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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7일 14시 40분 등록

제부도


            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그러나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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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명에 얽인 시를 좋아한다. 그 곳에서의 감흥을 어떻게 시를 담아냈는지도 궁금하고, 그곳에 간다면 감흥을 더 해줄 시 한편 낭독하고 싶기 때문이다. 제부도와 대부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다. 조개 국수가 맛있다고 들었는데 국수 먹은 후 제부도와 대부도를 바라보며 이 시도 한 번 읊조려 봐야지.


제부도와 대부도는 아주 애간장 태우며 사랑하는 사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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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31 12:47:12 *.115.32.2

제부도에 들른날

 

바다가 술을 부르고

사람이 술을 부르고

술이 술을 부르고

 

바닷바람에 속아

술독에 빠져

미닫이 문과 밀어서

열어보겠다고

씨름을 했었지.

 

그래도 그때는 그런

객기라도 부릴 수 있는 나이였지.

 

이제는 온순하게

너무나 온순한 것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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