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이철민
  • 조회 수 1416
  • 댓글 수 6
  • 추천 수 0
2017년 3월 23일 04시 54분 등록


남편이 퇴직을 하면서 칼국수 전문점으로 생애 첫 장사를 하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상담중에 각자의 역할을 물었습니다.

부인은 가게에서 어떤 부분을 맡을 계획인가요?’ ‘홀을 맡을 계획이에요, 써빙도 하고요부인은 차분하게 대답을 합니다.

남편에게도 물었습니다. 남편의 역할은 어떤 건가요?’ ‘저는 주방에 들어가서 보조를 하려고요남편은 성격이 밝습니다. 말도 잘합니다. 당시에는 감이었지만 남편은 눈썰미도 있어 보였습니다. 창업 후에 알았지만 실제로도 눈썰미가 대단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하나씩 상황들을 파악해 나갔습니다. 부인은 알바 경험도 홀 써빙 경험도 없었고, 사람 상대하는 일도 해 본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젊을 때 직장 경력도 길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그 후로 살림만 해왔던 전형적인 전업주부였습니다.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에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에 부인에게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부인의 대답은 창업을 하는 것도 걱정이고 자신이 가게에 나가 홀 써빙을 할 것도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남편이 느끼던 퇴직에 대한 부담과, 남편의 창업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창업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은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그 보다 더 큰 걱정은 자신의 역할 부분이었습니다. 조용한 성격의 부인이 홀에서 접객을 해야 하는 상황은 그녀의 자신감을 더 낮추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가장 의욕적이고 재능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에 맞추어 커리어를 계발해야 한다.

 

천천히 그러나 탁월하게의 저자 다카하시 슌스케슬로우 커리어를 주장합니다. 이것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을 할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커리어입니다. ‘경쟁과 속도에 편승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는 오늘날 자기계발 분야의 일반적인 믿음과 배치되는 주장이지요. 고쳐 생각해 보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을 할 때가 가장 창의적이기는 합니다. 무엇인가를 억지로 할 때만큼 비능률적인 것도 없고요.

 

성향과 기질을 이해하는 것은 소점포 경영에도 필요합니다. 한번 창업을 하면 오래동안 경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업주가 자신의 성향을 알면 영업장 안에서도 자신의 포지션을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업주이지만 주방으로 들어갈지, 계산대에 앉을지, 직접 서비스를 할지, 직원을 둘지 말지 등이 그렇습니다. 이런 선택의 기저에는 개인적인 성향과 기질이 작동합니다. 차분한 성격의 사람이 오픈형 매장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창업하거나, 활발한 성격의 사람이 음식점을 창업하여 주방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경영의 지속성 여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여러 날 계속되는 어색한 에너지 소모에 자기의 기질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영업자는 스스로를 고용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자기다운 것을 찾아 그것을 자기 자원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물 흐르듯 녹아 들 수 있는 역할을 할 때가 가장 자기다울 것입니다. 잘 할 수 있는 것에 에너지를 투입하는 하세요. 없는 것을 계발하느라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과 강점을 강점화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자영업에서도 통하는 진리와 같습니다.

 

 

(부부의 창업 이야기가 궁금하시죠? 창업 초기에는 자신들의 계획대로 역할을 맡아 시작을 했습니다. 그 후 2개월도 못 가서 부부는 포지션을 교체했습니다. 갑자기 바꾼 포지션으로 서로는 물론이고 심지어 직원들까지도 힘들어 하고 어수선한 시간이 있었고요. 결론만 말하자면 지금은 부인은 다시 집에서 살림만 합니다. 여기도 저기도 적응이 안되어 내린 결정입니다. 칼국수 대표님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특유의 끈기와 적응력으로 지금은 그럭저럭 운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4기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6기 연구원이자 ‘해피맘CEO진로학교’의 박미옥 대표가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4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우면서도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엄마(아빠) 자신만의 답안지를 만들어 가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부모’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만의 기쁨을 발견하고, 그 기쁨으로 가족과 사회를 기쁘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2. <나를 세우는 네가지 기둥> 3기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3기 연구원이자 함께성장연구원의 정예서 원장이 <나를 세우는 네가지 기둥> 3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책과 글, 심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일으킬 네 가지 기둥을 세움으로써 제대로 살기를 원하거나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소통, 인문학과 심리학을 통한 강점 찾기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3. <유로 에니어그램> 성격별 운명전환 90일 실행과정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이자 AL문화기획의 수희향 대표가 자신의 5번째 책 『운을 경영하라』와 관련하여 <유로 에니어그램> 성격별 운명전환 90일 실행과정에 참여할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현대 에니어그램 창시자인 나란조 박사의 유럽 정통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써, 90일간 자신을 알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수희향 대표의 신간 『운을 경영하라』 북콘서트가 3월 26일(일) 오후에 있을 예정이니 많은 신청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17707 (에니어그램 소개)
http://www.bhgoo.com/2011/817617 (북 콘서트 안내)





IP *.221.234.154

프로필 이미지
2017.03.23 08:51:09 *.45.30.238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것이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3.24 12:50:03 *.236.145.95

자신을 아는 것... 어디서든  통하는 진리인 듯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3.23 13:26:27 *.8.191.103

주변에서 성급한 창업으로 인한 준비 안된 시작의 부작용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안정된 작장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사회로 내몰리게 되다 보니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고 그에따라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충분한 사전준비와 시장조사 등을 통한 계획적인 창업이 우선일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다 보니 안 좋은 선례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후회를 안 갖기 위해서라도 나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3.24 12:52:48 *.236.145.95

서두르지만 않아도 좋겠는데 창업 결정을 하고 나면 급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때 더 신중해야 하는데 쉽지 않고요... 


늘 고맙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7.03.24 19:08:37 *.120.85.98


이 땅의 자영사업자분들의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왠지 모르게 편하지 않습니다.

칼국수집 사장님, "화이팅"입니다.(근데 이 칼국수집 인천 어디인가요? ^^;)



프로필 이미지
2017.03.25 20:44:36 *.221.234.154

불편하지만 자영업자의 민낯을 자꾸 들추는 것은 경영 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커서 입니다.

한편으로는 그 만큼 신중할 것을 말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고요... ^^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의 삶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을 지원하면서 먹고 살면서도 상담자의 80% 정도는 반대를 하고자 설득합니다.

물론 그 중 대부분은 창업을 하게 되지만요...


이 점포는 건대쪽입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6 나의 묘비명으로 어떤 한 문장을 남길 것인가 file [5] 차칸양(양재우) 2017.03.07 2493
1675 '[수요편지 1: 운명의 뺨] [8] 수희향 2017.03.08 1158
1674 장사는 한바탕 쏟아내는 쇼 [4] 이철민 2017.03.09 1154
1673 아흔세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첫수업 [6] 재키제동 2017.03.10 1522
1672 나도 내가 마음에 안 드는데... [2] -창- 2017.03.11 1412
1671 우리가 '흙수저'라고? - 세번째 이야기 [4] 제산 2017.03.13 1170
1670 디톡스 후, 차칸양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file [2] 차칸양(양재우) 2017.03.14 1277
1669 “요즘은 TV 뉴스가 더 소설 같지 않니?” file [4] 정재엽 2017.03.15 1103
1668 '컨셉'은 있나요? [4] 이철민 2017.03.16 1229
1667 아흔네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여성 리더 [4] 재키제동 2017.03.17 1428
1666 여성 리포트 - 생존기술 [1] 書元 2017.03.18 1034
1665 내 삶의 희열(bliss)을 찾아서 [1] 옹박 2017.03.20 1147
1664 오래 살면 뭐하나,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file [4] 차칸양(양재우) 2017.03.21 1459
1663 [수요편지 2- 첫 만남] [4] 수희향 2017.03.22 1059
» 칼국수도 성격에 맞아야 잘 팔지, [6] 이철민 2017.03.23 1416
1661 아흔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가족 [6] 재키제동 2017.03.24 1240
1660 입밖에 내지 않기 [2] -창- 2017.03.25 1178
1659 우리가 흙수저라고? - 네번째 이야기 [2] 제산 2017.03.26 986
1658 자본주의 식품산업의 히트상품, 식품 첨가물! file [6] 차칸양(양재우) 2017.03.28 1750
1657 [일상에 스민 문학] 세월호와 <노인과 바다> file [7] 정재엽 2017.03.29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