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알로하
  • 조회 수 1456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7년 11월 27일 10시 23분 등록

 

영어로 글을 쓰면 뭐가 좋을까? 기본적인 글쓰기의 좋은 점은 영어로 글을 쓰든, 한글로 글을 쓰든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영어로 글을 쓰면, 글 쓰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지는 자기 치유와 자아 성찰의 효과에 더불어 균형있는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미국 경영대학원(MBA)에 지원을 위한 에세이를 쓰려고 본격적인 영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요구한 에세이의 주제는 성장환경’,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자신의 강점.단점’, ‘지원 이유’, ‘졸업 후 장.단기 계획’ 등이었다. “내”가 담긴 글을 쓰려면 생각이 필요하다. 위의 주제를 갖고 글을 쓰려다보니 처음으로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단지 입학허가를 받기 위한 에세이를 쓰려던 거였는데, 본의 아니게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 상태를 점검한 후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리는, 즉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 거였다. 그때 나는 왜 경영대학원을 가야 하는지 진심으로 알게 되었다. 그 전에는 그저 글로벌 커리어를 키우기 위해 가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글로 정리하다보니 나를 납득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입학사정관들도 납득시킬 수 있었고,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반면에 영어 글쓰기만의 장점은 균형있는 영어 공부라고 하겠다. 영어로 좋은 글을 쓰려면 문법과 표현, 단어를 정확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은 회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문법을 파괴하고 쉬운 단어로 말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해서 말은 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10여 년이 넘게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이 말만 통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옳은 문법에 집착하느라 정작 입을 못 떼는 게 문제이지, 정확한 문법과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다. 글쓰기 연습을 하다 보면 오히려 수준 높은 회화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영어로 글을 쓸 수 있게 되면 이메일,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SNS를 영어로 관리할 수 있게 되고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성과 유지가 가능해진다. 앞으로는 외국에 가지 않더라도 “외국사람친구”를 사귀고, 외국에 있는 업체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될 것이다. 현재도 영어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훨씬 큰 휴먼 &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장점으로 인해 가장 좋은 점은 궁극적으로나만의 컨텐츠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영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의 고민이자 숙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삶의 답을 찾으려고 한다. 두 가지를 결합하면 어떨까. 어차피 해야 할 영어 공부이고, 글쓰기가 좋은 치유와 자아성찰의 도구라면 영어로 글을 써서 자신을 찾고 치유하는 건 어떨지 제안해본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어떻게 하면 영어로 글을 잘 쓸 수 있을지는 다음 시간에 알아보자.

 

 

IP *.222.255.24

프로필 이미지
2017.11.28 21:57:29 *.124.22.184

수정씨 이번 글은 시간이 없었나 봐요. ㅎㅎ

영어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거 다음 글에서 분명 알려준다고 했어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프로필 이미지
2017.11.29 17:11:43 *.106.204.231

영어 글쓰기. 결국 영어 일기와 같은 맥락인데 실천이 쉽지 않더군요. 2~3일 만에 포기하기를 수십번.

변경연 같은 영어 글쓰기 과정이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아무튼 평생 고민과 숙제를 해결하신 누나가 부럽기만 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52 나 만의 특별과제 3 -새로 알게 된 것들 [2] 박혜홍 2018.07.27 1009
4851 또 다시 칼럼 #29 부모라면 힘들어도 자녀를 책임져야한다는 청소년 회복센터장 정승훈 2018.12.24 1009
4850 먹이 사슬을 뛰어넘는 우정 file [3] 정승훈 2020.06.18 1009
4849 [칼럼1] 마흔에 채운 책에 대한 허기(정승훈) [5] 오늘 후회없이 2017.04.16 1010
4848 #13. 뜨거운 여름, 제주도에서 일주일을 보내다. [1] ggumdream 2017.07.31 1010
4847 겨울에 닦는 여름 선풍기 file [2] 송의섭 2018.02.19 1010
4846 변신과 둔갑 [3] 박혜홍 2018.04.16 1010
4845 이 노래를 부를 때 [3] 박혜홍 2018.06.25 1010
4844 끝나지 않은 여행을 위해 [8] 희동이 2020.06.14 1010
4843 인생은 B와 D사이의 C [1] 불씨 2020.06.27 1010
4842 1주1글챌린지_11 굿민 2020.08.12 1010
4841 꽃이 보이기 시작한 남자_장성한 [10] 뚱냥이 2017.04.17 1011
4840 #11. 나는 역시 나를 몰아붙여야 함을 깨달았다.(김기상) [2] ggumdream 2017.07.10 1011
4839 7월 오프수업 후기 보따리아 2017.07.18 1011
4838 12월 오프수업 후기(이정학) 모닝 2017.12.11 1011
4837 <칼럼 #4> 대한민국을 희망한다 - 장성한 [6] 뚱냥이 2017.05.08 1012
4836 (보따리아 칼럼) 상해서성(上海書城)에서 들은 책들의 아우성 file [4] 보따리아 2017.10.09 1012
4835 여행과 책을 지나오면서 전문가에 관한 생각정리 file [1] 송의섭 2017.10.30 1012
4834 칼럼 #21 나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엄마다 3편(정승훈) [3] 정승훈 2017.10.07 1013
4833 6. 영웅인가? 조력자인가? [7] 해피맘CEO 2018.04.16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