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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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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4일 03시 44분 등록
길을 묻는다.


묻는다. : 저는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답한다 : 그럼! 아무거나 시작해라,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니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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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게 옳은지 저게 옳은지...

답한다 : 가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해보지 않고 어찌 알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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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 꼭 이겨야 되는 데, 두렵습니다.

답한다 : 그럼, 먼저 져라!
네가 두려워하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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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 질까봐 두렵지 않으세요?

답한다 : 두렵다.

묻는다 : 전혀 아니신 것 같은데요?

답한다 :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이다.
결과는 신만이 알고 계신다. 신에게 도전한다면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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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 호수, 소나무 숲, 조용한 책카페, 차...
이 곳이 너무 좋아요? 저는 언제쯤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요?

답한다 : 네가 가진 것을 모두 놓으면 언제든지 여기 있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너의 오늘의 삶이 그 시간을 결정할 것이다.
나는 이 곳에 잠시 머물 수 있도록 허락을 얻는데 30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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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상대에게 닿기 위해서는 빈 공간 속을 움직여 나아가는 길이 있다.
오래 동안 훈련을 하면 검이 다니는 길을 알 수 있다.

그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근육의 힘과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 의한 검을 든 손과
그 손을 지탱하고 있는 몸이 다니는 길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 손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 생각이 만들어 내는 개념과
사유 활동으로 이루어진 마음이 다니는 길이다.

전통적으로 무예에서는 ‘외공’과 ‘내공’이라고 이름 지었고
훈련과 수양이라는 것을 통해서 얻는다.
그 길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길이지만 아무나 볼 수 있는 길은 아니다.
그 길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그 길은 눈으로 볼 수도 있지만 마음으로 볼 수도 있다.
그 길은 볼 때마다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다.

그 길의 많고 적음과 갈 수 있고 없음은
훈련과 실전이라는 학습과 경험이겠지만
몸과 마음의 길이 일치 될 때까지는 지름길이 없다.
길이 없는 길이 어찌 지름길이 있을 수 있겠는가?

거기에는 단 하나의 길이며 만개의 길인
일념(一念)이라는 길이 있을 뿐이다.
그 길이 열릴 때 우리는 하늘에 물어 길을 밝힌다.

그 길이 한 길이라면 가야할 길인지 아닌지,
만 개의 길이라면 어느 길을 가야 할지를...

그래서 역(易)에 이르기를
‘사람의 도리를 다한 연후에 하늘에 물어 길을 밝힌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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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 어떤 삶의 길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답한다 : 마음을 담은 길이다.
기쁨과 슬픔, 열정과 절망, 행복과 불행이 하나로 느껴지는 길이다.

묻는다 : 어떻게 마음을 담은 길을 알 수 있습니까?

답한다 : 생각을 한 곳에 끝까지 담겠다고 결정했을 때이다.
그것은 알고 가는 길이 아니라 결정하고 가는 길이다.
길이란 사람이 가야 생기는 법이다.
가지 않았는데 어찌 길이 있으며 알 수 있겠는가?


묻는다 : 결정할 수 없을 땐 어찌합니까?

답한다 : 너의 도리를 다한 연후에 간절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부모에게 묻고, 스승에게 묻고, 하늘에 묻거라
그 셋은 한결같이 너의 운명을 사랑하는 이들이니라
네 부모는 사랑으로, 네 스승은 지성으로,
그리고 하늘은 너의 숨겨진 마음으로 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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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 왜 사세요?

답한다 : 왜 묻는가?

묻는다 : 알 수 없어서요

답한다 : 나도 그렇다.

묻는다 : 그럼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한다 : 알면 사는게 재미 없을 것 같다.

묻는다 : ' ... '

답한다 : ' ... ' (미소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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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길을 묻는다.
그것이 몸이 살아갈 길이든, 마음이 살아갈 길이든 길을 묻고 또 묻는다.
몸이 가는 길을 물을 때는 배움과 경험의 지식으로 만 갈래의 길중에 하나를 말하겠지만
마음이 가는 길을 물을 때는 가고자 하는 뜻의 일관됨을 되 물을 수 밖에 없다.

훈련으로 얻었던 수 많은 기술과 경험으로 얻었던 수 많은 생각들은
‘나는 검을 든 삶을 사랑한다. 그 것을 잘 알고 싶고 잘 다루고 싶다’
는 이 하나의 생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말했다.
‘ 언제나 한 길 위에 있군요 !’

나는 마음으로 답한다.
‘ 나는 언제나 그 한 길속 만 갈래의 길 앞에 서 있을 뿐입니다. ’
IP *.75.16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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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8.05 04:18:44 *.145.125.146
멋진 글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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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8.06 14:23:03 *.75.166.8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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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이
2006.08.07 13:29:54 *.114.132.67
너무 멋있는 글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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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6.08.08 00:25:56 *.51.71.17
묻는다 : 이 글을 쓴 이유는? (썩소로서)
답한다 : 칼부림 나고 싶냐?

너무 익숙해져서 역발상,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게 쉽지 않은데 때마침 큰 통찰력을 전해주시는군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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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8.08 21:16:58 *.75.166.83
답한다: 거울이다.
왜 묻노? 그게 회장님 마음이데이~

마음은 보는게 아니고 보여지는 거지..
남의 마음이 보여지게 되면 그 때 부터...
마누라의 속살만 보여지는게 아니거든,
마이다스의 손의 위력을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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