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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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의 종종덕질
2022년 2월 22일
코로나의 시간, #따로_또_같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어떤 한 주를 보내셨나요, 여러분?
이 팬데믹의 시대에 가장 걸맞는 한 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요. 마침내 저도 코로나 환자가 되어 아들과 함께 자가격리를 실천하며 코로나 양성 확진자의 현실을 온 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이 되는 시점을 한국에서 목도하게 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만은, 어쩔 수 없지요. 오미크론이 대세가 되면서 개학과 함께 집단 감염, 다시 감염된 아이들의 가족 감염으로 전파되며 코로나의 정점에 서게 되는 것은 이미 예견됐고 감수해야 할 과제였으니까요. 이제 코로나와 살아가기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시점, 언제든 올 줄 알았던 그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쿨하게 받아들이고 일주일치 분량의 약과 식료품을 주문하면서 먼저 확진된 아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앓을 준비를 했는데, 막상 코로나 증상은 나흘 만에 진압되었답니다. 그런데 한꺼번에 다양한 약들을 복용한 바람에 부작용으로 인한 두드러기가 온 몸에 퍼져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긴 했습니다.
아직 확진 전이신^^; 독자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저의 코로나 증상은 목의 통증과 두통이 좀 쎈 몸살감기였어요. 나흘 간은 두통과 기침이 심해서 증상에 대처하는 다양한 약을 계속 먹다 보니, 잠을 진짜 많이 자게 되더라고요. 하루 16시간을 자는 우리 고냥이와 거의 버금가는 수면라이프였답니다. 그렇게 확진 후 나흘은 두통과 끊이지 않는 기침과 졸음 때문에 10분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지난 주 편지도 보내 드리지 못했고요.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래도 코로나와 다양한 약들 덕분에(?) 생각도 못해본 동면의 시간을 지난 한 주간 경험해 보았네요. 앓느라 고생이긴 했어도 한편으론 이렇게 모든 걸 내려 놓고 아들과 함께 ‘쉬기’에 몰두한 시간이 언제였던가 싶어서, 그래도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격리 기간이 해제되고 증상도 거의 다 호전되어 새로워진 몸과 마음으로 출근했지요.
그리하여 제가 오늘 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소개드릴 것은 드라마나 예능이 아닌 바로 저희 마음편지의 야심찬 신규 프로젝트, #따로_또_같이 쓰는 마음편지입니다. 저희 마음편지는 주 5일 동안 5명의 필자들이 하루씩 요일을 맡아 각자의 주제로 편지를 내보내고 있어요. 이 형식은 사실 지난 10여 년 간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 몸담았던 연구원들이 구선생님 본인과 함께 순번을 정해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시작되어 꾸준히 유지되어온 나름 유서 깊은 전통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구독서비스들이 보편화되어서, 다채로운 작가들과 전문가들의 에세이와 칼럼 등 컨텐츠를 받아보는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지만, 아마도 변화경영연구소의 마음편지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와 함께 이 분야의 시조새 격에 해당하는 서비스이지 싶어요.
이런 마음편지의 필진은 변화경영연구소가 배출한 100여 명의 연구원들 중 지원과 선발을 아우르는 과정을 통해 정해지고,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매주 자신이 선정한 주제에 맞게 편지를 써보냅니다. 그리고 필진의 면모는 연구원 출신이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없어서, 지금 필진의 경우 30대에서 50대, 회사원, 1인기업가, 자영업자는 물론 미혼과 기혼이 골고루 섞인 분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각자의 고유한 관심사와 전문분야가 뚜렷한 필자들이라 마음편지라는 브랜드 하에 각자 하나의 매체를 운영하는 양 편지를 내보내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코로나의 시대를 맞아 얼굴을 맞대고 생각을 나누고 부대끼는 기회가 소중해진 요즘, 어쩌면 이 안에서도 ‘하나의 주제를 두고 각기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우리들이 하나씩 편지를 써본다면 서로는 물론 편지를 받아보는 독자들께 가 닿을 수 있는 의미있는 소통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래서 #따로_또_같이 라는 이름으로 특정한 달의 한 주 동안 동일한 주제어를 가지고 5명의 필자들이 편지를 써보내드리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평소에는 각자 정한 분야에서 지금의 방식으로 편지를 보내게 될 거고요. 월요일의 습관의 완성, 화요일의 종종, 수요일의 불씨, 목요일의 어니언, 금요일의 김글리가 각자 보내는 마음편지가 3월, 5월, 7월, 9월, 12월의 어느 한 주에는 하나의 주제로 모이는 셈이지요. 그래서 프로젝트명도 #따로_또_같이 가 되었답니다. 삼월의 첫 날을 품은 다음 주에 이 새로운 기운을 담은 첫 편지가 배달될 예정이라 저의 주제인 ‘덕질’을 잠시 멈추고, 여러분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편지를 띄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따로_또_같이, 저희는 요런 주제로 편지를 보낼 예정입니다.
3월 첫 주: 출발-시작하다
5월 첫 주: 가족-함께산다
7월 첫 주: 휴식-쉬어가다
9월 첫 주: 추석-가을하다
12월 마지막 주: 끝-돌아보다, 돌아서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결성된 필진인지라, 아직 저희 5명의 필진들도 직접 만나보진 못했거든요. 그래서 줌으로 화상회의 브레인스톰을 했고요. '뻔한 것 같지만 중요한, 놓칠 수 없는 주제들'을 주욱 나열해 놓고 열띤 토론 끝에 의견을 모아 선정한 다섯 개의 주제예요. 지난 10년 간 동일한 포맷으로 마음편지를 써온 변화경영연구소의 전통을 생각하면 나름 야심찬 베이비프로젝트인지라, 더 많은 분들이 새로운 시도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오늘 마음편지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자, 이제 마음편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노래를 한 곡 띄워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팝송! 사실 주제나 가사는 아무 상관도 없는 곡인데, 제가 변화경영연구소와 마음편지를 생각할 때마다 떠올리는 곡입니다. 그래도 굳이 정리하자면 '나는 마음을 정했다, 바로 너로!' 요런 내용의 가사랄까요. 나중에 알고 보니 마음편지의 일부 필진을 포함한 변화경영연구소분들이 함께 떠난 몽골여행에서 이 노래를 주구장창 들으셨고 당시의 여행을 기록한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쓰셨다는 후일담을 전해 들었어요. 신나는 노래, 좋은 한 주 즐기시고 새로운 편지로 다시 만나요!
Train의 Hey, Soul Sister!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loUN9j9cJ8
Have a nice day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