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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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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5일 09시 50분 등록
스위트 스팟 Sweet spot을 아시나요?

스위트 스팟은 야구 배트, 테니스 클럽, 탁구 라켓 등에 공이 맞았을 때 가장 잘 날아가는 부분을 말하는 스포츠 용어입니다. 최적의 타격점이죠. 공이 야구 배트의 스위트 스팟에 제대로 맞으면, 탕~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날아가 홈런이 됩니다. 타자들이 '짜릿한 손맛'을 느낀다고 할 때가 바로 스위트 스팟에 공이 맞을 때의 느낌입니다.  스위트 스팟을 맞추면 특별한 힘을 가하지 않고도 원하는 방향으로, 가장 멀리, 가장 빠르게 날아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요새는 경제분야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친밀함이 극대화되는 시점으로 스위트 스팟을 씁니다. 소비자의 심리타점이라는 거죠.

스위트 스팟은 개인에게도 적용됩니다. <콰이어트>의 저자 수전 케인은 '스위트 스팟'을 삶의 만족도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게끔 최적의 비율로 일, 사교, 취미 등의 일과를 조절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겁니다. 예컨대 외향성이라면 사교생활의 비율을 높이고, 내향성이라면 혼자 지내는 시간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성취하는 걸 즐기는 사람은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일보다 취미를 즐기는 사람은 아무리 바빠도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과를 조절합니다. 이 비율이 자신의 성향, 기질 등에 잘 부합이 되면 특별한 행복을 추구하지 않아도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스위트스팟을 안다는 건, 결국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아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고 만족감을 주는지 혹은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 언제 안정감이 드는지 이런 것들을 알아야 그에 따라 조율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를 알면 나에게 가장 맞는 방식으로 일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만족감이 높아지고 행복도도 높아지게 됩니다. 

말은 쉽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내가 누군지 스스로를 잘 모르거나, 2)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하더라도 그를 수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꾸 타인과 비교를 하며 내가 가진 것보다 가지지 않은 것에 더 꽂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현명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한달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난 사람중 하나가 제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나를 잘 살피는 가운데, '내가 왜 이럴까' 생각하지 말고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를 생각하세요."

그 한마디가 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크게 바꿔줬습니다. 그전까지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는 왜 이모양일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컸습니다. 그런데 그게 내가 가진 걸 잘 활용하는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겁니다. 그 뒤부터 저는 질문을 바꿨습니다. '나는 왜 이모양일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의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로. 이 질문이 제가 가진 것들을 객관적으로 보도록, 긍정적으로 활용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간 어떻게 살지 고민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시골에 살 때 행복한지 도시에 살 때 행복한지, 한가지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할 때 행복한지,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한지 돈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지, 혼자 살아도 괜찮은지 누군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지, 그런 것에 대해 자기만의 답이 있더군요. 즉, 그들은 내가 언제 행복한지 알고 있었어요. 이처럼 내가 누군지 알때 삶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해집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언제 행복한지 나만의 기준이 있으신지요? 중요한 건 내가 누군지 모르면 내 기준을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따를 수밖에 없죠.  오늘 하루 내 안을 한번 잘 살펴 보시면 어떨까요? 어떤 것이 발견되더라도 '왜 이럴까'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 물어보는 겁니다. 그러는 가운데 누구와도 다른, 하지만 나에게 걸맞는 최적의 스위트 스팟을 찾아질지도요. 
응원합니다!^^
IP *.181.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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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5 17:55:21 *.169.227.25

늘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어서 새겨서 생각하고 정리합니다. 이런 기회들,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위대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역발상이라고 하지만 저로서는 주어진 환경과 조건을 넘어서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나 관점의 전환이나 스키마 이론 같은 많은 근거들이 있지만 막상 상황에 접하면 대부분은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낯선 분야이지만 전문성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동질감과  통찰 곧 관점의 전환을 얻고 문제해결 방법(problem solving method)을 찾아내곤 했습니다. 

어떤 부류의 사람에겐 그것이 엉뚱하고 틀린(잘못된) 생각이고 어떤 부류의 사람에겐 그것이 창의적이고 신선한 (다른)생각이었습니다.  

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어떻게 할 것인지나,  왜 안되지 뭐가 잘못 됐지 ? 로  49년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 질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칼자루를 놓기 전에는 계속되겠지요, 

왜냐면 전 아직도 위로보다는 축하의 말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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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20:46:40 *.181.106.109

언제나 질문하면서 지내신다 하니, 그야말로 일상철학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괴테의 말처럼 고민하는 자는 결국 방법을 찾게 되지요. 

매번 댓글로 의견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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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6 20:08:36 *.136.3.19

스윗스팟!

테니스에 깊이빠져 헤어나지 못했던 시기에 그걸 내것으로 만들기위해 무던 애를 썼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면 자연스럽게 채득 하게되는 그것, 그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걸 모두가 잘 알고 있기에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이 드문게 아닐까 합니다.

오늘도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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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20:50:10 *.181.106.109

테니스를 하셨군요! 그게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중독성이 있는 스포츠라고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좋은 말씀입니다. 물이 끓으려면 100도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기할줄도 알고 존버할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어떻게든 '존버'가 필요한 일이 있는데 그걸 구분하는 지혜가 먼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버텨야할때 어떻게든 버텨내는 것. 그 두가지가 있으면 그래도 자기분야에서 뭔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댓글로 의견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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