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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8일 11시 17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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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카잔차키스의 묘비명‘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그는 '영원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 삶을 풍부하게 해 준 것은 여행과 꿈이었다.내 영혼에 깊은 골을 남긴 사람이 누구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꼽을 것이다. 호메로스, 부처, 베르그송, 니체, 조르바."
2010년 10월 29일 사샤의 모닝페이지에서 http://cieljs.blog.me/130096181182

왜 철학을 해야 하는가? 난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철학을 한다.
'자유'라는 말은 언제나 나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아무도 자신의 자유를 막지 않으나 스스로가 만든 감옥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
그래서일까 그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속박된 자아 속에서 자유를 갈구하던 때에 만났던
니코카잔차키스의 한 마디.  먼저 그 자유의 길위에 섰던 그에게서 늘 위안을 받고는 했었다. 그리고
그 길로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과 철학적 사유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다.  철학이 간혹 잘못된 길위에서 인간을 속박하기도 했지만 대개의 경우는 철학은 속박된 인간들의 정신에 가능한 자유로운 날개를 달아주고자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이 인간을 얼마나 자유롭게 했는가하는 점에 대해서 관심이가서일까 난 문득 이 책을 덮을 무렵 니코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문득 떠올랐다. 얼마전 사부님께서 한 번 인용을 해주셔서 반가웠던 구절인데,  난 지금까지 그의 묘비명 이상의 아름답고 가슴 뻥 뚫리는 구절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자유인은 죽음에 대하여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지혜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성찰이다.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이번에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그의 철학은 삶을 긍정할 것을 가르쳐주고
삶의 수많은 제한을 받아들이는 받아들임의 미학과 진정으로 사랑의 바탕위에 사는 법을 알려준 것 같다. 지금까지 나는 붓다의 가르침 때문이였을까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들의 한계성 즉 죽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자칫 이러한 죽음에 대한 성찰은 너무 깊어지면 회의적이고 염세적으로 흐를 위험이 있음을 느꼈다. 물론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흘러서 그것을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러한 삶의 유한성을 고찰하고 그 여정의 끝에서 다시  삶에 대한 성찰로 돌아가야할 시점인 것 같다.  더 큰 사랑과 이해를 가슴에 안고서 다시 본성에 눈뜸, 자유인로의 회귀, 바로 그 길위에 서 있다. 불평이 많아진다는 것도 어쩌면 받아들임이 아니라 삶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데아, 유토피아를 만들어두고는 거기에 현실을 끼워 맞추려다가 보니 발생하는 문제들이지 않은가 싶다. 결국 이 우주와 개인은 결코 둘로 존재할 수 없다. 인도의 옛 시인의 음성 '그대 자신과 만유 속에 동일한 하나의 영혼을 인정하라. 그리고 부분을 전체에서 분리하는 미망을 멀리하라'이 들리는 듯 하다. 개별적인 조각조각으로서의 독립된 개체로서가 아니라 전체 속의 통일된 인식으로서 존재를 바라본다는 것은 큰 안정을 주고, 무언가 필연적인 마주침을 의미하는 것 같다. 혼자서 고독하고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면 이제는 그 철학함을 통해서 보다 더 큰 삶의 물줄기를 보고 제대로 파도타기를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상상력과 이성에 의하여 우리는 경험을 선견으로 바꾸고, 미래의 창조자가 되어 과거의 노예에서 해방된다.
우리는 인간에게 가능한 유일의 자유를 달성한다. 격정의 수동성은 '인간의 굴종'이며,
 이성의 능동성은 인간의 자유다. 위대하다는 것은 인류의 위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 없는 욕망의 편파와 공허를 극복하여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것이다. 

철학은 최고의 음악이라고 피타고라스는 얘기한 적이 있다. 자신 안의 감옥에 갇혀서 고민을 하고 괴로워하고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제대로 삶에 대해 성찰하고 고찰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이러한 최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된다고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것은 마음에 근심 걱정이 있어서는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그저 놓아두고서 흘러들어오기를 그저 문득 어느 날 아침의 평온함이 새소리에 귀 기울게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 격정과 욕망을 벗어나서 자기 자신을 지배하게 되면 제대로 철학을 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삶에 대한 성찰이라는 것이 단순히 자신의 경험에 바탕한 경험만으로 그쳐서는 안되고 인간의 큰 혜택인 상상력과 이성을 통해서 그것을 선견으로 바꾸고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치유책이 되어야 한다. 이토록 많은 철학가들이 평생을 고뇌하고 사유하면서 건져올린 반짝이는 사금들을 보면서 나의 지난날의 고뇌는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오히려 자신이 만들어둔 허술한 감옥 속에서 귀를 막고 눈을 막고 마음을 막아둔 것이 아닌가 싶다. 불평이 마음속에 쌓이고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철학은 해서 무엇하나싶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인으로 나아가겠다는 큰 배포를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천상의 음악이 들릴 때에 비로소 난 자유인이다. 난 나의 인생의 항해사로서 그 감정의 파도를 넘어가는 방법과 이 거대한 바다 위에서의 내 자신 그리고 그 장엄한 밤바다에서의 별들의 노래에 귀기울일 준비를 한다. 공허와 가득함이 하나라는 말이 이렇게 벅차게 다가오다니, 비우고 채우는 그 마법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자기의 진가가 지금 인정되건 1천 년 후에 인정되건, 그는 태연히 만족하고 있다. (휘트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 철학을 한다. 진정으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철학을 한다. 진정으로 내 자신을 극복하고 초조함을 넘어서기 위해서 철학을 한다. 그렇게 난 자유다. 사람들은 점점 더 당장의 가시적 효과가 없으면 그 효용성에 대해서 바로 포기한다. 그래서 요즘은 왕이 신하를 섬기는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깊은 사유가 없이는 과학으로 증명해낼 길이 없기 때문에 과학은 철학의 시녀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큰 고찰의 힘이 없이는 자신도 삶의 노예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휘트먼의 이야기처럼 지금이건 1천 년이 지난 후에건 만족할 수 있는 대장부의 배포 바로 우리는 그러한 여유와 자유를 철학함을 통해서 배워야 할 것이다.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가들도 유토피아에 도달하지는 못한채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음의 파도가 넘실거리며 다가올 때에도 그 삶에 대한 성찰과 명확한 인식이 바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인으로서 우뚝 설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유토피아에의 도착 여부를 떠나서 만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현실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을 넘어서서 천상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철학함이란 사치가 아니라 삶의 필수 불가결한 연마술이며, 자유의 길 위에 이미 있었음을 깨닫기 위한 마음의 안경이자 거친 파도위를 항해하기 위한 나침반이자 조정키이다. 제대로 철학하기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고, 앞으로 이러한 자유인로의 길 위에서 철학이 늘 동경해 마지 않는 예술과 접목하여 더욱 그 사유를 넓혀가고 싶다. 기운찬 삶을 원하는 그대에게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대 소크라테스의 한 마디를 끝으로 갈무리하고자 한다. 언젠가 그대의 마음에도 천상의 음악이 들릴 그날을 기워하며..
 
 ‘도리를 생각해서 철학 교사들이 옳은가 그른가를 따질 것 없이 오직 철학에만 몰두하라. 그리고 아주 충실하게 검토해 보라. 그 결과, 만일 철학이 나쁜 것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철학을 버리게 하라. 그러나 만일 철학이 내가 확신하는 것과 같다면, 철학을 따르고 섬기면 기운차게 살아가라.

Desperado-Westlife

http://www.youtube.com/watch?v=4TtBFooARUo&feature=related

IP *.4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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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07.18 11:57:11 *.163.164.178
사샤가 이번주는 철학하는 샤먼이 되었구나.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
자기성철로서의 철학
삶의 궁극인 자유의 길 위에서의 철학을 적절한 철학적 사조로 맛있게 요리해 놓았군.

크게 한술 떠서 나도 맛있게 먹은 기분이다.
출장 후에 피곤함을 더는 주말같은 월요일이 되길...
그대의 노고에 응원과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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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14:31:35 *.45.10.23
ㅎㅎㅎ 에너지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에너지의 방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많은 철학가들을 만나면서 느끼게 되네요 
잘 잡아주세요 ~~ 이브닝 페이지는 내가 홀로 오롯이 서게 되면 생각해 보죠 ㅎㅎㅎ

고마워요~~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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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07.18 12:48:30 *.166.205.132
앞으로 '사샤의 모닝페이지'는 끝없이 나오겠구나~
너무 쓸게 많으면 '이브닝페이지'도 한번 해봐^^ ㅋ

넘쳐 흐르는 에너지가 부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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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12:22:18 *.45.10.22
더 깊은 사유를 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한 주네요.
이 책 한권을 통해 컬럼 수천개는 쓸 수 있을 만큼 이야기거리가 많은 책 같아요.
다만 시간상 짧게 갈무리 했어요..
많이 아쉽지만 다음을 또 기약해야죠
삶이 계속되듯 레이스도 계속되니까요
늘 그 기운찬 응원에 정말 큰 힘 됩니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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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15:13:59 *.124.233.1

출장 다녀오느라 고단하고 힘들었을 텐데
늘 그 많은 일들을 하면서 꿋꿋하게 과제를 수행하는
누나의 끈기와 에너지에 늘 감탄! ^^

나도 지난해 '그리스인 조르바'를 책으로 읽고, 영화로 봤는데
아직까지 조르바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그리움처럼만 느껴지네요.

영화 속에서 조르바(안소니 퀸)가 해변가에서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춤추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

1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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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17:24:18 *.45.10.23
맞아 맞아 그 자유롭게 춤추는 모습 나도 눈에 선하다 
그런 자유인이 되고 싶어 
경인아 고맙다 이번주는 진심으로 힘들었어 
네가 응원해 준 것이 정말 큰 힘 되었어~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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