12.29

10기 찰나 연구원

 

 

독어독문학과 학생 시절, 조서현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공부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한 구절이 둘 있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것과

계속 노력하면서 몰두하는 자는 구제 받을 수 있다.”

 

- 윤석철, 삶의 정도 -

 

  10. 만남. 면접여행. 교육팀. 4.19. 북한산. 대동문. 콩두.미스테리.추어탕.변화.레이스.면접여행.장례식,벚꽃,신화.라퓨타.충무공. 스승. 내면아이. . 스페인. 기브스. 초고. 목요 회동. 나의 하루 창조. 윤동주 문학관. 영웅 인터뷰. 미래 직업. 바다. 파도. 갈매기. . 국수. 송년회.11. 와인…….

 

   올1년 연구원 과정을 돌아오면서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변화한다.’는 말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구본형 선생님이 10년 동안 정성들여 만든 과정을 제자들이 잘 받들어 자신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정도(正道)’는 구본형 변화 연구소 연구원 과정이라고 과감히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과정을 10기들은 오롯이 받을 수 있었다. 4명의 선배연구원 교육팀과 2명의 참관 연구원, 그리고 많은 선배들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1년을 잘 보냈다.

   잘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방황하게 되었고. 변화를 하기 위해 연구소를 찾게 되었고, 면접여행에 최종 선발되어 연구원 과정에 몰두하다보니 이제 책으로 구제를 받야 할 시간이다.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수많은 인문학 책들. 초창기에는 7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부피에 압도당하기도 했지만 3~4개월이 지나자 그 정도의 부피는 어느 덧 익숙해지고 내용도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도 힘들었지만 더 힘든 것은 북리뷰를 통해서 책을 소화해내는 과정이다.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해진 입처럼 가벼운 책들만 읽었던 나에게 책 하나하나 끝날 때 마다 곤욕이었다. 휴직기간이 아니었으면 정말 소화해내지 못해냈을 것 같다. 새로운 음식이 들어오면 몸에서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듯이, 이런 책들도 소화해내기 위해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조금씩 몸에서 소화해내기 시작을 했다. 7월이 되면서부터는 책들이 점점 더 재미있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좋은 책들을 왜 이제야 읽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들인가. 감동해서 눈물이 다 나오기도 하고, 구본형 선생님께 이렇게 좋은 과정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과정이 10기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1기는 꼭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신화 속에서 많은 신들을 만났고, 철학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지식과 지혜를 다시 한 번 보게되었다. 동양 고전을 통해서 동양 지혜의 진수들을 맛보고, 위대한 영웅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의 내면아이를 만나서 사랑해주었고 나의 강점을 다시 알게 되었다. 경영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자본주의와 기업을 다시 보게 되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내가 불편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무지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에도 깊은 반성이 되면서 나의 편견과 오만이 얼마나 헛되고 무의미한 것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

오프라인 수업은 매달 진행될수록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벗기듯 나의 허물들을 하나씩 벗어버리는 시간들이었다. 언제 그렇게 두텁고 단단한 갑옷을 입었을까? 선배들과 동기들의 예리한 질문의 화살들을 하나씩 받으면서 껍데기만 남아 있는 나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 속에서 다시 태어나야 했다. 과거의 나를 부정하지 말고 이해하고, 자책하지 말고 감싸주며, 그동안의 살아왔던 시간들과 사람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다른 관점에서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1년 동안 내가 많이 변했을까? 예전에는 사람들이 쉽게 바뀌고 변화하는지 알았는데 사람은 쉽게 변화는 존재가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오늘의 나가 만들어 진 것이기에 변화도 서서히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1년 동안 변하지 않았을까? 인식의 변화가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이제 그 변화를 위한 출발선에 선 것이다. 장구한 역사의 시간 속에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고 나 또한 그런 존재임을 깨닫고, 이제 조그만 변화를 시도해 나가려 한다.

 

 

 

 

 

 

IP *.202.239.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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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11:42:19 *.196.54.42

이미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준 사람이 찰나 아닌가요? 

나는 찰나가 그렇게 빼어난 강적일줄은 몰랐어요 ㅋㅋ 기술사에 17년차 워킹맘에 세계를 섭렵한 여행가에 도사 수련생에 이미 초고까지 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리어우먼이죠^^

뭐든 마음먹으면 될 때가지 도전하는 게 찰나의 가장 돋보이는 강점이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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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14:12:03 *.124.78.132

연구원 1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글이네요 ^^*

찰나언니처럼 저도 도약을 이뤘어야 했는데- 그만큼은 못 미치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제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

남은 기간도 화이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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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15:10:20 *.119.88.145

변하는 게 아니라, 아니 우리가 생각했던 변화라는 게, 더 나답게 되는 것일까요? 가장 많이 성찰하고 실천한 찰나언니의 글이라 유심히 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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