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정야
  • 조회 수 214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4년 12월 1일 20시 31분 등록

첫사랑

 

요한W. 괴테

 

, 누가 돌려줄 것인가,

그 아름답던 날 첫사랑 그때를

, 누가 돌려줄 수 있을 것인가

그 아름답던 시절의

오직 한순간만이라도

 

외로이 나는 이 상처를 키우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슬픔에

가버린 행복을 서러워할 뿐

, 누가 돌려줄 것인가,

그 아름답던 날 첫사랑 즐거운 한때를

 



-----

첫눈은 첫사랑이다.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장미꽃 키우는 곳에 엉겅퀴가 자랄 수 없듯이 다른 두 개의 사랑이 한 마음에 있을 수 없기에.

 

오늘 온 첫눈을 위해 뭐라도 약속 할 걸. 지키지 못할 언약이라도 해 둘 걸. 다음도 없이 가버린 그대에게 첫눈을 앞세워 어떤 기약이라도 받아둘 걸. 여긴 오고 거긴 오지 않더라도 나만의 의식을 준비해 둘 걸. 그랬다면 그대가 행복한 첫눈이 되어 내 가슴속에 내렸을 텐데.

밤새 조용히 눈 내려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은 어느 아침이 온다면, 사원의 산책길로 그대를 만나러 가리. 기도하듯 하얀 발자국을 내고 촛불을 살펴 영롱한 불을 밝히리. 무덤의 십자가 앞에서는 잠시 눈을 감고 보이지 않는 그대를 만나리.


아, 언제 또 되돌릴 수 있을까. 떨리던 한 때를.

아, 얼마나 기다려야 또 볼 수 있을까. 설레는 첫눈을.




IP *.12.30.10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58 [영원의 시 한편] 비밀의 목적 정야 2015.01.19 1797
3957 [영원의 시 한편] 나에게 던진 질문 정야 2015.01.17 3129
3956 [영원의 시 한편] 침묵의 소리 정야 2015.01.15 2155
3955 [영원의 시 한편] 그 사람 정야 2015.01.14 1824
3954 [영원의 시 한편]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야 2015.01.14 2549
3953 [영원의 시 한편] 어린왕자 21 정야 2015.01.12 2270
3952 [영원의 시 한편]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 정야 2015.01.10 2541
3951 [영원의 시 한편] 국수가 먹고 싶다 정야 2015.01.08 1879
3950 [영원의 시 한편]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정야 2015.01.07 1848
3949 [영원의 시 한편] 물 긷는 사람 정야 2015.01.06 2275
3948 [영원의 시 한편] 생의 계단 정야 2015.01.05 2859
3947 [영원의 시 한편] 초대 정야 2015.01.03 1702
3946 [영원의 시 한편] 아침 정야 2015.01.02 1768
3945 [영원의 시 한편] 시(詩)처럼 살고 싶다 [1] 정야 2015.01.01 2218
3944 [영원의 시 한편] 공원 정야 2014.12.31 1923
3943 [영원의 시 한편] 우리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도 정야 2014.12.30 2231
3942 [영원의 시 한편]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정야 2014.12.29 1975
3941 [영원의 시 한편] 행복해진다는 것 정야 2014.12.26 2118
3940 [영원의 시 한편] 나의 기도 정야 2014.12.25 1849
3939 [영원의 시 한편] 사평역에서 정야 2014.12.23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