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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20시 31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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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졌다. 청중들이 밀려온다. 시작시간이 다가온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심호흡을 깊게 한다.

스타트 라인에 선 육상 선수처럼 출발선의 총이 울리기를 기다린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전, 배우가 무대에 오르기 전처럼 나는 예식을 준비한다.

그림을 그려본다. 첫 인사와 멘트를 읊조려 본다.

오늘은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나는 슬로우 스타일이기 때문에 첫느낌이 중요한데.

워밍업은 어떤걸 할까. 어떻게 하면 그들을 나의 분위기와 페이스로 끌어들일수 있을까.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순간이 나는 흥분된다. 이순간이 나는 사랑스럽다.

나의 존재를 나의 이름을 알릴수 있는 준비된 기회의 시간.

나만의 시간. 아니 나와 청중들이 함께 어울려 하나의 퍼포먼스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시간.

고요의 시간. 무언가 천둥 번개의 울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근거림의 시간.

큐사인이 떨어졌다. 나는 이제 화려한 무대에 오른다.

세상의 열림이 시작된다.

 

Ladies and gentlemen, give it up for seung ho Lee!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나의 시간이 도래 되었다.

이순간 만큼은 세상이 내것이 된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된다.

‘타이타닉’ 영화에서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세상의 왕이다를 외친다.


나의 목소리에 나의 몸짓에 나의 멘트에 사람들의 반응은 점차 달아오른다.

나의 연출력에 나의 액션과 함께 교감이 이루어지고 동화가 되어진다.

이순간 나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

때로는 모테라토(보통 빠르기) 때로는 안단테(느리게) 퀵퀵.

질문을 하기도 하며 익살스러운 이야기도 터져 나온다.

어릿광대의 몸짓도 나온다.

하나가 되고 한마음이 된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가 된다.

 

흐름을 타자 목소리는 봇물 터지듯이 터져 나왔다. 세상에 그 울림을 전한다.

멀리 멀리 퍼져 나간다.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세상 끝까지 간다.

그 화음은 돌고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에너지로 남는다.

 

그들은 웃음을 짓는다. 즐거워 한다. 격려를 받는다. 나의 코칭을 받는다.

어디로 가야할지 뱡향설정을 새로이 한다.

힘들고 지칠 때 격려와 지지를 받는다.

아낌없는 교류속에 새로운 희망을 바라본다.

눈물과 감동의 세레모니도 연출이 된다.

내안의 또다른 나를 바라볼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사람들을 인도하며 그들을 촉매하는 역할의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뿌듯한 사람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사람이다.

내가 그만큼 아파했기에, 내가 절절히 고민했기에, 내가 힘들어 했기에, 내가 열심히 찾았기에, 그럴수록 내가 노력해 나갔기에 그 느낌의 강도는 더욱 크다.

 

한편의 작품이 끝나고 나자 무대 위로 작은 햇살이 비집고 들어온다.

따뜻한 기운이 넘쳐난다.

바람이 가볍게 몸을 간지런다.

홍건한 이마의 땀을 훔치노라니 ‘포레스트 검프’의 메인 음악이 흘러 나왔다.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톰 행크스가 영화속 대사를 이렇게 읊조렸었지.

‘인생은 초콜릿 상자에 있는 초콜릿과 같다. 그리고 어떤 초콜릿을 선택할지 모른다고.’

 

초콜릿 하나를 살짝이 배어 물었다.

달콤함, 감미로움, 여유, 기쁨, 평화, 만족, 충만함.

 

나의 목소리로 확장된 나의 마이크로 나는 세상을 호령한다.

내가 가장 잘할수 있는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내가 사람들에게 인식을 시킬수 있는 그런 시간들.

 

This is the moment. 초대된 자리에서의 역할을 주심을 신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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