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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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칼릴 지브란
때때로 임종을 연습해 두게. 언제든 떠날 수 있어야 해.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고 나면
슬픈 기색으로 보이던 이웃도 이내 평온을 찾는다네.
떠나고 나면 그뿐.
그림자만 남는 빈자리엔
타다 암은 불티들이 내리고 그대가 남긴 작은 공간마저도
누군가가 채워 줄 것이네.
먼지 속에 흩날린 몇 장의 사진, 읽혀지지 않던 몇 줄의 시가
누군가의 가슴에 살아남은들 떠난 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대 무엇을 잡고 연연하는가.
무엇 때문에 서러워하는가.
그저 하늘이나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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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죽는 게 무서워요?
응, 엄마는 무서워.
엄마, 죽는 건 잠자는 거에요.
신은 이따금씩 아이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 주신다.
그래, 그렇구나... 그렇더라도 아가야, 나보다 먼저 잠들지 말아라.
* 노미선님,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몇 번의 눈인사가 고작이지만 그때의 맑은 미소와 반짝이던 검은 눈동자를 기억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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