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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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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31일 12시 49분 등록

 

얼마 만인가. 어제, 또 이사했다.

잦은 이사에 서럽고 속 시끄러운 순간들을 경험하며 한숨으로 세상을 배웠더랬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그새 다시 알려준다. 산다는 건 참 이래저래 다양해 주신다.

 

감사하기로 했다. 지하 방 한 칸으로 시작했는데, 두 녀석이 자기들 방 하나씩을 당연하게 여기니 그거면 됐다. 고층 아파트들 올려다보며 저 사람들은 좋겠다 했었는데, 좋은 단지에 평수 따지게 되었으니 그것도 이만하면 됐다. 남편 무능하다며 아이들과 셋이서 따로 살 계획이었는데, 싸움의 기술을 익혀서 남편과 알콩달콩 재미지게 살게 되었으니 더는 바랄 것도 없다. 그냥 다시 또 사랑하며 살면 되는 거라고 이사가 알려주었다. 고마운 이사다.

 

어젯밤, 남편과 술 한잔 하면서 눈물을 감추며 각자 조용히 울었다.

결혼한 지 20년, 돌아보니 돌아볼 것도 많았다.

 

큰 아이 수시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합격에 웃고 불합격에 울고, 어제는 녀석이 울었다.

살아보니, 그래도 우는 날보다는 웃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웃고 있는데 눈물이 나는 날도, 눈물이 나는데 웃는 날도, 다 좋은 날들이었다.

아마도 이제는 내가 조금은 어른이 되었나 보다. 감사한 일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자꾸만 미루게 된다.

누가 읽는지도 모르는 이 글을 쓴다는 것이 내게 무엇일까 싶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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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1 13:48:42 *.151.207.149
이사하고 복잡할텐데 글까지 올렸구만.. 많이 읽고 기다리니 목요일에 빠지지마시오. 그럼 토요일 근무 안바꿔 줄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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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1 10:55:23 *.36.165.182

언니가 읽어주는구나 

고마워요 ㅎㅎㅎ

암튼, 창피해요. 부끄럽고..;;;


'카페 다이어리' 말고 '그냥 다이어리' 로 바꿔달랬는데 안된대요.

아흑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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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1 11:03:05 *.252.144.139

선배글을 결혼과 생활의 냄새가 묻어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지난 번 시작한 소설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는데 쭉 이어가면 어때요?

연재하다 보면 쓰는 사람도 재미있더라구요.

선배글 기다리는 사람 여기도 있으니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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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1 11:19:51 *.36.165.182

그 소설이 글쎄 시작한지 3년 넘었다우.

나 그냥 쓰고 싶은데 그게 아닌가봐.

돈 번다는 핑계로 밖에서 사느라 바빠. 

너무 바빠서 나를 만날 시간이...

조절이 안되네. 


고마워요. 언젠가 나도 그 소설 꼭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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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3 13:43:01 *.73.85.83

나도 읽고 있다.  밥먹자며.  명이 둘이 함게 다음주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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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5 13:37:01 *.36.165.182

좋아요.

시간이, 삶이, 맘대로 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라도~~~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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