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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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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6일 07시 13분 등록

알지는 못하지만….

 

며칠 세계여행 다녀온 친구들과 모임을 했습니다. 정은씨는 동생들과 함께 13개월동안 세계일주를 했고, 주경이는 예전에 세계여행할 때 쿠바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특히 주경이는 나라를 2~3개월씩 지내며 수년째 세계를 내집처럼 살고 있는 재미난 친구입니다. 셋이서 그날 점심부터 저녁까지 내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그날 오후가 순삭됐습니다. 여행이야기, 세계이야기,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5시간이 훌쩍 갔습니다. 우리 셋의 공통점은 쿠바를 다녀왔다는 , 그리고 일이든 여행이든 전세계를 돌아다닌 경험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말이 통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재밌었던게 사실 그날 주경이와 정은씨는 처음 만났고제가 둘을 잇긴 했지만 저도 그들을 2번째 만났을 뿐이라는 겁니다. 주경이는 8년만에 다시 만났는데 여행할 때도 인사만 하던 사이라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아왔습니다. 정은씨와는 겨우 밥을 한번 먹은 사이라 역시 그리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서로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신기하게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말이 통했습니다. 특히 주경이는 10 이상을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나라에서 살다보니, 보는 눈이 남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극이 많이 되더군요. 다른 사람들에게서 얻지 못한 자극과 영감을 많을 있었습니다. 그날 모임을 마치고, 느슨한 관계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느슨한 관계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관계가 있습니다. '느슨한 관계' '친밀한 관계'입니다. 느슨한 관계는 가끔 연락하며 그럭저럭 알고 지내는 사이로페이스북 친구나 스터디 친구가 있습니다. 친밀한 관계는 언제나 같이 있는 강하게 연결된 사이로, 가족, 직장동료 등이 있죠. 여러분은 어느 관계에 공을 들이시나요그리고 어떤 관계에서 많은 기회를 얻으시나요?

 

마크 그라노베터 스탠퍼드대 교수가 <약한 연결의 >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느슨한 관계와 친밀한 관계를 비교했을 , 의외로 전자가 특정상황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는 논문의 요지였는데요.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지금 직장을 얻게 계기를 조사해보니, 오히려 느슨한 관계에서 구직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친밀한 관계는 동일한 네트워크에 속해 있기 때문에 새롭고 가치있는 정보를 얻기 어렵지만 느슨한 관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관계에 속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얻을 있고, 내가 접할 없는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크다는 그의 주장입니다.

 

저는  그간 느슨한 관계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해왔습니다. 특히 SNS에서 만난 사람들과 한다거나 친해진다거나 가치있는 정보를 주고받을 있을까, 회의적이었는데 이날 모임에서 그런 생각이 깨끗이 지워졌습니다. 친밀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있고 오히려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받는 자극들이 매우 크더군요. 느슨한 관계를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습니다.

 

삶을 풍요롭게 만다는 빠지지 않는 '관계' 입니다. 저는 이전에는 관계가 친밀한 관계만을 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비록 느슨한 관계일지라도  얼마든지 좋은 기회와 풍요로운 관계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관계가, 특히 SNS 관계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공을 들이고 싶어집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IP *.181.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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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08:25:33 *.244.220.254

공감합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관계의 힘'은 무척 큽니다. 저도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만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살다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말씀하신 논문의 요지와 같이 때로는 느슨한 관계라도 얼마든지 서로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자주 경험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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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7 09:41:45 *.181.106.109

같은 생각을 하셨다니 반갑습니다. 그러고보면 지금 이런 관계도 느슨한 관계일 수 있겠네요. 언젠가 독자분들과 함께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볼 기회를 마련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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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8 05:18:27 *.134.201.23

동양은 전통적으로 혈연,지연,학연 등 고맥락 사회로 구분되어서 삶이나 관계에 있어서도 서양과 달리 표준이나 기준의 범주가 고정되다시피 강하고 벗어나기가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후배나 학연 지연이 강한 운동세계에서 전 그것의 관계가 약해서 부당하고 불공평한 대우를 받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 제한 받지 않음으로써 다양한 만남과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대의 존재나 능력 자체보다는 그것들로 부터 배울 점과 문제점을 찾는 태도를 갖게 된 것도 그 때문이라는 생각이 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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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10:36:44 *.181.106.109

백산님은 운동을 통해서 대부분의 배움과 통찰을 이뤄내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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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9 22:10:03 *.23.145.168

'느슨한 관계의 힘'-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사실 살면서 터닝포인트에서 가까운 사람이 방향을 제시해 준 예가 저한테는 별로 없네요(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36년의 직장생활도 일년에 한 두번 볼까말까한 교수님의 추천이었고 결혼생활도 버스에서의 제 옆 빈자리가 그 시작이었지요. 뭘까요? 논문이 나올만한 근거가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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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10:38:39 *.181.106.109

뭔가 논문에 나와도 좋을 것같은 예시입니다^^

와, 버스 옆자리로 결혼의 인연을 만나셨다니... 신기하네요!

저도 그 기운을 좀 받아서...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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