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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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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1일 07시 03분 등록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라는 책을 다시 읽고 가슴이 뜨끔했다.
변화를 갈망하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한여름 무더위, 그늘에서 혀를 길게 빼고 누워 있는 늙은 개처럼 약간의 무료함을 가진 채 한 없이 게을러져 버린 나의 지금 모습이 상기되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서른을 맞이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변화를 갈망했고 마침 알게 된 ‘변화경영 연구소’를 통해 실제적으로 나에게 변화를 일으키게 할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연구소에 들어오고자 단단히 결심했었다.
나에게 혁신적인 변화의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주고자 그 변화를 맞이 할 수 있는 소용돌이 속으로 나를 밀어 넣었다.
변화경영연구소에 들어오기 위해 문구를 정성스레 써두고 거실 벽에 붙여놓고 보고 또 보아가며 기도하고 원했다. 마치 맘 속에 담아둔 이의 마음을 얻고자 안절부절해 하는 것처럼..
새벽마다 일어나 열심히 지원서를 썻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지원서에 던져진 질문들에 대해 나만의 답, 가장 나를 잘 나타낼 수 이야기로 답하기 위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렇게 나 스스로에 대해 철저히 집중해 진지하게 또 어렵게 고민해 본 적은 처음이었지만 지원서를 채워 나감과 동시에 왠지 모를 만족감, 충족감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부족하지만 변화경영연구소의 4기 연구원이라는 위치에 겨우 겨우 걸터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지금 나는 어떠한가?
변화로 가기 위해 새벽에 힘들게 눈을 비벼 뜨고 앉아 지원서를 쓰던 그런 시간과 열의를 지금의나에게선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생각할 수 있을만큼 어제보다 아름다워지지 못했다. 매주 다양하게 접하는 책을 읽을 때만 잠깐 동안 지난 주보다 약간 아름다워졌을까? 매일 아름다워
져야 하는데 매주, 그것도 아주 아주 조금씩 아름다워지고 있는 것 같아 불현듯 불안감이 끼쳐온다.
180도의 변화를 맞기 위해 여기왔는데 결국 90, 아니 45도 정도의 변화 밖에는 손에 쥐지 못하는게 아닌가하고...
그나마 책을 읽으면서도 그 책에 나의 모든 생각을 집중하고 감응하며 나 자신만의 생각과 사상으로 흡수하겠다던 초기의 욕심들과 마음가짐은 자취를 감췄다.

나의 현 상황이 이전과는 약간 달라졌다고 그것을 이유로 돌리고 싶진 않다. 되려 그렇다면 나는 더더욱 변화의 바람을 맞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내가 느끼는 충족감과 도전정신 및 다양한 시도들은 더더욱 좋은 태교가 될테니까..

내가 사는 것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단기 목표를 가지고 달성하기 위해 꾸려나가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나의 삶이라는 것, 즉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영원하진 않지만 또 잠깐의 순간을 사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나의 삶은 최소 몇 십년은 지속될 것이다. 아름답게, 원하는 대로 살았다면 눈감을 때 아쉽지 않아하며 만족하고 떠날만큼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삶, 만족할만한 나의 삶을 위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꽤나 긴 시간들을 즐거웠다고, 아름다웠다고 돌이킬 수 있도록 살아낼 수 있을까?
‘ 매일 매일을 아름답게 살아내라. ’
사부님이 하시는 자기변화경영의 주옥 같은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특히 나에게는 내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어떻게 쭈욱 만족하며 살아갈지를 보여주는 명료한 팁으로서 더욱 깊이 와 닿는다.
이제는 당분간은 내가 얽매여 있어야 할 직장이라는 곳이 있고, 언젠가는 원하는대로 살아보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날이 그날 같음을 지겨워하면서 조금만 버티자는 태도를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는 현재와 내 자신의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오로지 단위는 나에게 주어진 하루다. 그 하루를 내가 어떻게 살았느냐가 현재도 미래도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단순하고도 쉬운 방법이다.
그 하루가 행복하기 위해 나는 내 인생을 길고도 멀리 봐둬야 한다. 목표점을 찍고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워나가야 한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잊지 말자고. 하루하루를 즐거이, 행복하게 아름답게 살아내자고..
이를 이루기 위해 향후 한달 내에 내가 시작하거나 마쳐야 할 일과 습관이 하나씩 떠오른다.

** 나의 강점과 기질을 맵으로 완성시키고 나의 목표점을 마련한다.
: 현재까지 연구원 숙제로서 나의 강점과 기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과 툴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대략 저렇군 정도이지 정확히 나에 대한 나만의 맵으로 철저하게 정리해 본적이 없다. 그것들을 엮다보면 또 다른 나를 알 수 있는 단서들이 있을텐데 게을러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 달 내로 정확하게 나의 강점과 기질 맵을 그려낼 것이다. 물론 나의 강점과 기질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색하면서 수정 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밑바탕이 있는 상태에서 고쳐 나가는 것이 마음속 중구난방 흩어져 있는 생각들보다는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것들을 밑바탕으로 길고도 먼 목표점을 명확히 완성할 것이다. 어느 정도 마음 속에 들어온 목표들을 나의 기질과 강점을 밑바탕으로 더욱 뚜렷이 할 것이다.

** 반드시 아침에 항상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시간 가량 한다.
: 매일 아침 울리는 시계 알림 소리는 6시이지만 (혹시 몰라서) 변경연 합격 이후 한번도 제대로 눈을 뜬적이 없다. 출근시간에 딱 맞춰, 준비할 시간 40여분을 남겨두고 겨우겨우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게 전부이다. 회사 가기 위해 하루의 시작을 찝찝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루의 맨 처음에 할 수 있도록 한 시간의 여유를 확보하여 매일 매일이 즐거울 수 있도록, 내 하루의 서막을 열 것이다.

1년의 중간쯤을 약간 넘었지면 다시 한번의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할 것이다.
푸르른 나무들을 바라보며 정기를 북돋워 시작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좋아~ 가는거야~
IP *.34.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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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8.07.21 11:02:56 *.160.33.149

스스로를 시랑하고 자신에게 기뻐하는 것이 생명을 잘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라. 가장 기쁘고 즐거운 일로 하루를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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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07.21 21:54:14 *.64.7.213
여름 더운날씨에 힘들겠다.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더위도 더하겠다.
이런 상황에 연구원 레이스를 꾸준히 해내는 열정... 대단하다.

좋아~ 가는거야~~~~
손지혜 화이팅....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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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00:40:27 *.41.62.203

부지깽이님의 자극이 제일 크지?
지혜야, 근데 지환이 너를 제일 사랑혀. ㅎㅎㅎ
끔찍이 아끼는 것이 보이니 귀;담아 들으렴.

지혜 가는길,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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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2008.07.22 09:14:09 *.128.98.93
철없고 모질지도 못한 나는 너처럼 다양한 역할을 해내기가 힘들 것 같다고 너를 보면 매번 생각한다...

암튼 어떤 일이 있어도 건강해라..건강하고 나서야 신발끝도 매고 다시 달릴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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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8.07.22 15:43:56 *.122.143.151
그래, 다시 마음을 잡고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지.
스스로 다그치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길게 가려무나.
많이 힘들땐 셋(튼튼이 포함)이서 더욱 안아주고...

많이 더운 날들이다. 많이 힘들어 질거다.
그럴수록 초심을 새기고 더욱 정진하렴. 지금이 좋은 추억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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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7.24 15:08:21 *.244.220.254
솔직함은 '성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 같다.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은 한걸음 다시 내딛을 수 있다고 하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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