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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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소개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철학과 미래사회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널리 알려진 피터드러커는 1909년 11월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무원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1931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국제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33년 나치가 득세하기 직전 영국으로 건너가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에 근무했다.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사라 로렌스 대학, 베닝턴 대학, 뉴욕대학에서 강의하는 한편, GM, GE와 같은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했다.
1971년부터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 대학교의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사회과학을 강의했다.
저서로는 <Next Society> <21세기 리더십의 선택> <21세기 지식경영>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기업가 정신>등이 있다.
(저자소개는 프로페셔널 조건 리뷰시 소개한 바 있으므로 책에 나와있는 소개로 대신 합니다.)
2. 내 마음속에 들어 온 글귀
역사서문
이 책은 자서전이지만 통상적인 자서전 형식과는 완전히 다른 형식으로 서술되었다. 이 책은 드러커가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커 자신을 비추는 독특한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6
드러커는 공적인 일에서는 특정 개인이 뛰어나다는 것만 갖고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공적인 일에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진정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위대함을 이어받을 사람을 육성해야 한다.7
드러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사회에서 조직들과 조직을 관리하는 전문경영자들은 반드시 공공복리를 위한 책임을 져야 한다. 8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따라서 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그들과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통해서만 그 인간에 대해 더욱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은 정작 드러커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결론적으로 드러커의 자서전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9
개정판 서문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인간의 다양성에 매료됐다. 11
그가 얼마나 인습에 순종적인지, 또는 얼마나 보수적인지, 아니면 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지 등과는 상관없이, 일단 그가 자신의 일이나 지식, 흥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매력적인 존재로 돌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결국 개별적인 존재다.11
나는 언제나 개념보다는 인간에 더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나는 작가로서 인간보다는 개념을 다룬 책이 더 잘 팔린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며, 따라서 나 자신을 위해 쓴 책이다. 15
이 책이 기술한 인물들은 내게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선택됐다. 그들이 내게 중요했던 것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내게 반사하거나 굴절시켜 보여주었던 방식 때문이었다. 19
이 모든 이야기를 한데 합치면, 개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구성된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20
프롤로그
그들(구경꾼)은 언제나 사물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충고는 적절하게 받아들였지만 나는 그 충고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그것은 이 책도 마찬가지다.31
1부.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
할머니
"나는 그저 멍청한 늙은 여편네에 불과했지만, 남자에게는 위장이 성기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 정도의 머리는 있었지."45
우리는 할머니가 화페가치와 인플레이션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대단히 재미있게 생각했다. 하지만 훗날 우리는 그 누구도 화폐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3
헤메와 게니아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말고 할 일을 지시하라'는 게니아의 좌우명은 훗날 드러커의 경영이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71
"직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세상에는 직장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게다가 네가 여기서 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자리도 많다. 나중에 직장을 잡거든 엽서나 한 장 보내다오 우리는 완전히 잊지는 말란 말이야."77
게니아는 빈의 신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면광고를 실어서 "남녀 모두를 위한" 대학시험 대비과정의 개설을 선언했다. 그리고 작은 글자체로 이렇게 덧붙였다. "학비는 걱정하지 말 것. 방법을 강구할 수 있음."112
김나지움에 다닐 무렵 나는 가능한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려고 노력했다. 왜냐하면 여러 해 동안 나는 끊임없이, 그리고 어쩔 도리 없이 슈바르츠발트 학교의 여학생 가운데 누군가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 명 이하의 여햑생을 좋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같은 여자를 일주일 이상 그리워해 본 적도 없었다. 114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마라. 항상 그들에게 할 일을 지시하라."119
엘자와 소피
미스 소피는 아이들에게 깨달음과 학습을 제공하고 미스 엘자는 아이들에게 기술과 비전을 제공했다. 미스 소피가 교사였다면 미스 엘자는 교육자였던 것이다. 157
선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신의 재능 가운데 가르치는 재능이 포함돼 있는 선생이 있는가 하면, 학생에게 학습을 프로그램해서 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 미스 소피가 깨달음을 주었다면 미스 엘자는 기술을 제공했다. 미스 소피는 비전을 전달했고 미스 엘자는 학급을 이끌었다. 미스 소피가 선생이었다면 미스 엘자는 교육자였던 것이다. 158
신사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손으로 빌어먹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 있어서 누구도 청나라의 고위관료들을 흉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도 손을 사용하는 것을 비천한 일로 봤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손톱을 거의 30센티미터나 길렀다. 169
"신께서 인간을 창조할 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저지르게끔 만드셨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실수를 통해 배우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뭔가를 올바르게 했을 때 그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 - 마르틴 부버187
'선생 관찰'을 통해 처음에 도달했던 결론에 따르면, 선생들은 어떤 유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육방법에 있어서도 유일하게 옳은 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193
그녀(마사 힐)은 학생들을 친근하게 대했지만 칭찬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학생의 실력이 좋아질 때마다 언제나 그 사실을 확실하게 표현했다.197
선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신의 재능 가운데 가르치는 재능이 포함돼 있는 선생이 있는가 하면, 학생에게 학습을 프로그램해서 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197
가르침은 재능이고 학습이 기술이다. 199
교육자는 학생들의 깨달음에 같이 도취됨으로써 열정을 얻는다. 학생의 얼굴에 떠오르는 깨달음의 미소는 어떤 마약이나 약물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200
선생의 열정은 자기 자신에게 있고, 교육자의 열정은 학생들의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가르침과 학습은 언제나 열정이고, 그 열정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거나 다른 사람의 열정에 자신이 중독되는 것이다. 201
선생과 교육자가 공유하고 있는 특징이 또 하나 있다. 그들은 학생의 실패를 언제나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201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이 치료가 될 수 있는가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었다. 그것은 뉴턴의 물리학이나 칸트의 형이상학이나 괴테의 미학이 치료법이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프로이트와 그의 추종자들은 정신분석이 치료라는 것을 주장하려 했고, 대부분의 빈 의사들이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바로 이 주장이었다.219
정신분석학이 학문으로서 얼마만큼의 정당성을 가지든 간에 프로이트는 아주 위대한 예술가였다.219
프로이트는 죽는 날까지 정신분석학이 엄격히 과학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마음의 작용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용어로, 또 화학 및 전기적 현상으로, 또 물리학의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과학적인 합리성과 비합리적인 내면의 경험이라는 두 세계를 하나의 종합이론에 담으려는 거대한 시도였다. 그것은 계몽시대가 낳은 극단적으로 합리적인 프로이트와, '영혼의 어두운 밤'을 꿈꾸는 몽상가이자 시인인 프로이트를 한 개체에 담으려는 거대한 시도였던 것이다. 230
서구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19세기의 체계(마르크스, 프로이트, 케인스)는 모두 과학과 마법을 통합시켰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231
불편한 모든 질문을 무시해 버림으로써만 데카르트의 합리주의 세계와 영혼의 암흑세계 사이의 통합을 유지할 수 있었던 프로이트의 이론은 종국에는 무너져버리고 말 약한 이론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좀더 매혹적인 이론인 동시에 인간적 감동을 주는 이론이기도 하다.233
트라운 트라우네크
기업에서는 먹고 살 수 는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전혀 융퉁성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류는 되지 못하겠지만, 기업에서는 이윤을 남기는 한 일류든 이류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학문의 세계에서는 학자나 연구자로서 일류가 돼야만 했다. 내게 글쓰기 재능이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과연 내게 연구나 학문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나는 대학에 진학해 학문의 길을 가기 전에 내 능력을 검증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부족한 면이 발견된다면 미련 없이 취업하는 것이다.251
2부. 명멸하는 시대의 사람들
폴라니 가
"아주 훌륭한 생각이군요. 월급을 자신을 위해 쓰다니! 우리는 그런 소린 생전 처음 들어봅니다."285
프랑스 혁명 100년 전인 홉스와 로크 이후, 아니면 프랑스 혁명 이후 지난 200년 동안 줄곧 서양인의 관심을 끌어왓던 절대적인 하나의 시민종교에 대한 탐구, 완전한 또는 좋은 사회에 대한 탐구나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그들의 실패가 나타내기 때문이다.
당시 카를은 미온적인 타협이라고 비판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완전한 사회 대신 적당하고 견딜 만한, 그러나 자유로운 사회를 받아들이자는 것이 <산업인의 미래>에 녹아 있는 내 의도였다.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시장의 혼란과 불화라는 대가를 치르면서 자유를 지키게 될 것이다.310
크레머
"하지만 크레머, 네가 직접 참모본부장이나 외무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
크레머의 대답은 단호했다. "전혀 없어. 나는 내가 사색가이지 행동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 세간의 주목을 받거나 연설을 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야."324
헨슈와 셰퍼
악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지만 인간은 평범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떠한 조건으로든 악과 흥정해서는 안 된다. 헨슈처럼 악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악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셰퍼처럼 더 나쁜 것을 막기 위해 악과 손을 잡을 때 인간은 또한 악의 도구가 된다. 344
악은 절대로 평범하진 않지만 인간은 평범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떤 조건으로든 악과 흥정해서는 안 된다. 그 조건은 언제나 악의 조건이지 인간의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헨슈처럼 악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악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셰퍼처럼 더 나쁜 것을 막기 위해 악과 손을 잡을 때 인간은 또한 악의 도구가 된다. 364
프리트베르크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할 때 가장 순수하다." 그들은 돈에서 현실 자체를 본 것이 아니라 고전주의 경제학자들과 함께 '현실의 베일'을 보았다. 399
"주식과 상품, 외환에서 추측을 하는 건 바보뿐이다. 내기를 하거나 룰렛 게임을 할 때도 최소한 승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니까."407
"어떤 정부든 반드시 훌륭하고 바른 일을 해야 한다고 믿지 말게. 정부란 일반 서민을 속여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생긴 거야.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이란 그들이 깨뜨릴 수 없는 자연의 법칙뿐이지."412
"소매에는 오직 두 가지 원칙만 있네. 첫 번째 원칙은 '2센트 에누리에 안 넘어오는 고객은 없다'이고, 두 번째 원칙은 '진열해 놓지 못한 상품은 팔 수 없다'는 거지. 나머지는 모두 노력이다." 또는 "어리석은 고객은 없어. 단지 상인이 게으른 거지. 고객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어리석다고 말해서는 안 돼. 고객을 '재교육' 시키려고 해서도 안 돼. 그건 상인이 할 일이 아니거든. 상인이 할 일은 고객을 만족시키고 그들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것이지.
3부. 순수의 절정기424
헨리 루스
좋은 편집자는 관대하지 않다. 그들은 동료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들은 '신문이 해야 할 일'을 하게 만든다. 위대한 편집자는 말할 것도 없고 좋은 편집자는 인정사정없는 지독한 독재자다. 그는 모든 기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정확하게 부합할 때까지 쓰고 또 쓰고 다듬고 또 다듬는다.471
나는 글을 쓰는 일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책을 낸느 것은 공격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풀러와 맥루안474
풀러나 맥루안 같은 사람은 '사명'을 수행한다. 어떤 일이 달성될 때마다 나는 그것이 사명감을 갖고 한 가지에 정진하는 사람들이 해낸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버키는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도 없이 황무지에서 40년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비전에 헌신했다. 맥루안은 비전을 찾는 데 25년을 소비해서 마침내 비전이 그를 붙잡았다. 그 역시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시대가 왔을 때 영향을 주었다.507
동물이 자연적인 진화를 통해 특정 기관을 새롭게 발달시켜 다른 동물이 되는 것처럼, 인간은 새로운 도구를 개발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른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508
버키 풀러와 마셜 맥루안은 내게 한 가지 목표에 정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례로 부여준 사람들이다.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어떤 것을 이룰 수 있다. 나는 포함해 나머지 사람들은 좀 더 다양한 재미를 즐기기는 하겠지만 시간을 그러 흘려보낸다. 526
한 가지에만 전면하는 사람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은 길도 없는 황무지에 자신의 하얀 뼈만 남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하나의 사명 대신 다양한 관심을 지닌 나머지 우리는 분명 실패하고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알프레드 슬론526
그들이 "슬론 씨는 이렇게 생각하십니다"라고 말할 때는 마치 성서를 인용하는 것처럼 들렸다. 529
"대랑 생산이란 포드 씨가 말하는 의미와는 달라요. 일괄생산 라인이란 도구일 뿐입니다. 대량생산은 사람의 두뇌를 사용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입니다."557
당신은 내가 모든 사람들을 정확히 판단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오직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옳을 뿐인데, 그것은 결론을 천천히 내린다는 의미예요.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옳지 않으면 뒤늦게 후회하게 되죠. 우리가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은 사람들을 잘 판단해서가 아니라 신중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절대로 자기의 후계자를 직접 임명하지마라, 그건 결국 자신의 복사판이 될 것이며, 그런 사람들은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예부터 내려오는 첫 번째 규칙입니다."582
그는 책에 우호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책을 발행하지 않고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슬론은 그때 일흔여덟 살이었으며,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 책을 출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예전 동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대신 출판을 하기까지 10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585
"안 돼요, 직원들의 의견을 가지고 그들에게 벌을 줘서는 안 돼요. 어찌됐든 우리는 그들의 의견이 필요해요."587
"드러커씨, 누구도 수많은 결정을, 그것도 옳게 내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결정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죠."596
"어떤 외과 의사가 맹장을 제거할 때는 그가 맹장수술에 능해서라거나 수술 자체를 좋아해서 그러는 게 아니오. 그가 맹장을 제거하는 이유는 환자를 진단한 결과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에요."602
"권위와 책임은 반드시 일치해야 하고, 서로 균형이 잡혀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권위를 원하지도, 그것을 가져야 할 필요도 없다면, 책임에 대해서는 말하지 맙시다. 또한 당신이 책임을 원하지도 않고 책임질 이유가 없다면 권위에 대해서 논하지 맙시다." 605
3.내가 저자라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자서전이라는 제목에서 피터 드러커라는 한 개인에 대해 알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은 기대를 넘어 설레임이었다. 이미 드러커의 서적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란 책을 읽었고 그 책을 통해 얻은 배움과 감동이 채 가시기 전이어서 더욱 그러했다.하지만 그 설레임은 곧 사그라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저자 스스로가 밝힌바 있듯이 그의 주변인물을 통해 피터드러커의 생각에 본질과 원천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타고난 구경꾼이라고 표현하는 드러커는 어린 시절부터 인간의 다양성에 매료됐으며 “나는 언제나 개념보다는 인간에 더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나는 작가로서 인간보다는 개념을 다룬 책이 더 잘 팔린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며, 따라서 나 자신을 위해 쓴 책이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자신에게 인생을 가르쳐 준 할머니, 교육의 길을 제시해 준 선생님과 같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인물에서부터, 심리학의 대가 프로이트, 미디어의 예지자 마셜 맥루안, GM의 경영자 앨프레드 슬론등 유명한 임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의 평가와 해석을 통해 “모든 인간은 나름대로 독창성을 가지고 있고 다양하다”는 사상의 기원을 알 수 있게 한다.
피터드커의 사상의 기원과 본질을 확인하는 것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그의 열정이다.
그는 말한다 “선생의 열정은 자기 자신에게 있고, 교육자의 열정은 학생들의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가르침과 학습은 언제나 열정이고 그 열정은 자신이 태어날때부터 갖고 있거나 다른 사람의 열정에 중독되는 것이다.” 피터드러커는 타고난 열정가였던 듯 하다.
그의 타고난 열정은 그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학습하도록 이끌었으며 그가 스스로 멘토로 여겼던 사람들의 열정에까지 중독되어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게 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이 피터드러커 개인에 대해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다소 실망스러움이 없지 않지만 매 단락마다 나오는 인물들을 읽을 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드러커의 글쓰기 능력이 한 몫한다. 그의 글은 한편의 소설을 읽어 내려는 것처럼 부드럽다. 그러면서도 현란하지 않다. 소박한듯한데 수려하다. 그래서 일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그가 소개한 인물들을 알아 나가는 맛도 좋다. 특히 나의 심장을 멈추게 한 부분은 플러와 맥루안부분이다.
풀러나 맥루안 같은 사람은 '사명'을 수행한다. 어떤 일이 달성될 때마다 나는 그것이 사명감을 갖고 한 가지에 정진하는 사람들이 해낸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버키는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도 없이 황무지에서 40년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비전에 헌신했다. 맥루안은 비전을 찾는 데 25년을 소비해서 마침내 비전이 그를 붙잡았다. 그 역시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시대가 왔을 때 영향을 주었다.507
동물이 자연적인 진화를 통해 특정 기관을 새롭게 발달시켜 다른 동물이 되는 것처럼, 인간은 새로운 도구를 개발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른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508
드러커는 플러와 맥루안을 통해 내게 한 가지 목표에 정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말한다.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어떤 것을 이룰 수 있다. 나를 포함해 나머지 사람들은 좀 더 다양한 재미를 즐기기는 하겠지만 시간을 그저 흘려보낸다.”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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