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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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는 아니에요.
하지만 항상 전 외로웠어요.
사람들과 관계가 자신없고 결혼후 아이가 있는 지금까지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중고등학교 때, 친구는 있었지만, 끼리끼리 노는 친구들은 없었어요. 그래서 수학여행을 가든 체육대회를 하든
단체생활을 할 때, 전 친한 친구 무리가 없었어요. 친구 두명과 자주 이야기거나 밥먹어도, 수학여행을 가면
둘이 버스에 같이 앉아야 하니까..전 소외되고,. 친한 두 친구사이에 제가 항상 끼는 식이었어요.
(친구들 입장에서는 절 끼워주는 것이겠지요)
지금도 아이 친구 엄마들과 인사는 하고 가뭄에 콩나듯 한명 한명씩 만나기는 해요.
하지만 회사를 다닐 때에도 회식을 하면, 처음엔 부서별로, 온 순서대로 앉지만 나중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면,
다른 사람들은 친한 무리와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전 그게 없었어요.
너무 민망해서 다른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는 척, 이런것도 많았고 지금도 그래요.
성격이 괴팍하거나 삐딱하고 모나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오히려 남한테 착한 편이죠. 싫은소리 못하고, 유순해보이려고하고
다만 사람들이랑 이야기할때 자신감이 좀 없고 제 주장을 잘 못핀다는 것이에요. 소외될까봐.
사람들은 어떻게 친한 무리를 만드는 걸까요.
지금도 전 한사람, 한사람이랑 이야기는 하고 가끔 친구와는 만나요. 하지만 한사람과만..
이거라도 있는게 어디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평생 스트레스에 개선하고 싶은 고민이에요. 제 인생의 화두...
전 항상 외로웠어요.
한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그럴 때, 다른 사람이 오면, 저랑 이야기하던 상대방은 그 새로운 다른사람과
이야기를 해요. 물론 저도 있지만,. 다른사람들과 있을 때, 이야기 하는 사람은 절대 절 보며 이야기하지 않아요
제 시선이 불편해보이는지..
물론 한사람과 이야기할땐 그 사람은 절 보고 이야기하지만,
둘이아닌 셋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대화하는 사람은 절 안봐요. 왜그럴까요?
대화를 들어주기 편하지 않은 시선일까요?
전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이 낮고 수줍음 많고 특별히 잘하는건 없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매력을 못느끼는 걸까요?
당연히 정보력이나 이런것이 없으니 사람들 사이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면 , 전 듣기만,,
친한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야되나요? 친한 무리는요?
사람들 만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외롭고싶지는 않아요.
혼자있는 것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거나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으니 지치구요.
소수의 마음맞는 사람과 잘 지내면 된다는데, 그 소수조차 만나기 쉽지않고,
그 개개인이 저 말고 다른사람과 어울릴땐 전 소외되고 그런 스타일이에요
하도 답답해서 처음보는 홈페이지에 끄적여봅니다.
제 아이들은 이런 저를 닮지 않았으면 하는데, 첫째가 친한친구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고,
쭈뼛쭈뼛하고 여러 친구와 어울릴때 약간 주저하는 것을 보며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건 질색이지만 외롭기는 싫다는 생각을 언젠가 저도 해본적이 있어요. 혼자있는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깟 외로움이야 무슨 대수겠냐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런 대답을 듣기 위해 이곳에 글을 쓴건 아니겠지요.
저도 이곳에 고민글을 썻고 누군가로부터 한 편의 시를 선물받고 큰 위로를 받았기에 저 역시 시 한편 옮겨보겠습니다.
몇일전 우연히 알게된 시인데 어쩌면 제가 이 곳에 글을 남기기위해 그 시가 제게 온건지 모르겠습니다.
사람/김준태
사람이 모두 벽이라고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사람은 모두 문이다.
우리들이 몸부림쳐서라도
열고 들어가야할
사람은 찬란한 문이다.
어떠세요? 전 이 시를 버스안에서 다운로드 해뒀던 팟캐스트에서 들었는데 다 듣고 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찌나 달라보이던지요.
금방까지도 이상한 옷차림새를 한 어떤 아저씨를 속으로 비웃고 있었는데
이젠 그 아저씨에 대해 궁금하고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고 싶더군요.
시속의 구절처럼 사람이 문이라고 생각하니 두 순으로 힘껏 그 문을 열어 젖히고 싶었습니다.
그 문들을 힘차게 통과하는 제 모습을 그려보니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 속에 있는 그 무엇. 어쩌면 내가 찾고 있는 그 무엇이 있을것만 같아 기대도 되더군요.
이 시를 읽어도 제가 그 때 가진 느낌을 온전히 가질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불과 몇일전 일이지만 제가 그 당시 느낀 그 감정을 이제는 저역시 찾아내기 힘듭니다.
내가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하는 것을 수첩에 적은 글로 다시 되새길뿐이죠.
단지, 저는 그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자고 알려드리고 싶은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융이 말했지요. 선한 인간보다 온전한 인간이 되고 싶다고.
어쩌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움츠려들고 적극적이지 못하게 되는것은
그러한 선한인간이 되려는 의식 혹은 무의식적 노력에 기인했을수도 있고
그런 행동의 결과물에서 오히려 만족감을 가지게 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의지를 내십시오.
때로는 당당하게 당돌하게 내 시선이 불편하냐고 물어도 보세요.
싫은 소리도 좀 하고 불평도 해보세요.
물론 쉽지 않을겁니다. 아마..평생 그저 속으로 끙끙앓기만 할뿐.
차라리 내가 앓는게 낫다는 생각만하고 오늘 내가 쓴글은 모두 잊은채 그렇게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없이 많은 상황과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그 순간중에 그 때가 있을겁니다.
정말 그 순간이 아니면 안되는 그 때, 꼭 용기를 내셔서 진짜 '나'를 보여주세요.
착한척, 유순해 보이는 척하지말고 진짜 내속의 것을 내놓아 보세요.
분명 하실수 있을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좋아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친구. 직장동료, 옆집사람..사회생활을 하려면 다 필요하지요.
다만, 그들로 인해 나의 어떤것이 치유되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단지 나답게 말하고 행동하며 자유롭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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