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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6일 08시 12분 등록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이 직장에 다닌지는 12년 정도 되었습니다.
경기가 어렵긴 하지만 입사하여 여러 부서에서 그런데로 능력도
인정받으며 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올해부터 생겼습니다.
새로온 상사와의 사고방식, 성격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신임 상사는 소위 완전 실세입니다.
오너와 친척간이기 때문에 아무도 쉽게 말을 못합니다.
더구나 성격 또한 완전 치밀하고 관리형 타입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일하는 스타일은 극과 극입니다.
업무를 지시함에 있어서도 넓고 깊게 시키고 간섭하는 타입입니다.
한번 시킨 일에 대해서 최소 3,4번의 수정은 기본이고,
내용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보고서의 용어, 줄 간격, 틀까지 일일이 건드립니다.
또한 한번 시킨 일에 대해서 보고시마다 다시 2,3개의 일이 줄줄이 따라옵니다.

매일 9시,10시까지는 기본이고 이제는 주말까지 반납해야 할 실정입니다.
그래도 일은 끊이지 않습니다. 회의를 통해 아무리 작은 일까지도 체크하고
확인하고 혼을 냅니다.

더 큰 문제는 지시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보고서를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통과되지 않습니다. 본인의 지시를 이해 못한다고 싫은 소리 듣는
것은 이제 당연지사가 되었고요. 저 뿐만 아니라 같은 부서의 모든 부서원이
점점 지쳐만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사가 워낙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부서원이 힘들어 한다 생각하면 그냥 술로 풀어 버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다음날 마찬가지로 다시 업무를 가지고 조이고 또 조입니다.

요즈음은 상사를 위한 노예가 된 듯한 기분이 드는 적이 많습니다.
일의 보람,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쌓여 있는 업무를 생각하면
주말에도 쉽게 쉬지 못하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커뮤니케이션 부재입니다. 지시하고 복종만 원할 뿐이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의견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다른 의견을
내면 화를 내고 제시한 의견에 대해 반박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말을 꺼내면
본인한테 대드는 그런 인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부서원 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의 부서장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5월인데 앞으로 년말까지 어떻게 지낼 것이며, 내년엔 어떻게 생활할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면담을 통해 다른 부서로 옮겨 달라고 얘기하고도
싶지만 그 상사의 성격상 반드시 보복할 것만 같아 그 방법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한다해도 매일매일 똑같은 생활만 반복이고 점점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쳐만 가고 있습니다.

일을 통해 나의 의미를 찾고 일의 보람을 얻는다는 것,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같습니다. 답답합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방법을 못찾으니 더욱 힘들기만 합니다.
IP *.122.1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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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007.05.17 13:35:50 *.219.66.78
어려운 상황 공감은 합니다만 타인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해결책이나 실마리를 제시해 주기는 어려운 사안으로 보입니다.
삶에 정답이 없으나 개개인이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듯 직장 생활내의 여러가지 갈등도 결국 자신이 해결책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굳이 소견을 하나 제안한다면 어느 순간에서는 승부수를 띄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신중하게요. 섣불리 모험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다면 결국 지금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채 시간만 흘러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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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2007.05.17 19:20:57 *.216.125.76
말씀하신 비슷한 상사와 일한 적이 있어서,상황이 이해가 갑니다.저도 못 참고 나왔기에.참으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다른 곳에서 더 터무니 없는 상사 만나면,괜히 나왔구나,라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그 상사 덕분에 단련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성장했습니다.게다가 님께서는 같이 뒷다마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지않습니까?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말씀도 못드리겠습니다.저도 즐기지 못하고 나왔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만약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갈수 있는 데까지 버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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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5.17 23:42:22 *.70.72.121
서울에서 타지방에 발령이 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도 떨어져 낙동강의 오리알처럼 객지생활하면서 그 직장에 청춘을 다 바쳤더랬습니다. 진급도 친구들보다 늦고 대기업임에도 족벌체제였으며 월급도 매우 짠 편에 일도 아주 많았습니다. 초조하고 긴장을 했지요. 그러나 한결같이 참고 견디면서 오로지 그 직장에서 최후까지 마치겠다 각오를 하며, 죽어도 억울해서도 못나간다고 하던 사람이 지금은 임원이 되어 더욱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끝을 본 경우입니다.

저는 어느 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원장님이 계셨지만 사모님인 이사장님이 참으로 온 직원을 심하게 다그친 적이 있었습니다. 모멸감도 느꼈고 자존심도 무척 상한 적 많았지만 목표를 마치기 전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내 성취에 더욱 몰두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솔직히 악이바쳤을 수도 있어요. 후- 그런데 그러면서 무슨 생각이 드냐면 헤처나가는 기쁨이 있더라고요. 결과적으로 대우가 좋아서 월급을 많이 받거나 몸이 편했거나 하진 않았지만 목표를 이룬 것이 더 큰 힘이 되어주고 그나마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계획이나 준비가 아닌 단지 새로운 상사와의 마찰 때문이라면 한 발 물러서 자신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것이 될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적극적인 취미나 일에서의 스트래스를 해소할 무엇이 있는 것도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편하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과 같이 반대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도 찾아보면 많이 있으리라 생각이 되어요. 노래방에 가서 질러도 좋고, 재즈댄스를 배워도 좋고 등등 자신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보심은 어떨런지요. 아직 잘 맞지 않아서 그렇지 그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고 또 그에게 님께서 드릴 것이 있을 것입니다. 편안한 해결을 찾으실 수 있길 바라며 사랑의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좋습니다. 꺅! 소리도 지르고 머리도 흔들어 보고 그저 웃어도 보자고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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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n
2007.05.18 12:28:20 *.94.41.89
"역지사지" - 상사의 입장에서 한번 서서 보는것이 어떨까요, 상사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수도 있을 겁니다.
까다로운 사람일수록 자신이 한번 신뢰를 하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신뢰를 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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