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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7일 11시 30분 등록

새롭게 부활한 데카상스 여러분, 이제 정말 시작입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북리뷰와 칼럼 쓰기를 해야 할텐데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구본형 선생님은 7기 연구원을 뽑으며 다음과 같이 일러 두셨습니다.

 

1. 리뷰는 10 페이지 단위로 최소한 2개 이상의 인용문을 정리하도록 하세요모두 좋은 책이니 10페이지나 넘어갔는데 마음을 무찌르는 그럴 듯한 글귀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꼼꼼히 읽도록 하세요읽지 못하면 쓸 수 없습니다.  

2.
컬럼은 매주 a4  1.5 페이지 길이가 되도록 쓰세요먼저 길게 쓸 수 있는 힘을 기르세요하나의 칼럼 주제가 잡히면
 
   
자나깨나 그 생각을 하고 메모해 두세요그리고 여러번 고쳐 완성된 모습의 글을 올리세요.

 

감이 오나요? 그래서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3기 박승오 연구원이 4기 연구원을 맞으며 2008년 <살다보면> 코너에 올린 글입니다.

제가 꼭 필요한 내용만 발췌하여 올리오니 전문을 보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www.bhgoo.com/2011/124757

 

* 책을 읽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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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큰 노트 한 권을 준비해서 펼치세요. 맨 위에 책 제목과 저자를 적고, 왼쪽 페이지에는 <감상 & 컬럼 아이디어> 라고 적으시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내가 저자라면>이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떠오르는 모든 아이디어들(그게 일단 말이 되든 안되든) 다 적습니다. 떠오르는 즉시 적습니다. 사소한 작은 하나의 생각이라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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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컬럼 아이디어>에는 자유롭게 떠오르는 ‘느낌’들을 페이지 수와 함께 적으세요. 예컨대 노트에 “P. 174. ,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어톤먼트’가 생각나는구나” 라는 식입니다. 이 란은 북리뷰의 중간중간 삽입되거나 컬럼을 쓰기 위한 소재들을 모으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 칸을 채우다 보면 어느 순간 ‘번뜩’하고 하나로 꿰어지는 듯한 통찰이 올 때가 있습니다. 그 첫 느낌이 죽기 전에 얼른 컬럼의 초고를 후다닥 씁니다. 컬럼의 질은 결코 공들인 시간에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오셨을 때’ 재빨리 붙잡아 두세요.

- <
내가 저자라면> 은 제 생각에는 ‘수용을 목적으로 하는 건설적인 비평’을 하는 공간입니다. 작가의 눈으로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독자의 눈으로 책을 읽다가 살짝살짝 전문적인 저자의 렌즈로 바꿔 끼면서 책을 훑어보세요. 특히 목차의 구성이나, 서문, 각 장간의 연결, 사례 등을 꼼꼼하게 봅니다. 뭔가 하나라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느낀 페이지수와 배울만하다(+)/개선여지가있다(-) 여부를 표시합니다. 예컨대 노트에 “P. 147. (+) 이 부분은 3장과 4장 사이의 버퍼(buffer) 역할로, 구체적 사례를 삽입하여 장 간의 연결을 해 두었구나!”라고 간단히 메모해둡니다. 이 때 반드시 페이지수를 메모해두세요. 정리할 때 느낌을 살리려면 그 부분을 필히 다시 읽어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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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은 지저분하게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연구원 생활이 진행되면서 읽는 책들이 쌓여가면 글을 쓸 때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구절, 그때 했던 생각들이 떠오를 듯 안 떠오르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들이 얽히고 꼬여서 읽었던 책을 찾아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 때에 지저분한 낙서와 포스트 잇, 인덱스 표시, 그 때 떠오른 생각들의 메모 등등이 적혀있으면 인용에 큰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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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가능하면 매일 같은 시간에 읽어 습관이 되게 하세요. 저는 이것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사부님이 늘 강조하듯 어떤 일이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직장 때문에 여의치 않을 경우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읽으세요. 출퇴근 지하철에서, 점심 빨리 먹고 남은 30분 등등 자투리 시간을 모으면 꽤 됩니다. 이 시간들을 놓치면 주말에 고생합니다. 주말에 너무 고생하면 다음주에 지치고, 그러면 주말이 또 힘겹습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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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되도록이면 도서관 등의 근처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주말에 책과 과제에 질질 끌려 다니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토, 일요일 중 하루의 반나절은 반드시 휴식을 취하세요. 저는 주로 토요일 오전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토요일 저녁은 꼭 약속을 만들어서 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연구원 과정은 롱텀 레이스입니다. 지치지 않으려면 페이스 조절이 필요합니다. 방안에만 죽치고 있다 보면 저처럼 6개월에 15키로 살찌고, 우울증 초기 증세(?)에 시달립니다. 햇볕에 광합성을 충분히 하시고, 사람과 진하게 어울리는 시간을 꼭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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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를 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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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사는 과제를 낸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간략하게라도 빨리 해두길 바랍니다. 물론 정리는 나중에 해도 되지만 저자에 대한 사전지식이 책 읽기에 큰 영향을 미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이름을 치고 죽 훑어봅니다. 좀 유명한 사람의 경우 이름만 쳐서 검색하기 보다는 이름+”인물” 로 검색하거나 이름+”인터뷰”로 검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인터뷰 자료는 저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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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부분을 틈날 때마다 컴퓨터에 쳐두세요. 저는 보통 책 읽다 지치거나, 즐거운 노래가 듣고 싶을 때, 명상을 하고 싶거나 손이 근질근질할 때 쳤습니다. 인용문을 옮겨 적으면서 다시 뇌에 각인될 것을 기대했었는데, 사실 저는 별로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치 설거지나 청소, 빨래 갤 때처럼 음악 감상을 하면서, 혹은 간단히 명상하듯이 후딱 쳐 넣는 편이었습니다. 글을 치면서 음미할 수 있다면, 제 방법은 별로 좋지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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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모든 느낌을 노트에 충실히 적어두었다면 <감상 & 컬럼 아이디어>는 크고 작은 감상들로 한 페이지가 가득 찰 겁니다. 그 중 ‘작은 느낌’들은 전체 북리뷰의 오프닝이나, <내가 저자라면>을 시작하기 전에 오프닝 멘트로 쓸 만한 조그마한 아이디어들로 넘칠 것입니다. 단락과 단락 사이의 기름칠 역할로 ‘작은 느낌’들을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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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느낌’들은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저자라면’에 들어갈 만한 내용들이 있을 겁니다. ‘이순신이 장군이라더니 왜 이렇게 눈물이 이렇게 많아?’하는 강렬한 느낌이 있었다면, 영웅 이순신과 그 이면의 울보 이순신 사이의 불일치에 대해 파고 들어가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문단이나 구조에 대한 것만이 ‘내가 저자라면’에 들어가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삶에서 수용할 것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소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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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자라면>은 북리뷰 중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독자가 아닌 작가의 입장에서 책을 기획하고, 창의적으로 구성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배우기 위함입니다.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1기 연구원 선배들도 이 부분을 잘 쓸 것을 몇 번 강조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부터 세부적인 내용까지 ‘작가의 눈’으로 보는 연습을 하세요. 특히 중요하게, 글을 쓰는 목적이 ‘수용’하기 위함임을 잊지 마세요.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옥의 티 찾기’ 가 되어서는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저도 연구원 초기에 이것 때문에 실수를 많이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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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의 <내가 저자라면> 부분에 적어둔 것들을 살펴보세요. 아주 사소한 것들도 다 표시해 두었다면 보통 한 페이지를 훌쩍 넘을 것입니다. 기억 나지 않는 것들은 페이지수를 참조해서 다시 읽어보고, (+)로 표시된 것들과 (-)로 표시된 것들을 묶어서 보다보면, 몇 개의 중요한 논점들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것들을 소제목으로 묶어서 풀어쓰세요. 필요하다면 본문의 내용을 인용하여 증거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부적인 것은 그렇게 묶고 나서 다시 한번 목차를 훑어봅니다. (책을 읽기 전과 책을 읽은 후에 목차를 보는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그 책의 구성에 대한 중요한 아이디어들도 얻을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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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과제 중에 선배 연구원들이 이미 읽은 책들도 있을 것입니다. 선배 연구원들의 북리뷰를 참고하는 것은 좋으나, 자칫 그 구조나 주장에 갇혀버릴 수 있으니 읽으려면 한 사람 것이 아닌 여러 사람 것을 다양하게 참조하세요.

 

* 칼럼 쓸 때 (유재경 작성)

 

- 구본형 선생님은 칼럼을 '자신의 주제에 대한 것으로 그 주에 읽은 책과 연결지어 쓰라' 하셨습니다. 저 역시 연구원 과정 내내, 아니 지금도 그렇게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카상스의 경우 아직 자신의 키워드가 정확히 잡히지 않은 분이 많을 겁니다. 그럴 때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마음에 가장 깊숙히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쓰면 됩니다. 그렇게 칼럼이 쌓이다 보면 자신의 주제가 보일 겁니다. 

 

- 칼럼은 가능한 1.5-2페이지 정도로 쓰도록 노력하세요. 너무 짧게 쓰면 생각이 충분히 정리되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너무 길게 쓰면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서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책을 쓸때도 보통 한 꼭지를 2페이지 정도 씁니다. 그러니 분량을 염두해 두고 작성해 주세요.  

 

- 칼럼을 쓸 때는 자신의 이야기 + 관련된 책의 이야기 + 앞의 두 가지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생각으로 구성해 보세요.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책의 인용을 너무 많이 넣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남의 말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글이 누더기(?)같이 된다고 구본형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기억나네요. 글 한 편에는 1-2개 정도의 인용이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앞의 내용을 참고하되 틀에 갇히지는 마십시오. 연구원 초기에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심하면서 글을 쓰기 바랍니다. 세련된 글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써야 하는 시기이니까요.

 

그럼 GOOD LUCK!!

IP *.252.14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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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3:43:10 *.232.190.134

네, 알겠습니다. 이 글을 까페에서 본적이 있어 2차 레이스때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더니 이제야 울 교감선생님께서 찾아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막연했던 것들이 좀 정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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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4:09:46 *.196.54.42

참으로 유용한 TIP, 감쏴함다!!! 교감샘~

한가지 질문요?

'내가저자라면' 쓸 때 목적이 "수용하기"라 하셨는데 정확한 의미가 잘 와닿지 않슴다 ㅠ

구체적 예를들어 설명해 주시면 무한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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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5:33:53 *.252.144.139

그 의미는 다른 사람을 책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쓰라는 뜻일 겁니다.

비판하기는 쉽죠. 하지만 그럼 너는 어떻게 쓸건데라고 물으면 말문이 막혀요.

그러니 책을 읽으며 이 책은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이 아쉬웠고, 나라면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해보세요. 

그런 생각들이 쌓이다 보면 뭔가 보일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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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4:39:00 *.113.77.122

와우~ 역시 교장선생님의 가르침을 잘받아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심하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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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21:17:14 *.223.36.43
애정어린 글 감사합니다.
귀하게 읽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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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0 08:22:46 *.244.220.253

 

새롭게 부지깽이를 맡아주신 분들이 열정과 애정이 많아서...

이번 10기는 제대로 활활 타오를 듯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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