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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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에 본 영화 [새드무비]가 생각 납니다. '슬픔 혹은 헤어짐'을 주제로 한 영화 입니다. 홈페이지에 들어오니 [함께 생각해봐요]라는 장소가 있네요. 영화를 보고 적어놓은 감상문 비슷한 것이 있는데, 올려보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보신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셨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변화는 '슬픔 혹은 헤어짐'과도 적지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새드무비]
4쌍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이다. 제목대로 슬픈 영화이다.
슬픔은 그냥 찾아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슬픈 시점 바로 전의 과거에는 즐거움과 따뜻함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슬픔으로 치닫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 과정 중에는 슬픔으로의 과정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자의든 타의든 슬픔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사랑을 이어 나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죽음 앞에 어쩔 수 없는 서로간의 멀어짐일 수도 있다.
문득 내가 이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한때 나는 액션 영화를 좋아했다. 치고, 박고, 때리고, 부수는 사이에 주인공은 목표를 달성한다. 그리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어쩌면 승리라는 것을 맞보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을 알았고, 그것에 손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졸업을 하고, 꿈에 그리던 직장과 내게 주어진 일에 대하여 과거에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꽤 괜찮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액션 영화에 흥미를 잃어갔다. 물론 영화 속 주인공처럼 대단한 승리를 아직 맛보진 못했다. 분명한 것이 있다면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나의 생각과 감성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음을 감지했다.
하나는 사랑 이었다. 드라마 [백야 3.98]의 한 대사가 생각난다. 교관은 능력있고 훌륭한 젊은 조종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한다. 그 집에는 장애를 겪는 교관의 딸이 있었다.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교관은 말한다. “자네는 아직 아빠가 되지 못했어” 그것이 교관이 그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회사에 적응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서 아직 매너리즘이 찾아오진 않았지만, 뭔가가 부족함을 느낀다. 그것은 능력일 수도 있고,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추진력의 부재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쩌면 사랑을 제대로 하지 못함을 수도 있다. 일과 사랑을 별개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둘의 인과관계는 묘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의 삶 이었다.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편입하면서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내가 몰랐던 수많은 일과 사람들, 그것을 방법을 달리 요리하는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 지금 나타나는 삶의 모습이 내가 고유하게 창조한 것은 분명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보고, 듣고, 배우면서 내 것으로 약간 변형된 모습 혹은 마음대로 취사선택한 일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새로운 즐거움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서 삶을 제대로 요리하는 방법을 배우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가는 과정과도 같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빨리 알고 싶지만 그게 쉽게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간에게 깨달음이란 놈은 늘 늦게 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마도 이 영화가 나에게 흥미를 가지게 한 이유는 위의 둘이 잘 섞여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알게 된 점이 있다. 슬픔이 멋들어지기 위해서는 과정이 아름답고,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 안에 자신 이외의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것은 절실함 인지도 모른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순간의 절실함이 아닌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있는 순간에서의 절실함을 말한다. 그 순간 그 절실함을 위해 아무 짝에도 쓸모없이 주렁주렁 매달리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허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헤어짐의 슬픔에 눈물을 보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슬픔에도 보내야 하고, 보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영화 평을 보면서 알았다. ‘좋다’는 평과 ‘별로다’는 평… 그래서 혹자에게는 자신의 감성을 끌어낼 수도 있겠고, 혹자에게는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다. 모든 것이 시작 전에는 비슷한 기대로 시작 하지만, 그 끝은 누구에게나 다르다. 책이 그렇고, 술자리가 그렇고, 일이 그럴 수도 있고, 크게는 내가 보는 상대의 인생 혹은 자신의 인생이 그럴 수도 있다. 기대와 과정에서의 차이가 그만큼 다른 결과를 만들어 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둘러쌓인 모든 것에는 분명 기대와 관심, 그리고 믿음과 열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 모든 것은 좋거나 혹은 나쁜 결과의 양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개인은 적어도 자신에게 나타날 결과에 긍정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 그 결과의 미래는 결국 자신의 지금, 현재에 있다. 주인공인 차태현은 영화 소개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얼마나 슬픈지 한 번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적어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헷지(위험의 회피)기능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약과 영양제가 필요하신 분…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낼 수 밖에 없는 이별의 아픔을 공감하실 수 있는 체험이 있으신 분… 지금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 그 놈의 취업 때문에 사랑을 빼앗기신 분… 무슨 원인 인지는 명확히 모르겠으나 서로 사랑의 끈이 매듭지어지지 않는 분… 앞으로 혹은 현재, 과거에 이런 경험을 가진(가질) 모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탁월함 일지도 모른다. 앞의 일을 단언하기 힘들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런 상황이 내 앞에 닥칠지도 모른다. 네 종류의 이야기가 들어맞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 중 하나만 이라도 마음에 들었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영화가 아닐까?
슬픔(새드)에도 종류가 있다. 앞으로의 슬픔이 이제는 더 이상 영화를 보기 전에 관념적으로 가졌던 슬픔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슬픔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쉬움을 하나도 남김없이 사랑 했거나 혹은 그러지 못했을 두 가지의 경우이지, 그 중간 어디에 있는 것은 분명 아닐지도 모른다.
IP *.39.225.88
변화는 '슬픔 혹은 헤어짐'과도 적지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새드무비]
4쌍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이다. 제목대로 슬픈 영화이다.
슬픔은 그냥 찾아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슬픈 시점 바로 전의 과거에는 즐거움과 따뜻함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슬픔으로 치닫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 과정 중에는 슬픔으로의 과정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자의든 타의든 슬픔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사랑을 이어 나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죽음 앞에 어쩔 수 없는 서로간의 멀어짐일 수도 있다.
문득 내가 이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한때 나는 액션 영화를 좋아했다. 치고, 박고, 때리고, 부수는 사이에 주인공은 목표를 달성한다. 그리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어쩌면 승리라는 것을 맞보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을 알았고, 그것에 손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졸업을 하고, 꿈에 그리던 직장과 내게 주어진 일에 대하여 과거에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꽤 괜찮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액션 영화에 흥미를 잃어갔다. 물론 영화 속 주인공처럼 대단한 승리를 아직 맛보진 못했다. 분명한 것이 있다면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나의 생각과 감성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음을 감지했다.
하나는 사랑 이었다. 드라마 [백야 3.98]의 한 대사가 생각난다. 교관은 능력있고 훌륭한 젊은 조종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한다. 그 집에는 장애를 겪는 교관의 딸이 있었다.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교관은 말한다. “자네는 아직 아빠가 되지 못했어” 그것이 교관이 그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회사에 적응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서 아직 매너리즘이 찾아오진 않았지만, 뭔가가 부족함을 느낀다. 그것은 능력일 수도 있고,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추진력의 부재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쩌면 사랑을 제대로 하지 못함을 수도 있다. 일과 사랑을 별개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둘의 인과관계는 묘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의 삶 이었다.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편입하면서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내가 몰랐던 수많은 일과 사람들, 그것을 방법을 달리 요리하는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 지금 나타나는 삶의 모습이 내가 고유하게 창조한 것은 분명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보고, 듣고, 배우면서 내 것으로 약간 변형된 모습 혹은 마음대로 취사선택한 일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새로운 즐거움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서 삶을 제대로 요리하는 방법을 배우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가는 과정과도 같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빨리 알고 싶지만 그게 쉽게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간에게 깨달음이란 놈은 늘 늦게 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마도 이 영화가 나에게 흥미를 가지게 한 이유는 위의 둘이 잘 섞여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알게 된 점이 있다. 슬픔이 멋들어지기 위해서는 과정이 아름답고,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 안에 자신 이외의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것은 절실함 인지도 모른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순간의 절실함이 아닌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있는 순간에서의 절실함을 말한다. 그 순간 그 절실함을 위해 아무 짝에도 쓸모없이 주렁주렁 매달리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허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헤어짐의 슬픔에 눈물을 보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슬픔에도 보내야 하고, 보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영화 평을 보면서 알았다. ‘좋다’는 평과 ‘별로다’는 평… 그래서 혹자에게는 자신의 감성을 끌어낼 수도 있겠고, 혹자에게는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다. 모든 것이 시작 전에는 비슷한 기대로 시작 하지만, 그 끝은 누구에게나 다르다. 책이 그렇고, 술자리가 그렇고, 일이 그럴 수도 있고, 크게는 내가 보는 상대의 인생 혹은 자신의 인생이 그럴 수도 있다. 기대와 과정에서의 차이가 그만큼 다른 결과를 만들어 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둘러쌓인 모든 것에는 분명 기대와 관심, 그리고 믿음과 열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 모든 것은 좋거나 혹은 나쁜 결과의 양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개인은 적어도 자신에게 나타날 결과에 긍정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 그 결과의 미래는 결국 자신의 지금, 현재에 있다. 주인공인 차태현은 영화 소개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얼마나 슬픈지 한 번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적어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헷지(위험의 회피)기능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약과 영양제가 필요하신 분…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낼 수 밖에 없는 이별의 아픔을 공감하실 수 있는 체험이 있으신 분… 지금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 그 놈의 취업 때문에 사랑을 빼앗기신 분… 무슨 원인 인지는 명확히 모르겠으나 서로 사랑의 끈이 매듭지어지지 않는 분… 앞으로 혹은 현재, 과거에 이런 경험을 가진(가질) 모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탁월함 일지도 모른다. 앞의 일을 단언하기 힘들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런 상황이 내 앞에 닥칠지도 모른다. 네 종류의 이야기가 들어맞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 중 하나만 이라도 마음에 들었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영화가 아닐까?
슬픔(새드)에도 종류가 있다. 앞으로의 슬픔이 이제는 더 이상 영화를 보기 전에 관념적으로 가졌던 슬픔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슬픔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쉬움을 하나도 남김없이 사랑 했거나 혹은 그러지 못했을 두 가지의 경우이지, 그 중간 어디에 있는 것은 분명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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