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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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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9일 00시 43분 등록
사실은, 나 또한 기다리는 것을 배운 바가 있기는 하다. 그것도 철저하게. 그러나 나는 다만 나 자신을 기다리는 것을 배웠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서는 법, 걷는 법, 달리는 법, 도약하는 법, 기어오르는 법과 춤추는 법을 배웠다.

나의 가르침은 언젠가 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자는 먼저 서는 법, 걷는 법, 달리는 법, 기어오르는 법, 춤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는 법을 배울 수는 없는 것이다!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이수영 지음, <미래를 창조하는 나>에서 재인용

니체는, 사람들은 ‘중력의 악령’ 때문에 본래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며 창조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중력의 악령’은 나를 ‘날아오르지 못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흔히 니체를 ‘망치를 든 철학자’로 부르는데, 이는 그가 ‘중력의 악령’에서 벗어나기 위해 망치로 돌을 쪼듯이 자신을 다듬어 경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경쾌해진 사람은 자신답게 서고 걷고 달리고 도약하고 춤춥니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훨훨 날게 됩니다.

회사를 그만두며 중요하게 계획한 것 중 하나가 여행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었던 여행을 내일 모레 떠납니다. 여행지인 남도 지방에 비가 많이 와 걱정이지만 더 미루고 싶지 않아 떠나려 합니다. 그저 걷고 싶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걷고 싶습니다. 걷고 걸어 나를 붙드는 ‘중력의 악령’을 비워내고 싶습니다. 햇살처럼 따뜻하게 경쾌해지고 싶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을 생각입니다. 사실 아주 오래 전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독파를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허나 절반도 채 읽지 못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책을 놓았습니다. 어렵고 지루했고 이상했습니다. 몇 년 후 고병권 선생님이 쓴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을 읽으며 니체의 맛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말에 이수영 선생님의 <미래를 창조하는 나>를 읽으며 니체의 세계에 풍덩 빠졌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기획되었지만 저 같은 문외한에게는 니체에 관한 좋은 입문서입니다.

이 두 권의 책과 여행에서 얻은 경쾌함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음악에 춤추듯 읽을 겁니다. 이 책을 고병권 선생님의 또 다른 책인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함께 읽으며 니체 선생님과 한바탕 놀아 볼 생각입니다.

“춤 한 번 추지 않은 날은 아예 잃어버린 날로 치자. 그리고 웃음 하나 동반하지 않는 진리는 모두 거짓으로 간주하자.”
- 니체
IP *.254.23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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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09.07.09 22:10:39 *.33.125.81

잘 다녀오세요. 조심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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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7.10 13:04:45 *.254.238.130
넵,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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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9.07.10 09:27:59 *.148.95.177
잘 다녀와 형.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달리고 있지 않을까?
스프링보드를 향해서 말야.
이수영님 책 나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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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7.10 13:06:14 *.254.238.130
그래, 다녀와서 보자.
내가 돌아 올 때 쯤, 우리 책이 세사에 나와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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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9.07.10 15:55:17 *.18.66.42

부럽다~
많이 비우고 더 단단해져서 와라
.
사막별 여행자 책에 이런 구절이 있더라
.
여행은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것이며또한  여행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행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순간에는 소유해야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다작 및 공저 전문가, 여성전용 강사야~

책 출간 미리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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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7.15 22:50:31 *.255.183.217
방금 돌아왔어.
계획보다 하루 일찍 컴백했지.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이 비우지도 단단해지지도 못했어.
다만 내가 몰랐던 나의 얼굴 몇 개를 알게 됐어.
어쩌면 앞으로 좀 더 자주 여행을 다니게 될 것 같아.
지난 번, 예상치 못한 이벤트 고마웠어.
형, 토요일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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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2009.07.12 10:40:26 *.135.205.152
여행 중이겠군요.
어제 그곳에는 비가 온 듯 합니다.

속옷까지 흠뻑 젖도록 비를 맞든
잠시 비를 피해 구름과 함께 걷든
형의 걸음길에 배움이 가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찾고자, 배우고자 떠난 자에게는 여행 자체가 학교일 테니까요.

여행으로 정갈해진 마음으로 '니체 읽기'라...
2009년이 형에게 특별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니체를 좋아하는 형.
문득, 어떤 이유로 좋아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도 어떠한 이유로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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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7.15 22:53:50 *.255.183.217
현운아, 난 아직 니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단다.
다만 더 깊이 알고 싶을 뿐이야.
조만간에 보겠구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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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16:43:12 *.12.130.83
선배 지금쯤이면 때로는 비를 맞으며, 때로는 비를 피하며
그렇게 국토의 남쪽을 걷고 있겠네요... 좋은걸요~ ^^

선배랑 현운 선배 모두 철학에 대해 논하니까
요즘은 가을에 잡혀있는 니체의 책이 더 기다려지는거있죠.
멀 알아야 아는 척도 할테니까요 ㅎㅎㅎ

남도에서의 뜻깊게 보낼거야 말할 필요도 없을것 같고요
아무쪼록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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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7.15 22:56:29 *.255.183.217
누나, 잘 다녀왔어요. ^_^
멋진 여행이었어요.
혼자 여행을 해보니 민감해져요.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구요.
생각도 그렇구요.
조만간에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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