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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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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8일 08시 13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허클베리핀의 모험

 

마크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지난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을 박미옥 연구원과 함께 쓰면서 집중적으로 읽은 적이 있습니다첫 책이었고구본형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진행하셨던 라디오 프로그램 <EBS 고전읽기>를 들으며 쓰느라 무척이나 힘든 기억이 배어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두 주인공이 나옵니다바로 술주정꾼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열네 살 사춘기 소년 허클베리와 노예상에게 팔려가기 전날 도망쳐 나온 흑인 노예 이 그들입니다. 1851미국의 개척이 시작되고흑인 노예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제적 부를 추적하는 시기바로 두 소년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허클베리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더글러스 아주머니의 양자가 되었습니다하지만철저하게 청교도적인 삶을 추구하는 아주머니의 생활에 더없는 따분함을 느낍니다그러던 중전작, <톰소여의 모험마지막에서 톰과 허클베리가 동굴에서 금화를 찾아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아버지가 나타납니다그리고는 허클베리를 때리고는 숲속 오두막에 가두고 맙니다그러나 그 오두막을 여유 있게 탈출하는 허클베리그는 무인도 섬으로 피신하게 됩니다거기서 허클베리와 짐은 우연하게 재회합니다짐도 노예상으로 팔려가기 전 탈출해 그 섬에 숨어 지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그들의 모험이 시작됩니다허클베리가 타고 왔던 뗏목이 부서지고 짙은 안개 속에서 서로를 잃어버리는 풍랑을 만나기도 합니다또 사기꾼들을 만나서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재난과 재해그리고 사람들과의 배신을 겪으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각별한 우정이 싹틉니다.

 

하지만허클베리의 마음에는 왓슨 아주머니에게 짐이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라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도망간 노예를 숨겨주고더군다나 함께 일을 도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에서는 금기시 되는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허클베리는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주고 위험에서 구해주었던 짐을 배신해선 안된다는 양심과사회적 금기를 행하고 있다는 죄책감 사이에 잠시 방황하기도 합니다그는 결심합니다

 

그래내가 지옥으로 가더라도 나는 짐을 배신할 수는 없어.”

 

그는 짐의 행방을 알리려고 왓슨 아주머니에게 썼던 편지를 찢어버리고 맙니다그리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껏 내워온 도덕과 윤리라는 기준이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사회적인 규범이내 양심에 비추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결심을 하자혹인 노예인 짐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그리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간 동반자로서의 짐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미국 문학 중 최초로 인종차별의 문제를 전면에 부각한 작품입니다약 150만 명의 노예가 미국으로 팔려와 개척시대의 노동을 담당했던 것을 감안하면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흑인 노예를 백인들의 재산의 일부분으로 생각했던 통념을 깨고하나의 인격체로 묘사한 것은 파격적이면서도 책의 제목과 같이 허클베리와 같은 모험을 강행한 것입니다그리하여 출간 당시노예제도를 당여하게 여겼던 미국사회는 원색적으로 이 책을 비난했고금서 목록에 올려놓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을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마크트웨인은 인종차별을 정면으로 반박함으로써 사회의 변화를 획기적으로 일으키기 된 전기를 마련했기에그의 작품은 여전히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변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유유하게때로는 거칠게또 어떤 때는 지루하게 노를 저어야 하는 뗏목과 같은 우리 인생마크 트웨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우리가 사는 시대우리가 속한 사회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규범과 제도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고 말입니다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가로막는 벽은 과연 존재하지 않는가 라고 말입니다.

 

이 무더운 여름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때미시시피강을 따라 허클베리와 짐이 함께 만들어 내는 여행을 같이 떠나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정재엽 (j.chung@hanmail.net) 드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출간소식] 『상처받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수업』(김달국 지음) 개정판 출간
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자 자기계발연구원 김달국 대표가 『나를 다스리고 세상과 친해지는 유쾌한 인간관계』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하였습니다. 2003년부터 매년 한 권씩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 김대표는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때론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킬 줄도 알아야 하는 반면 유쾌하게 세상과 친해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상처에 아파하고 타인을 의식하며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니만큼 일독을 권합니다.

2. [안내] 아티스트웨이 여름여행 <코카서스 3국(2018.8.8-19, 12일)>
올해 아티스트웨이 여름여행은 이름마저 생소한 코카서스 3국입니다. 슬픈역사를 간직한 아르메니아, 와인과 미식의 나라 조지아, 캬라반과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입니다. 코카서스에는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간이 흘러갑니다. 미지의 땅에 끌리는 DNA를 가진 분이라면 이 여행은 당신 것입니다. 15명만 참여하는 소그룹 여행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3. [변경연 팟캐스트] 『파는건 똑같은데 왜 그 가게만 잘될까?』(2부) – 이철민 작가
이번 변화경영연구소 팟캐스트의 주인공은 『파는건 똑같은데 왜 그 가게만 잘될까?』의 저자 이철민 작가입니다. 그는 2년 연속 서울시 선정 최고의 소점포 창업컨설턴트로, 2000년대 후반 두 번의 소점포 창업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팟캐스트에서는 이철민 작가로부터 어떤 창업을 해야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으니 창업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청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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