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39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8월 26일 01시 13분 등록







푸른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배한봉


 


 


벌레 한 마리 나뭇잎을 갉아먹고 있다


 


바람 불고 잎들이


뒤척거린다


그 아래 잎들의 신음이 쌓여


그림자가 얼룩지고 있다


산책 나온 아침, 눈이 동그래진다


 


나뭇잎에 허공 길이 뚫리고


거기 헛발 디딘 햇빛


금싸라기를 쏟아 세상이 다 환해진다


, 나뭇잎 허공


벌레 먹은 이 자리가


우화를 기다리는 은유의 길이라니,


 


허공에 빠진 내 생각 뜯어먹으며


또 살찐 벌레 한 마리 지나간다


 


배한봉,『우포늪 왁새』, 큰나, 2002




20180728_115954.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file 정야 2020.04.20 1241
123 [리멤버 구사부]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정야 2022.01.24 1235
122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file 정야 2020.04.06 1231
121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계란 / 백우선 file 정야 2019.01.21 1231
120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정야 2021.12.13 1229
119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file 정야 2020.04.13 1229
118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file 정야 2019.07.22 1226
117 [시인은 말한다] 의자 / 이정록 file 정야 2020.05.04 1225
116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file 정야 2020.02.10 1225
115 [시인은 말한다] 상처적 체질 / 류근 file 정야 2019.03.25 1223
114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삶을 소설처럼 정야 2021.07.12 1222
113 [리멤버 구사부] 오직 이런 사람 file 정야 2020.06.22 1221
112 [리멤버 구사부] 오늘을 실천하라, 내일 죽을 것처럼 정야 2019.05.27 1220
111 [리멤버 구사부] 어울리는 사랑 file 정야 2019.02.07 1220
110 [시인은 말한다] 도화 아래 잠들다 / 김선우 file 정야 2019.04.22 1211
109 [리멤버 구사부] 부하가 상사에 미치는 영향 file 정야 2019.04.29 1203
108 [리멤버 구사부] 살고 싶은 대로 산다는 정야 2017.11.21 1197
107 [리멤버 구사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몇 가지 충고 정야 2021.02.15 1194
106 [리멤버 구사부] 죽음 앞에서 file 정야 2019.04.15 1192
105 [시인은 말한다] 꿈꾸는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file 정야 2019.03.11 1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