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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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일 11시 24분 등록
3기 여러분들~ 잘 지내셨는지요?

잠시 후면 뵙겠네요.
저는 오늘 결혼식이 있어서 들렀다가
영화 끝나기 전에는 도착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들 지내셨는지 어서 얼굴 뵙고 싶네요.

저는... 음...
오늘로써 사귀던 사람과 이별 한 지 한 달이 되었네요
요즘의 하루 하루는 괜시리 마음이 짠합니다.
힘듦을 살짝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

4월의 어느 날,
왜 자꾸 나의 이상형에 가까워지냐고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이뤄져 간다고 말했던 사람

3월의 어느 날,
나로 인해 진짜 행복하다고...
나에게 에버랜드 기린모자 못 사줘서 아쉽다고 문자 보내던 사람

2월의 어느 날
놀토 일정을 알려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자고
혹시나 내가 잊고 있을까 봐 센스 있게 우리의 행복을 가꿔가던 사람

1월의 어느 날
새로운 직장에서 지나친 회식으로 인해 다툴 때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 힘듦까지 그리워지게 만드는 사람

12월의 어느 날
추운 날씨에 건강 헤칠까 봐 염려해 주고
연말의 바쁜 일들 때문에 자기에게 관심 덜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살짝 전하던 사람

11월의 어느 날
어렵게 딴 운전면허증을 받아들고 기쁘게
언젠가 내가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잘 가르쳐 주겠다던 사람

따뜻한 갈비탕 먹을 때에 오빠 생각나서 문자를 보낸다던 그 사람이...
바쁘면 엠피쓰리에 있는 말씀 들으라며 말씀을 다운받아 주던 그 사람이...
때로는 사랑해가 아닌 사탕해, 라는 말로 자기 마음을 쑥스럽게 전하던 그사람이...
자신의 큐티 나눔을 문자로 보내 주며 함께 하나님 알아가기를 갈망하던 그 사람이...
사실무근하고, 늘 나더러 준수하게 생겼다고 노래도 잘 부른다고 자존감 세워주던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오늘로부터 꼭 한 달 전에 제 곁을 떠났습니다.

5월의 둘째 날에 우린 헤어졌지요.
2년이 조금 못 된 우리의 사랑.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사람의 떠남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고픈 말도 많았지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전하고 싶은 맘도 많았지만,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그렇게 우리는 5월의 둘째 날에 헤어졌습니다.

어느 새,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어제 지하철 안에서 예전에 그 사람이 보냈던 문자를 보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문자를 아직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지울 수 있는 용기가 나겠지요. 새 사람에 대한 희망이 생기겠지요.

문득, 자작시가 떠오릅니다.

왜 나만---

오늘 아침 내다 건 빨래도
벌써 다 말랐는데,
이별 후 한달이나 지난 나의 눈물은
왜 아직까지나 못 다 마르는지...

오늘만 가만히 그리워하고 싶습니다.
아무 것 하지 않고 그저 추억 속의 그 사람과 데이트라도 한 번 하고 싶습니다.
오늘만 그러고 싶습니다.

아... 왜 나만.
IP *.134.13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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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6.03 12:35:39 *.232.147.203
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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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6.03 19:37:39 *.204.85.225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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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6.04 03:23:44 *.48.34.49
죽을것 같이 아파도 꾹꾹 참고, 밥이 돌 같아도 억지로 끼니 챙겨먹기.
울고 싶을 때 쓸데없이 참지 말기. 못 참을것 같을 땐 심호흡 길게 세 번 하기.
우리도 다 해본건데 그거 그렇게 디게 아픈거란다...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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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6.04 11:47:01 *.99.241.60
향인님 말에 동감.
절망의 끝이 새로운 희망이 되고
가버린 사람은 진하게 남는다.
하지만 진한 상처는 더 큰 사랑을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
또 한번 간 여자에게는 뒤도 돌아보지 마라.
아마 지금 세상어디에서 헤매면서
언젠가 다시 너에게 찾아올 파랑새를 위하여
더 큰 사랑을 준비하고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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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04 19:32:07 *.70.72.121
희석이 이쁜 웃음 가운데 속으로 눈물 넘어가는가?
나는 10년 동안 울음이 남아 있었다. 꺽꺽
그게 싫어서 마구 바쁘게 살았다. 그거 아니다.
나는 분명 딱 하나!밖에는 없는, 둘도 셋도 아닌 절실하고 중요한 존재 나다. 비록 하찮았어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간다. 나도야 ~간다. 나도야~ 간다. 젊은 날의 꿈 찾아 나도야 간~다.

네 사랑의 허전함 우리도 공범이다. 우리와 함께 너(그대) 혼자였는가?
그러면 어떠리. 나는, 우리는 너를 결코 보낼 수가 없는데...
사람아, 사랑아 돌아오라. 네 너를 기다리노니 오래오래 기억하노니
우리 함께 춤추고 어울리면서 따로 또 같이 살고 지고 살고 지고
너 혼자 순명하지 말고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그 길 하느님께 여쭈어서 가고 지고 가고 지고

혼자하면 어렵나니 둘이 하며 이야기 나누고 셋이서는 노래부르리라.
넷이서는 사물놀이 다섯, 여섯 ....... 열, 스물 ....... 아흔, 백 .......
희석아! 희석아! 뭐~하~~니? 죽었니? 살았니?

변.경의 개구리들은 절대 어떤 돌에 맞아도 죽지 않는다.
징그러운 너무나도 징그러운 변.경이니까.
뼛속까지 사무치는 그리움 가봐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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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2007.06.06 23:29:37 *.134.133.46
희석입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향인 누님 말처럼, 6월의 제 목표가 3번의 끼니 거르지 않기입니다. 지금까지 딱 한 번 빼고 꾸준히 잘 지키고 있답니다. 그래요. 아파할 만큼만 아프겠습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아니, 곧 괜찮아질 겁니다. 영훈형의 말도 참 공감하게 되네요. 진한 상처가 더 큰 사랑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말씀 말예요. 맞는 말인거죠?

전 그저께 그 사람 꿈을 꾸었습니다. 좋았죠. 하하하. 좋았다는 게 솔직한 제 감정입니다. 꿈에서만이라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집착하진 않을 거에요. 써니 누나.. 저 살아 있어요. 점점 더 살아날 거예요. 저의 사랑도.. 저의 글도.. 결국 제 비전도 말이지요. 그래서 날아오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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