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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2일 16시 52분 등록

남들은 자리 잡았을 나이에도 아직 학위과정중인 30대 여자입니다.


제 또래보다 대학에도 2년간 늦게 진학했었고 졸업쯤에


석사학위를 위해  경기도에 있는 대학원을 갔었는데 텃새와 폭언(가령 데이타가 안나올경우 정신병원 가라던가 니 손목을 자르라던가..

너희 부모님은 너 이러는거 아시니 등등) 시달리다가


극심한 우울증으로 우울증약과 수면제등을 복용하다가 결국 제가 죽을것 같아


졸업을 한학기 남겨두고 고향으로 내려왔어요.


집에 와서 심리상담 및 약물치료를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정상적인 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한켠에는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과거에 대한 자책감 및 분노(나는 이렇게 힘든데 왜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은 졸업도 하고 취업도 하고 잘사나..이런 생각등이요..)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서 석사학위를 받게 되었고 연구원을 하다가 박사학위에 대한 필요성과 더 공부를 하고싶다는 마음에


박사학위 과정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박사학위 진학해서 1년동안 다시 지옥에 있는것처럼 힘들었었고 내쫓기다시피 다른 실험실로 옮겨가게 되었어요.


지금 있는 곳은 정말 제가 그동안 힘들었던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너무 좋으신 교수님을 만났고


제 전공분야는 아니었지만 적응하며 지내왔습니다.


이제부터 제 고민입니다.교수님께서 제게 질문을 하셨을때 대답을 바로 하지 못합니다.


몇초간 뜸들이게 되면 자꾸 얼른 하시라 다그치시고 재촉하시는데


알고 있는 대답도 어려워서 하지 못하기 일쑤고 당연히 교수님들은 그런 저를 답답해 하였습니다.


머릿속에 맴도는데 입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더군요


그런데 정말이지 교수님께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호흡도 가빠지고 교수님말씀이 하나도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아요.


교수님께서는 왜 또 멍청한 표정을 짓냐 ..왜 또 멘붕이 오냐 등등 말씀을 하시고


대답해봐라 하고 다그치시면 정말이지 기절할것 같습니다.어지러워요.


그 상황이 지나가고 나면 후회와 자책감이 밀려옵니다.


그러고 나면 제 과거의 잔상들이 절 괴롭힙니다.


경기도에서 석사 학위할때 그곳 교수님께서 너는 실험할 손이 아니다 시집이나 가라..하셨던것.


그리고 박사학위 처음 들어갔던 곳 교수님께서 너는 여기와 맞지 않는것 같다.라고 하신것.


그 말들이 귓가에 맴돌고 돌아 아 내가 괜히 학위과정을 하고있는건가.


내 욕심으로 나만 좋아서 이렇게 공부하고 실험하는건가.


정말 내 손은 형편없는 손인가..나는 무얼 하고 있는건지..


머리로는 빨리빨리 움직여야하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요즘 멍해지는 순간들도 많아졌고 논문을 보려 모니터를 봐도 어지럽기만 하고


매사 무기력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저도 대답 잘하고 제가 알고 있는부분을 자신있게 잘 이야기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가 않네요.


IP *.67.2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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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
2016.08.31 12:31:24 *.70.53.16
심리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은 어떠 하신지요? 혹은 독학으로 심리학서적을 꾸준히 읽어 보시는 것은 어떠 하신지요?
제 경험상 어려운 시기에는 밖으로 도는 것이 최선입니다.
나의 인격을 모욕하는 것이 나를 단련시키는 과정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견디시는 것은 어떨까요?
얼마전에 대학원 과정에서 지나치게 모욕감을 준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어차피 상대는 변하지 않습니다. 지배욕구 일수도 있고 그 바닥의 생리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들이 편하려고 그러는 수도 있구요. 통과의례일 수도 있구요. 실컷 갈구다가 슬쩍 잘해주는 심리조작기법일 수도 있구요.
내가 상처 받는 일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님도 정치적으로 상대를 대하면 됩니다. 서열과 위계질서가 엄격하다면 바싹 엎드리세요. 님의 목표만 생각하세요. 님의 성공이 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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