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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나무틀에 무릎을 꿇고 기도 드린다.
아프다.
딱딱함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온다.
몸은 정직하다.
아프면 아픈되로 배고프면 배고픈 되로 배부르면 배부른 되로 더우면 더운되로 추우면 추운되로 피곤하면 피곤한되로.
몸은 정직하다. 얄미울 정도로.
이왕 드리는 기도 폼나게 해보겠다고 편한 의자에 앉아 있다가 무릎을 꿇고 걸친다.
무언가 숙연한 느낌.
역시 기도는 정성이야.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지만 이 기분은 잠시.
얄미운 신체는 그대로 신호를 계속 보낸다.
아프다.
시계를 보았다. 5분째이다.
에게~ 아직 이것밖에 되질 않았나.
숙연한 느낌은 어딜가고 후회막급이다.
내가 이게 무슨 짓이람.
고통을 참아본다.
잠시이리라.
다시 시계를 본다. 10분째이다.
이런~
얄팍한 생각이 든다. 장궤틀에 천을 씌워 놓으면 무릎이 덜아플텐데.
편하게 하는 기도 VS 불편하지만 각성을 하면서 하는 기도의 수고로움.
어느것이 더좋다고 말을 하진 못하지만 수고로움과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한 바라는 열매를 쉽게 얻진 못하리라.
그래도 이건...
아프다.
이정도하면 되었으리라.
스스로의 만족감(?)에 일어섰다.
아이구~
► 장궤(長跪)
: 꿇어앉는 자세로 존경을 나타냄. 또는 그런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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