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 조회 수 2212
- 댓글 수 9
- 추천 수 0
응애 58 - 에필로그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마주했을때 나는 나의 무지함에 너무 놀랐다.
죽음과 죽어감이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명사이며 동사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다행히 책장에는 <티벳 사자의 서>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벳의 지혜>라는 책이 있었다.
나는 외롭고 슬프고 처절한 그 순간에 이 책을 꼭 붙들고 열심히 읽었다.
날마다 읽었다. 시간이 날때마다 읽었다.
그리고 위로를 받았다.
죽음을 주제로 책을 쓰기로 한 후
죽음에 관한 책을 적어도 100권은 읽었다.
그중 30권은 북리뷰를 했다.
그리고 떠돌아 다녔다.
더 나은 죽음이 어디 없을까 하고 온 세상을 돌아다녔다.
즐거운 시간도 많았고
희망에 불타 곧 뭔가 발견할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이 사람이야말로 은인이다 라고 생각되는 친구들도 만났다.
그러나 언제나 내책임이며 결국 혼자 가야한다는 믿음에 쫓겨
항상 외로웠다.
사람의 위로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에 죽음이 있는 것 같았다.
이제는 그 모든 방황의 끝에
다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벳의 지혜로 되돌아왔다.
여기서 시작한 죽음에의 탐구가
여기서 새로운 삶에 대한 탐구로 전환하게 될 것 같다.
이제는 안심이다.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가면 된다.
이제는 나의 기쁨으로 삶과 죽음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준비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데 자신의 삶을 다 소모한다.
...단지 전혀 준비하지 못한 다음 생을 맞이하기 위해....."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와플을 굽고 있다.
과자굽는 냄새가 향긋하다.
오랫만에 사람사는 집에 돌아온 것 같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12 |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 | 앤 | 2009.01.12 | 205 |
5211 |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 | 지희 | 2009.01.20 | 209 |
5210 |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 | 지희 | 2009.02.10 | 258 |
5209 |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 | 앤 | 2008.12.29 | 283 |
5208 |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 | 앤 | 2009.01.27 | 283 |
5207 |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 | 지희 | 2008.11.17 | 330 |
5206 |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 정승훈 | 2017.09.09 | 1817 |
5205 |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 모닝 | 2017.04.16 | 1839 |
5204 |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 오늘 후회없이 | 2017.04.29 | 1864 |
5203 |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 뚱냥이 | 2017.09.24 | 1914 |
5202 |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아난다 | 2018.03.05 | 1921 |
5201 |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 | 해피맘CEO | 2018.04.23 | 1934 |
5200 |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 | 송의섭 | 2017.12.25 | 1940 |
5199 | 서평 - 음식의 위로 [2] | 종종걸음 | 2020.07.21 | 1955 |
5198 | 나의 하루는...? [5] | 왕참치 | 2014.09.15 | 1960 |
5197 | [칼럼 #14] 연극과 화해하기 (정승훈) [2] | 정승훈 | 2017.08.05 | 1961 |
5196 |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 윤정욱 | 2017.12.04 | 1962 |
5195 | 1주1글챌린지_'아이와 함께 하는 삶'_01 [9] | 굿민 | 2020.05.24 | 1962 |
5194 | 감사하는 마음 [3] | 정산...^^ | 2014.06.17 | 1964 |
5193 | #15 등교_정수일 [10] | 정수일 | 2014.07.20 | 19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