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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일 22시 58분 등록
내일부터 오마이뉴스 인턴 기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동안 꿈꿔왔던 기자였는데도
막상 하려고 하니, 겁이 덜컥 나네요.

'나는 왜 기자를 하려는걸까?'
'기자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면,
세상의 바른 창,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일, 사건, 사고를 발빠르게, 바르게 전달해주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보다 사람들이 신문, 뉴스를 볼 때 찌푸려지는 게 아니라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일을 전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보다 희망적인 것, 보다 크고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전해줄 순 없을까?
단순히 그런 것을 전해줄 수 있는 '좋은 소식 알리미'가 되고 싶었을 뿐,
거창하게 기자로서의 사명을 말하면, 전 숨고 싶을 뿐이에요.

게다가
'왜 기자가 되려느냐.
어설픈 기자가 되려면 오마이 뉴스에서 인턴으로 시간낭비하지 말고
인생을 좀더 고민해보라는 충고까지 들은 터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간 끙끙 고민했더랬습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오마이뉴스 인턴하는 것이 현명할걸까??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던 중 다음카페에 들렀더니,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이 마침 이런 글을 쓰셨더군요.


"누구나 자기 시대의 사명을 완수하며 살아야 하지요.
나는 나의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나의 더듬이로요.
어느 순간이 오면 부모님의 충고, 스승의 충고...이 모든 충고가
정말 충고이나 하나의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누가 뭐래도 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해야 합니다.
실패도, 성공도 결국은 자기의 몫이고
그것은 자기 자신을 바르게 성숙시킵니다.
선생님이나 어떤 전문가의 이야기라고 맹신하지 마세요.
그것은 자기를 누군가에게 위탁하는 무책임한 일이니까요."

순간, 정신이 확 들더군요.
그렇구나, 다 내 몫이구나.
그동안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오면
사람들에게 그 결정을 미뤄버립니다. 그렇게 피하고선
잘되면 내탓, 못되면 남탓을 해왔죠.

그러나 결국 해야 할 때, 물러설 때를 결정하고 행하는 것은
제 몫이라는 거, 절실히 느낍니다.

어쨌든 한번, 뛰어들어봐야 겠습니다.
이번엔 제가 또 누군가에 기대어,
책임을 회피해버리는 나약한 젊은이가 되지 않게 응원해주세요.



IP *.102.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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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7.01 23:36:27 *.253.249.85
작안(鵲眼)이라야 기자로써 성공한다는 구절을 관상학을 공부 할 때 본 생각이 납니다. 작안은 까치의 눈입니다. 옛 말중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자는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해야 성공한다는 것이지요.

현대의 기자는 독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독자는 미제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르므로 기득권자의 잘못을 지적하는것도 기쁜소식이고 미제자의 앞날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이야기 일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기자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게 기사를 쓰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의에 대한 용기가 무었보다 필요 하겠지요.

"舍爾靈龜 觀我朶이 凶"
<영구<영적인 거북: 사람마다 가지는 예측하고 앞날을 보는 힘.>가 떠나면 자신이 사회를 보는 힘이 없어진다. 그러면 만상이 어그러진다.)
다인씨.
자신의 풍부한 영적이 기운을 언제나 발휘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대의 중대한 기운이며 그가 그대의 앞날을 인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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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바다
2007.07.01 23:43:22 *.6.5.172
언니 연락처 알아냈어? ㅎㅎ 인턴 시작하면 정신없을텐데 ...
얼굴 보고 응원해줘야 제대로 해줄테니 꼭 연락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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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2007.07.01 23:48:31 *.103.132.133
귀자야, 이젠 다인이라 부르는건가?
축하해.^0^
주위엔 귀가 따갑에 충고하자는자들 가득할지니
나는 그냥 너의 발걸음을 축하할래.
너의 선택의 권리를 마음껏 누리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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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07.02 00:23:37 *.209.120.8
왜 공자가 제자들에게 조언할 때,
생각이 많고 늘 머뭇거리는 친구에게는,
"그만 생각하고 행동하라" 고 하고,

행동이 앞서는 친구에게는, 좀 더 생각하라고 조언했다면서?

이제껏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기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탐구해온 것을 익히 알기에,

이제는 현장에서 몸으로 익혀가며,
구체적인 체험을, 사회인으로서의 경험을 갖는 쪽에 지지하고 싶네.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판명되면, 돌아나오면 되지.
그건 실수도 아냐.
옵션 하나가 지워지는 성과가 있었잖아.

잠시 걱정이 되는 것은,
'좋은 소식 알리미'가 될 결정권은 아마 없지 않을까 ^^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 시작하기 바래요.

현장에서 마구 깨지고 박박 기면서 배우겠다...
이 정도 마음만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열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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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02 03:39:20 *.72.153.12
다인,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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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7.02 08:00:26 *.244.218.10
그래. 잘 생각했다.
지금은 그냥 뜻한대로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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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7.02 13:56:13 *.75.15.205
'경험보다 더 나은 충고는 없다. 부딪혀보는 것보다 더 훌륭한 스승은 없다'가 나의 지론이네. 그대 용기를 내시게. 달리다 굼! 달리자 꿈!! 달리자 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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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2007.07.02 23:19:33 *.232.94.183
아, 다인님이 귀자님이셨군요. 축하해요. 웬지 굉장한 인턴 생활 할 것 같은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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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7.03 01:17:00 *.48.41.28
축하한다.
그래, 일단 시작하는 거지.하고 싶은거 그거 안하면 평생 후회..
네가 쓴 기사 꼭 찾아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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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7.03 09:45:16 *.99.120.184
늦었지만 축하한다.
자신을 믿어. 내가 보기에도 충분한 자질과 능력이 있어.
그리고 자신만의 경험을 쌓도록 많이 부딪히고 배우거라.
그것이 모두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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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2007.07.03 22:16:51 *.102.143.76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양껏 힘 얻어갑니다~ㅎㅎ

향인언니, 제 기사를 찾아보려면 아직~멀었어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열나도록!

모든 말씀 고맙습니다. 피가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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