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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9일 14시 47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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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의식이 필요하단다.

의식은 무슨 의식? 그냥 하면 되지. 허참 성가시게 구네.

들어가란다.

어디를. 여기? 이 차가운 바닥에.

오, No.

왜?

꼭 들어가야돼. 안들어가면 안될까?

그냥 대충하지.

 

물이 차온다.

무슨 짓이야.

이사람들이 진짜.

점점 치밀어 오른다.

발, 무릎, 허리.

배꼽까지 찼다.

그런데 꺼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작정인거야.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 보겠다고 찾아 왔더니만 대뜸 들어 가라고 해놓고 거기다가 물까지 차오는 데에서 있으라고 하니.

언제까지 있어야 되지. 한기도 찾아 오는데.

나참 꺼내어줄 생각을 하질않네.

물이 더욱 올라온다.

이젠 가슴까지 찼다.

나가야 된다. 이러다 생사람 잡겠네.

 

보소 보소. 이제 그만 하면 되었으니 꺼내 주소.

내이제 정신 차리리다.

아우성을 쳐본다. 사람 살리라고 소리도 질러 본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의식 이란걸 끝까지 거행한다.

탈출해야 한다. 무조건.

기어 올랐다. 죽을똥을 싸고.

이런. 그런 나를 그들은 다시 빠뜨린다.

이사람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다시 올라 가보지만 용을 너무 써서 그런지 힘이 빠졌다.

어느새 물이 목까지 찼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살기 위해서.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힘을 빼고 물속에 몸을 편안히 맡기라는 주문을 한다.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당신 같으면 이상황에서 그럴수 있겠냐는 항변을 해보지만 목이 쉬어서인지 소리가 제대로나오질 않는다.

숨이 가빠온다.

어떡하나. 사람들 말을 믿고 한번 해봐야 돼나.

우이씨. 밑져야 본전.

 

담구었다.

조심스럽게 신체를 이완 시키며 담구었다.

...

뜨네~

뜬다.

와우~

가벼워지는 느낌.

조금씩 편안해 지는 느낌.

천천히.

천천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조금전까지 살려 달라고 아우성 치던 내가 무안하네.

 

빠진다는 것. 맡긴다는 것. 침잠 한다는 것.

허참~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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