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04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푸른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배한봉
벌레 한 마리 나뭇잎을 갉아먹고 있다
바람 불고 잎들이
뒤척거린다
그 아래 잎들의 신음이 쌓여
그림자가 얼룩지고 있다
산책 나온 아침, 눈이 동그래진다
나뭇잎에 허공 길이 뚫리고
거기 헛발 디딘 햇빛
금싸라기를 쏟아 세상이 다 환해진다
아, 나뭇잎 허공
벌레 먹은 이 자리가
우화를 기다리는 은유의 길이라니,
허공에 빠진 내 생각 뜯어먹으며
또 살찐 벌레 한 마리 지나간다
배한봉,『우포늪 왁새』, 큰나, 2002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4 |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 정야 | 2019.06.17 | 967 |
| 143 |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 정야 | 2021.04.19 | 964 |
| 142 |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 정야 | 2020.04.20 | 962 |
| 141 |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 정야 | 2019.11.04 | 956 |
| 140 |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계란 / 백우선
| 정야 | 2019.01.21 | 955 |
| 139 |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 정야 | 2021.06.21 | 952 |
| 138 |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 정야 | 2019.12.02 | 950 |
| 137 |
[리멤버 구사부] 사랑하는 법
| 정야 | 2020.08.03 | 949 |
| 136 |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 정야 | 2019.08.20 | 948 |
| 135 |
[시인은 말한다] 도화 아래 잠들다 / 김선우
| 정야 | 2019.04.22 | 948 |
| 134 |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 정야 | 2020.04.06 | 944 |
| 133 |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 정야 | 2021.02.08 | 943 |
| 132 |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 정야 | 2021.03.02 | 940 |
| 131 |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 정야 | 2021.12.31 | 938 |
| 130 |
[시인은 말한다] 의자 / 이정록
| 정야 | 2020.05.04 | 937 |
| 129 |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 정야 | 2021.10.18 | 932 |
| 128 | [리멤버 구사부] '나의 날'을 만들어라. | 정야 | 2017.10.04 | 930 |
| 127 |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 정야 | 2021.11.15 | 928 |
| 126 |
[시인은 말한다] 꿈꾸는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정야 | 2019.03.11 | 928 |
| 125 |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 정야 | 2019.07.22 | 9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