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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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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8일 15시 51분 등록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얼마전 안타까운 항공기 사고도 있었고, 대통령을 둘러싼 탄핵정국은 여전히 뒤숭숭합니다. 환율은 치솟고 있고, 국내증시는 찬밥 신세로 전락한지 오래고요. 이렇듯 안팎으로 여러모로 좋을 것 없는 상황입니다.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 어떤 회사원들은 연초 두둑한 인센티브를 챙기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승진 및 조직개편이 마무리되어 경영진이 새출발을 부르짖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평가/승진 시즌은 지났지만, 여전히 씁쓸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힘든 회사원들도 있을 겁니다. 승진이나 좋은 고과를 기대했지만, 생각과 다르게 나온 결과에 당혹스러운 이들이 있을 겁니다. 또는 별반 기대하지 않아서 아무런 타격도 안 받을 줄 알았는데, 오잉? 생각지도 않던 다른 동료들의 승진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걔가 왜? 그럼 난 왜? 이즈음에 흔히 겪는 일들이지요.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상황인지는 개인별로 회사별로 팀별로 천차만별일 테구요.

오랜 기간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책에 쓰여진 것들이 딱 맞아 들어맞는 경우들을 왕왕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피터의 법칙이죠. 무능함이 극에 달하는 지점까지 승진을 하는 현상입니다. 승진이 승진 후보자의 승진 후 직책에 관련된 능력보다는 이제까지의 성과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물론 예외는 존재합니다. 그 예외들이 임원이 되고, 사장이 되는 거죠. 물론 정상적인 경우에 말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현재까지의 성과는 좀 부족하더라도 더 높은 직책에 맞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보통의(?) 회사에서는 승진하기 어려운거죠. 그런 사람들을 알아봐주고 중용해주는 안목을 가진 리더들을 만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초한지의 최종보스인 유방, 항우와 함께 천하삼분지계까지 논하던 대장군 한신이 대표적인 사례일겁니다. 하지만 한신조차도 그의 능력를 알아봐주는 소하가 없었다면 유방에게 중용되기는 어려웠겠죠.

그럼 내 능력은 출중한데(현재 업무에서의 성과는 미비하나, 훗날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믿음을 가졌는데!), 왜 나를 몰라봐주는 것인가!  역시 팀장이나 사장의 안목이 부족하구나-라고 한탄하시기 전에 자신에 대한 객관적 성찰이 필요할 겁니다. 논어의 말마따나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 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죠. 한신은 자신의 능력을 알았죠. 그래서 항우를 떠나서 자신을 알아주는 유방에게 간 겁니다. 자신의 능력 – 자신의 강점,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 -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그 능력의 범위 안에 머무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건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만큼이나 존경받는 버크셔헤서웨이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가 강조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능력 밖은 무능입니다. 무능함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필사의 노력에 대한 대가도 대부분 크지 않습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구시대적인 선동에 쓰러져간 회사의 부장님들과 임원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을 겁니다. 강점을 더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지, 약점을 훤히 드러나게 만드는 곳으로 가면 필패입니다.
진짜 적합한 능력이 있다면, 묵묵히 칼을 벼리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때가 되면 기회는 올 것이고,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게 피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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