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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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휴머니스트 출판그룹의 대표이사·발행인이며, 인터넷 신문〈오마이뉴스>이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인권〉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1962년생으로 제주가 고향이며, 1981년 서강대 국문학과에 입학,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으로 세 차례 투옥과 출소를 거듭했다. 월간 〈길을 찾는 사람들〉 기자, 전국노동단체연합 기관지 편집장으로 활동한 후 1992년 인문사회과학출판사인 새길에 입사하며 출판계에 입문했다. 새길의 편집주간으로 ‘비판총서’와 ‘지혜가 드는 창’ 시리즈를 통해 <철학과 굴뚝 청소부>, <상식 밖의 세계사>, <미학 오디세이> 등 100여 종의 인문교양서를 선보였다. 이후 도서출판 푸른숲에 편집주간으로 입사, 6년 동안 시, 소설, 비소설, 인문교양서 분야에서 200여 종을 펴냈다. 1997년 푸른숲의 자회사인 푸른역사의 설립에 참여, 편집주간과 대표를 겸임하며 20여 종의 역사교양서를 발간했다.
2001년 5월 ‘새로운 시대의 편집자와 출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8년 동안의 편집주간 생활을 마감하고 휴머니스트를 창업했다. 전문 편집장의 육성에 초점을 두어 인문, 역사, 청소년, 어린이, 교양만화 등 5개 출판 부문에서 책임편집자 제도를 도입, 첫 책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를 시작으로 <대담>, <동의보감>, <미학 오디세이> 완간,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등 300여 종의 교양서를 발간했다.
그는 출판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1996년에 한겨레신문 부설 문화센터의 출판기획 과정의 강사, 1998년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출판학교의 편집장 과정 책임교수를 맡아 10여 년 동안 출판기획에 대해 강의했다. 2007년 7월, ‘디지털 시대의 출판의 역할’이라는 문제의식을 안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방문학자로 출국, 2년 동안 동아시아연구소 초청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아시아, 미국, 유럽의 출판 환경과 시스템의 비교’와 ‘디지털 시대의 출판’을 주제로 공부했다. 2009년 8월 귀국, 다시 책의 현장에 복귀하여 출판사 창립의 1차 목표인 분야, 부문, 세대에 기초한 교양서 1,000종의 발간과 100여 명의 전문 편집인 육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책도 출판도 결국 ‘사람 사이’의 일이다.
서장 - 편집자의 세계
편집자는 책의 세계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진다. (23)
편집자들이 책 속에 너무 숨어 지낸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출판계가 스스로 노력하고 이룩한 만큼 출판 편집의 사회적인 역할과 위상을 세우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24)
편집자는 늘 새로운 책을 원한다. (24)
가치 있는 책의 탄생은 누군가의 집필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편집자의 일은 출간할 만한 저자의 원고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시작한다. (24)
1장 저자, 어떻게 찾고 섭외하는가?
저자는 기획의 시작이다. 저자는 편집의 마무리다. 저자는 기획과 편집의 시작이며, 마무리까지 편집자와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이는 편집자의 결정적인 고객이자 동료이다. (41)
저자는 기획의 풍부한 원천이다. 역량 있는 저자 셋과 토론하면 그 분야 최고의 기획회의에 버금가는 정보를 얻고 다양한 영감을 떠올릴 수 있다. 저자는 신간 기획의 조직가이다. 어느 분야마다 필력과 조직력, 그리고 신망이 두터운 저자가 있다. 그와 신뢰를 쌓으면 최고의 필진을 조직할 수 있다. 저자는 홍보대사이다. 저자의 특강, 독자와의 대화는 책을 전파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최고의 독자이다. 그들은 한 종의 책을 쓰기 위해 100종의 책을 읽는다. (41/42)
저자가 만나고 싶은 편집자기 되라.
첫째, 저자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저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가치와 장점을 제대로 읽는 사람을 신뢰한다.
둘째, 저자의 관련분야와 주제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기초 교양, 지식을 바탕으로 특정한 분야와 주제에 장점을 갖는 편집자가 저자와 오랜 관계를 쌓는데 훨씬 더 유리하다.
셋째, 편집자로서 지녀야 할 전문 역량과 감각이다. 저자에게는 편집자의 전문적인 감각과 능력이 중요하다. 저자는 원고로 말하고, 편집자는 책으로 말한다는 사실은 저자가 더 잘 알고 있다.
넷째, 저자와 신뢰관계를 만들 수 있는 소통 능력과 파트너십의 보유이다. 저자는 독자의 눈으로 자신의 장점을 읽고, 정확하고 예의 바르게 조언하고 지원하는 편집자를 원한다.
다섯째, 편집자로서 전망과 철학이다. 자신이 다루는 분야의 방향과 전망을 읽는 눈을 가져야 한다. 미래의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편집할 줄 아는 편집자라면 좀 더 깊은 대화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저자와 편집자는 서로 ‘나의 편집자’, ‘나의 저자’라는 남다른 신뢰를 쌓는다. 출판은 신뢰라는 토양 위에 한 종 한 종 양질의 도서 목록을 쌓으며 성장한다. 저자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으며 역량을 인정받아야 한다. (42/43)
검증된 저자는 한 권 이상의 저서를 가졌고, 저서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반응과 평가를 받아 그 역량이 검증된 저자를 말한다. (45)
저자는 신뢰할 만한 독자를 좋아한다. 자기 저서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우정 어린 조언을 해주는 신실한 독자를 원한다. 좋은 편집자는 훌륭한 독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45)
가능성 있는 저자는 저서를 통해 남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저자를 말한다. (46)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역량 있는 저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존의 저서에 다음 작업을 암시해 놓는다. (46)
필자는 아직 저서가 없는 사람이다. 반면 저자는 저서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47)
편집자는 어떤 저자를 원하는가?
첫째, 편집 방향이 맞는 저자이다. 뛰어난 필력과 폭넓은 독자층을 가진 저자라도 출판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으면 ‘내 저자’가 아니다.
둘째, 주목할 만한 집필 역량이다. 저자는 원고로 말하고, 편집자는 책으로 말한다.
셋째, 왕성한 집필 활동이다. 편집자는 필력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새로운 저작을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쓰는 저자를 당연히 선호한다. 이것이 좀 더 직업적이고 전문적인 저자를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넷째, 저자와 출판사, 저자와 편집자의 파트너십을 이해하며 소통할 줄 아는 저자이다. 저자와 출판사, 그리고 편집자는 집필과 편집 과정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다. 편집자는 저자가 최고의 원고를 탈고하도록 돕고, 저자는 편집자가 최고의 책으로 펴내도록 도와야 한다. (49/50/51)
편집자라면 나라와 언어, 문화를 넘어 공통적으로 최고의 원고와 함께 편집자를 배려하고 소통할 줄 아는 저자와의 만남을 기대한다. 남다른 집필 역량을 지니고, 집필 활동을 왕성하게 하며, 출판사와 편집자에 대한 태도나 인품이 뛰어난 저자는 최상의 저자이다. (51)
편집자와 출판사가 노력해야 할 점
첫째, 인맥에서 벗어나라. 인맥 중신의 저자-편집자 관계는 편집자의 시야와 안목을 좁힌다. 좀 더 폭넓은 저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취재하라.
둘째, 당장의 계약에서 벗어나라. 편집자는 해당 분야 저자들에게 살아 있는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저자를 독점하지 마라. 출판 환경은 갈수록 출판사의 거의 모든 인력이 저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저자와 편집자의 소통 경로는 활짝 열어놓을수록 좋다. (53/54)
저자와 편집자는 글을 다루는 사람이다. 이메일만으로 모든 것을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55)
저자는 처음 만나는 편집자에 대해서 참신한 원고 의뢰보다 편집자의 태도나 안목, 자세를 먼저 확인한다. (57)
2장 원고, 어떻게 읽고 편집하는가?
원고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흥분이야말로 편집자를 붙잡는 최고의 매력이다. (67)
원고를 향한 기대감과 흥분은 원고에 대한 정확한 안목과 판단으로 이어진다. 출간 의사 결정에서 탈고, 편집까지 편집자의 모든 업무는 ‘원고 읽기와 파락’에서 시작한다. 원고 읽기는 편집자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능력이자 자질이다. (67)
저자 소개, 기획안이나 개요, 머리말, 차례, 도입부, 중간 마무리 부분 등을 선별해서 읽고, 특정한 한 두 꼭지의 원고를 주목해 읽는다. (69)
원고를 어떤 기준으로 읽는가?
출판사의 편집 방향과 맞는가?
원고의 출간 가치와 대상 독자가 분명한가?
저자는 신뢰할 만한가? (70/71)
첫째, 편집 분야나 성격 등을 포함한 출판사의 편집 방향에 기초해 원고의 주제와 분야, 저자의 전공, 활동 범위 등을 파악한다. 설혹 나름대로 매력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는 원고라 할지라도 출판사의 편집 방향과 크게 어긋나면 출간하기 어렵다. 먼저 출판사의 편집 방향과 맞는지를 파악한다.
둘째, 원고에 대한 가치 판단이다. 원고의 주제, 구성, 글쓰기 방식, 내용 면에서 어떤 특징과 장점, 그리고 매력이 있는지 파악한다. 대상 독자는 누구이며 어느 정도의 반응이 있을 것인지 점검하기도 한다. 물론 원고의 장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우선이다.
셋째, 저자에 대한 정보를 통해 신뢰도를 점검한다. (71)
책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이어서 저자나 편집자, 독자마다 다르다. 책의 세계에는 등수가 없다. 관점과 기준이 다를 뿐이다. (72)
출판사는 거절의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이며 원칙이다. 편집자는 비평가가 아니다. 비평가는 비평의 관점에서 읽지만 편집자는 가능성의 눈으로 원고를 읽는다. (72)
<베스트셀러 찾기>에서 정리한 출간 예정 원고를 검토할 때 편집자가 주목해야 할 네 가지 검토 기준
첫째,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한가?
둘째, 독자는 본문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가?
셋째, 본문은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는가?
넷째, 예상 독자에 적합한 수준으로 전달하고 있는가?
편집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취약한 글쓰기는 대부분 “취약한 사고와 구조에서 비롯한다,”면서 만일 위의 네 가지 기준에 맞으면 “문법이나 표현의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편집자는 기본적으로 원고를 읽으며 초기에 이 두 가지에 주목한다. 우선 정확한 의사 전달이다. 그 다음 글의 특징이다. 글의 형식 또는 문체라는 저자 고유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가에 대한 점검이다. 이 두 가지가 확실하면 나머지는 편집의 영역에서 해결할 수 있다. (74)
독자의 시선, 독자의 언어로 책의 핵심을 정리하여 표현한 것을 원고의 ‘콘셉트’라 한다. (75)
‘대중적으로 읽히는 글’에 대한 경박한 강조를 버려라. 독자들은 ‘쉽고 친절한 글’만이 아니라 ‘깊고 탄탄한 글’에 더 깊은 신뢰를 보낸다. (83)
원고는 제 짝을 만나야 빛을 발휘한다. (89)
3장 기획, 신간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개발하는가?
좋은 책을 펴내기 위해 필요한 보든 창조적인 생각이 싹트고 꽃피는 토질과 공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97)
‘사람으로부터 얻은 정보’, ‘남다른 인간관계로 시작한 기획 정보’가 가장 많았다. (99)
기획은 책의 탄생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왜 이 책을 이 출판사에서, 지금 출간하는가? 이에 대해 독자의 언어로 주저 없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신간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기획 활동의 기초이다. 많이 읽고 만나고 들으면서 지식과 인간관계의넓이와 깊이를 다져야 한다. (102)
걸러진 정보, 재가공한 정보, 특별한 정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공을 들여야 얻을 수 있다. (105)
전문가들과의 만남에서 먼저 정보를 주려면 스스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수집해 놓아야 한다. 그들과 만나면서 얻는 좋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연구하며 취재하라. 주는 만큼, 공을 들인 만큼 얻는다. (106)
책과 관련된 모든 전문가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꾸준히 교류하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106)
4장 신간 기획안, 어떻게 입안하고 결정하는가?
출판사의 특징과 수준을 알고 싶은가? 그 출판사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출간 의사를 결정하는가를 살펴보라. (125)
책의 설계는 신간 아이디어->책의 콘셉트->책의 이미지로 발전한다. 콘셉트는 책의 이미지를 설계하는 핵심 개념, 즉 책의 내용과 특징, 장점을 최대한 압축한 것을 말한다. 책의 핵심 개념은 독자의 언어로 말한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책의 이미지를 설계하려면 책의 특징을 독자 지향의 개념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독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독자의 언어로 책의 핵심적인 특징을 표현한 것이 책의 핵심 개념, 즉 콘셉트이다. (131)
책의 콘셉트를 독자의 시선으로 정확하게 포착하고 독자의 갈증에 기초한 오감으로 담아내려면 독자 대상의 명확한 설정만이 아니라 그들을 생생하게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책의 콘셉트를 파악하고 정리하는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서점을 방문하여 책이 진열된 분야의 평대를 보며 현장감을 가지고 구상하는 것이다. (131)
5장 출판계약, 저자와 출판사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는가?
책은 저자와 출판사 사이에 수준 높은 의기투합의 환경을 요구한다. 두 당사자가 신뢰와 동반의 관계에서 쓰고 만들 때 최고의 책이 탄생한다. (151)
원고 마감과 분량에 대한 저자와 출판사 사이의 신뢰는 출판의 내용과 일정을 결정하는 핵심 사항이다. (158)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갑과 을은 상호 대화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다. 우리는 이것이 저자-출판사가 서로 지켜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 (174)
6장. 제목과 표지, 책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편집자는 책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전문가이다. 내용, 편집, 제목, 표지, 모든 것이 좋아야 한다. (179)
그 중에서 제목과 표지는 사람의 첫인상과 같다. 실제로 독자들은 제목과 표지로 책을 처음만난다. 첫 인상이 좋아야 말을 걸듯, 제목과 표지가 좋아 책을 집는 독자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179)
좋은 제목이란?
책의 주제와 내용, 특징을 잘 담았는가?
분야나 독자층과 잘 어울리는가?
서점에서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가? 부제나 표지와 잘 어울리는가?
기억하기 좋은가? 입에서 입으로 옮기기 좋은가?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을까? (182)
7장 머리말에서 찾아보기까지, 책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머리말은 책의 역사이다. (208)
효과적인 독서를 도와주는 차례는 책의 전체를 한눈에 파악하고, 원하는 내용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217)
본문 구성은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기본적으로 분야, 책의 성격, 특징, 독자층을 고려한다. (220)
본문의 구성은 형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21)
독자는 둘로 나누어진다. 머리말을 읽고 본문으로 들어가는 독자가 있는 반면, 바로 본문을 여는 독자가 있다. 전자의 경우 머리말은 본문의 첫 인상을 결정한다. (226)
저자는 초고에서 탈고까지 대략 세 번 머리말을 쓴다. 책을 구상할 때 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정리한다. (226)
초고 집필 과정에서 글이 막힐 때 머리말을 다시 써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때는 ‘누구를 위해’와 함께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에 대한 솔직하고 명확한 서술이 중요하다. (226)
차례를 화려하게 치장하지 마라. 차례는 본문의 지도이다. 정확하고 단정하게 편집하라. 먼저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 다음 일정한 리듬과 규칙, 관계를 생각하라. 그 다음 본문의 특징, 저자의 개성, 독자층을 고려하여 ‘근거 있는 감각’을 발휘하라. (229)
8장 홍보,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책을 통한 이벤트는 날로 늘고 있다. 편집자는 저자와 독자, 출판사와 독자 사이의 책을 통한 지식, 정보, 문화의 교감, 향유, 체험, 교육, 학습, 연구, 토론, 논쟁의 장을 넓히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의 조직에 힘을 쏟아야 한다. (251)
출판사의 홈페이지, 블로그, 웹진은 독자와 직접적으로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자 통로이다. (252)
출판과 커뮤니티의 다양한 지식, 문화적 융합이야말로 출판이 21세기의 정보화, 글로벌, 지식 기반 시대와 새롭게 조응하며 자기 길을 개척하는 소통의 방향이자 흐름이다. (253)
9장. 미래의 편집자를 위한 조언
직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 없이 절대 훌륭한 편집자기 될 수 없다. 내 직업의 머리말을 써라. 남의 책에서 인용한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우러나온 나의 머리말로 내 직업의 세께를 열어라. (264)
무엇보다 가장 깊게 명심하라. 편집자는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한다. 매년 성장하는 편집자가 돼라. 당장의 최고보다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매일 정진해야 한다. 일상의 진보를 실천하라. (274)
10장. 출판의 중추, 편집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편집장이란 세분화, 전문화, 차별화에 기초한 확고한 방향을 가지고 출판의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편집자를 말한다. 시장의 침체,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환기에 출판 미디어의 차별성과 생존의 길을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능력이야말로 출판사의 신간 발행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편집장의 핵심 자질이다. (279)
출판은 지식 문화 사업이다. 편집장은 문화적 가치와 목표, 기업적 가치와 목표 둘 다 놓치지 말아야 한다. (281)
11장. 도서목록을 어떻게 개발하고 확장하는가?
출판의 역사는 목록의 역사이다. 출판은 수많은 저자와 편집자, 독자가 지난 시대의 목록을 읽고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하며 당대의 목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아울러 문화사의 기초이다. 목록은 한 출판사를 넘어 한 나라, 특정 시대의 사상과 문화, 예술, 학문, 교육 등의 역사를 구성하는 기초 자료이기 때문이다. (305)
목록의 기획은 곧 해당 분야의 스테디셀러 기획 전문가의 자질과 역량, 감각을 키우는 과정이다. (322)
12장 한국의 편집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편집자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은 무엇일까? ‘인내심’과 ‘세심함’이 각각 1, 2등을 차지했다. ‘인내심’, ‘끈기 있게 책상에 오래 붙어 있는 인내심’,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 ‘희생정신, 묵묵히 참고 견디라는 뜻이 아니라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책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하는 자세’, ‘머리 못지않게 무거운 엉덩이’에 이어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 ‘세심함’, ‘작은 일도 그냥 넘기지 않는 세심함’을 편집자의 덕목으로 들었다. ‘관대함’, ‘긍정적인 태도’, ‘솔직한 태도’,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뻔뻔함’, ‘부지런함’, ‘진정성’, ‘겸손함’, ‘포용력’, ‘유머 감각’이 뒤를 이었다. (349/350)
편집자는 편집 과정에서 저자와 일대일 대면을 통해 만난다. 그래서 가장 기뻤던 순간도 구체적이다. ‘흠모하고 존경하던 저자를 직접 만나서 그와 책 이야기를 할 때’, ‘평소 존경하던 저자를 만났을 때’, ‘새로운 생각을 가진 저자를 만났을 때’, ‘내 어린 시절 영웅의 책을 맡았을 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때’, ‘향후 1세기 동안은 우리 사회에 적잖은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필자를 만나 직업상 업무와 배움을 동시에 해결했을 때’, 그리고 ‘편집자의 역할을 인정하고 파트너십을 가진 저자를 만났을 때’, ‘저자와 깊은 소통을 이루고 오랜 인연으로 이어질 때’, ‘저자와 함께 기획하고 원고 작업할 때’, ‘알려지지 않은 저자를 발굴하여 사회적으로 빛을 보았을 때’, ‘오류의 정정만이 아니라 의견을 제시하고 저자가 이를 수용하여 저서가 질적으로 좋아졌을 때’, 편집자는 진심으로 기뻐한다. (351/352)
13장 디지털 혁명, 출판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새로운 세기의 출판이란 무엇인가? 출판이란 가치 잠재력을 가진 지식과 서사의 콘텐츠를 선별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적절한 구성과 편집으로 개발하여 사회와 당대인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매체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식의 교류와 확장에 기여하는 통합적인 지식 서비스 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정의에 기초해 출판의 지식 문화 산업적인 역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치 있는 지식과 서사의 콘텐츠를 입수한다. 온·오프의 다양한 영역에서 잠재적인 가치를 지닌 콘텐츠를 발견하여 선별하거나 저자를 찾아 제안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다.
둘째, 콘텐츠를 개발한다. 기본적으로는 텍스트와 이미지, 필요한 경우 오디오비주얼 요소를 덧붙여 개발하고 구성·편집·디자인한다. 그 결과물을 인쇄, 전송, 다운로드 등 다양한 매체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셋째,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기본 미디어로 하여 다양한 북 콘텐츠의 교류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여러 분야의 지식 기반과 이들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출판사는 이러한 지식과 서사의 새로운 개발과 확장, 교류와 소통의 활성화를 위한 제반 출판 활동과 인적 자원의 개발, 기초 인프라와 네트워크 구축, 공동체의 형성과 연대 활동을 조직하고 지원한다. 출판에 대한 새로운 정의, 산업적인 역할, 사회문화적인 소명을 확장하여 출판사의 상을 새롭게 개척한다. (411/412)
3. 내가 저자라면
<편집자란 무엇인가> 이 책은 신입출판인의 역할부터 편집장의 역할까지 편집자의 실제 업무와 현장, 그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히 담고 있는 출판 편집자의 현장감이 살아있는 책이다. 세세하고 꼼꼼한 일목요연한 목차는 출판 편집인의 체계적인 안내서, 출판 편집자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매뉴얼 북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래서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나 보다.
저자나 독자의 역할에 비해 그 존재감이 미약했던 출판 편집인의 역할과 정신, 일에 대한 태도, 출판계를 걱정하는 마음 등 출판 편집인으로서 꽤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획한 흔적이 곳곳에 역력하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데는 무수히 많은 생각과 땀, 그리고 노력이 들어가야함을 상기시켜 준다.
원고를 어떤 기준으로 읽는가?
출판사의 편집 방향과 맞는가?
원고의 출간 가치와 대상 독자가 분명한가?
저자는 신뢰할 만한가? (P 70/71)
이 책의 타겟은 편집자다. 지난 <내 인생의 첫 책쓰기>에서도 막연한 독자를 생각하기보다 자기 주변의 구체적인 대상을 떠올리면서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듯이 써내려가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책의 머리말에 밝혔듯이 편집자 지망생, 5~7년차의 편집자, 편집장 이 세 명을 떠올리며 책을 썼다고 한다. 독자의 입장, 명확한 타겟 설정, 첫 책을 준비하면서 내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저자는 이 책에 편집자의 삶과 단계별로 그들의 세계를 그렸다. 나 역시 나의 책으로 인해 내가,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할 생각이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테리어의 세계를 좀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현실감 있게 적용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삶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저자와 출판사, 저자와 편집자의 파트너십을 이해하며 소통할 줄 아는 저자이다. 저자와 출판사, 그리고 편집자는 집필과 편집 과정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다. 편집자는 저자가 최고의 원고를 탈고하도록 돕고, 저자는 편집자가 최고의 책으로 펴내도록 도와야 한다. (P51)
책도 출판도 결국 ‘사람 사이’의 일이다.
이 책은 편집자, 저자, 독자, 이 세 사람의 하모니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모든 관계에서 역시 신뢰만한 것이 없다.
힘들긴 하지만 글을 쓴다는 건 참 매력적인 작업인 것 같다. 글쓰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직접 생산한 글에 대한 그 가치가 자신의 몫이 된다는 기쁨, 고스란히 내 가치로 축적되는 것에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 혼자만의 만족보다는 글을 써서 타인과 만나고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 되어주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편집인에게도 저자에게도 판매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소통, 이 소통의 경로와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관계 쌓기가 아닐까. 이런 과정을 쌓으며 목록을 쌓아가는 저자, 출판사, 편집자는 아주 오랫동안 책을 통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저자에게도 다양한 책들을 읽고 만들며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배움의 길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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