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스팟 Sweet spot을 아시나요?
스위트 스팟은 야구 배트, 테니스 클럽, 탁구 라켓 등에 공이 맞았을 때 가장 잘 날아가는 부분을 말하는 스포츠 용어입니다. 최적의 타격점이죠. 공이 야구 배트의 스위트 스팟에 제대로 맞으면, 탕~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날아가 홈런이 됩니다. 타자들이 '짜릿한 손맛'을 느낀다고 할 때가 바로 스위트 스팟에 공이 맞을 때의 느낌입니다. 스위트 스팟을 맞추면 특별한 힘을 가하지 않고도 원하는 방향으로, 가장 멀리, 가장 빠르게 날아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요새는 경제분야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친밀함이 극대화되는 시점으로 스위트 스팟을 씁니다. 소비자의 심리타점이라는 거죠.
스위트 스팟은 개인에게도 적용됩니다. <콰이어트>의 저자 수전 케인은 '스위트 스팟'을 삶의 만족도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게끔 최적의 비율로 일, 사교, 취미 등의 일과를 조절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겁니다. 예컨대 외향성이라면 사교생활의 비율을 높이고, 내향성이라면 혼자 지내는 시간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성취하는 걸 즐기는 사람은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일보다 취미를 즐기는 사람은 아무리 바빠도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과를 조절합니다. 이 비율이 자신의 성향, 기질 등에 잘 부합이 되면 특별한 행복을 추구하지 않아도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스위트스팟을 안다는 건, 결국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아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고 만족감을 주는지 혹은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 언제 안정감이 드는지 이런 것들을 알아야 그에 따라 조율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를 알면 나에게 가장 맞는 방식으로 일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만족감이 높아지고 행복도도 높아지게 됩니다.
말은 쉽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내가 누군지 스스로를 잘 모르거나, 2)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하더라도 그를 수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꾸 타인과 비교를 하며 내가 가진 것보다 가지지 않은 것에 더 꽂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현명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한달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난 사람중 하나가 제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나를 잘 살피는 가운데, '내가 왜 이럴까' 생각하지 말고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를 생각하세요."
그 한마디가 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크게 바꿔줬습니다. 그전까지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는 왜 이모양일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컸습니다. 그런데 그게 내가 가진 걸 잘 활용하는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겁니다. 그 뒤부터 저는 질문을 바꿨습니다. '나는 왜 이모양일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의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로. 이 질문이 제가 가진 것들을 객관적으로 보도록, 긍정적으로 활용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간 어떻게 살지 고민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시골에 살 때 행복한지 도시에 살 때 행복한지, 한가지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할 때 행복한지,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한지 돈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지, 혼자 살아도 괜찮은지 누군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지, 그런 것에 대해 자기만의 답이 있더군요. 즉, 그들은 내가 언제 행복한지 알고 있었어요. 이처럼 내가 누군지 알때 삶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해집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언제 행복한지 나만의 기준이 있으신지요? 중요한 건 내가 누군지 모르면 내 기준을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따를 수밖에 없죠. 오늘 하루 내 안을 한번 잘 살펴 보시면 어떨까요? 어떤 것이 발견되더라도 '왜 이럴까'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 물어보는 겁니다. 그러는 가운데 누구와도 다른, 하지만 나에게 걸맞는 최적의 스위트 스팟을 찾아질지도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