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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2007년 8월 30일 09시 00분 등록
어제는 비가 왔습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네요.
창을 열어두고 잠을 자다가 차가운 새벽공기를 느껴 잠을 깼습니다.
휴~
다행이다.
가을이다.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 한켠으로 아무런 준비없이 한 해를 서둘러 보내나 싶어
분주해지기도 합니다.

“서른 살 10년은 성취에 몰두해야할 시기다.
이때 이루어 낸 것이 없으면 그 다음 마흔살 10년은 통째로 흔들려 그 허망함을 견디기 어렵다. 서른 살 10년의 긴 세월을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는 개인적 선택의 문제다. 그러나 그 선택이 무엇이든 반드시 하나의 성취를 이루어야 한다. 즉, 다음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 당신이 가장 자랑할 만한 성취는 무엇입니까?”
따라서 이때의 10년은 성취를 위해 모든 에너지가 결집되어야 한다. 돈도 명예도 보장되지 않는 인생의 한 때를 바닥에서 박박기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좋다. 어두움은 늘 위대하고 비옥한 토양이다. 한 시인의 표현을 빌면 “내 안에 들어와 나를 들끓게 하였던 것들, 끝없는 벼랑으로 내몰고 갔던 것들, 신성과 욕망과 내달림과 쓰러짐과 그리움의 불면들.....” 이런 것들이 바로 30대를 만드는 힘이다.
(구본형 10년의 회고 2007년 음력 정월 초하루 버전 중에서)

솔직히 지난 여름이 나는 버거웠다.
반은 내 의지였고 반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리기도 했다.
아침은 전날의 육체노동의 흔적으로 “뻐근하게”
고단하게 시작되었고, 하루를 마칠 시간에는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미 들어선 길이었음으로 나는 완주해야만 했다.
가끔 “갸날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마라”는 말이 떠올랐다.
물론 그 뜨거운 여름에 흘린 땀은 내 안에 무엇으론가 남아있다.
남아있을것이다. 남아있어야 한다

그렇게 여름을 지내고 찬 바람이 불자
아, 이 가을이 가면 내가 서른 아홉이 되는구나
불에 데인 듯 놀란다.
책상을 정리하다 “10년의 회고 2007년 음력 정월 초하루버전 ”
소장님 글이 출력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성취에 몰두해야할 서른 살 10년을 겨우 1년 하고 몇 달을 남겨 둔 시점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 당신이 가장 자랑할 만한 성취는 무엇입니까?”
그 질문에 나는 대답할 수 있나.
무서운 질문이다. 그 다음 마흔살 10년을 흔들림없이 견딜 수 있을려면 잘 대답해야한다.
눈물...통곡...이 어찌 없을 수 있나....

소장님의 글속에 30대 10년 동안 해야 할 7가지 일이 있다.
나는 그 가운데 우선 3가지를 해보기로 했다.
1. 철학사를 뒤적여 가장 매력적인 철학자 “한 분”을 골라라 그 “분”에 관한 책 두권을 정독하여 그 “놈”으로 만들어라. 철학은 땅으로 내려와야 하고, 좋은 스승은 반드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함께 할 수 있다.

3. 일주일에 두 번은 4시간만 자라. 그리하여 그대의 “뼈가 아직 부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

7. 취미하나를 가져라. 유행과 관계없이 가장 자기다운 취미 하나를 골라 일주일에 두 번은 즐기도록 하라

올 가을에 철학사를 뒤적이고 그 “분”을 만날 생각에 힘이 난다^^
그리고 “취미”
취미에 대해 나는 이상한 편견을 갖고 있다.
왜 그런 편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는데...
말하자면 예를 들어 의사가 전문가 뺨치는 연주실력을 가졌다 그러면
그걸 좋게 보기보다는 그 시간에 좀더 좋은 의사가 되기위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해야하는거 아냐? 이런생각.
내 유전자속에 “그림”에 대한 재능이 좀 있다.(유일하게 객관적으로 증명될 수있는 ㅋ)
근데 늘 내가 지금 “취미”같은 걸 위해 그림에 쓸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좀더 책읽고
영어공부하고 그래야지... 늘 그런식이었다.
그런데 요즈음 그런 생각이 조금 유연해지고 있다.
유행과 관계없이 가장 나다운 취미^^
하고 싶은 것 - 등산, 자전거 타기, 그림그리기...
뽑기통에 세가지를 써 넣고 하나를 뽑아서 올 가을에 한 번 도전한다!!!

간밤에 시댁에 제사를 지내고 돌아왔다.
썰렁한 아침 공기에 깼는데
가을에 뭐할까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보니 힘이 난다.
아! 좋다
IP *.150.48.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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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08.30 09:25:04 *.209.108.192
내 유전자에는 '그림에 대한 쏠림'이 있지요. ^^
나는 하루에 스케치 한 장씩 하기로 결심한 지
1주일 되었네요.

사진을 보고 풍경화를 그리는데,
마음이 가라앉고, 손놀림이 좋고,
어설프나마 그림이 나오는 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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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파란바다
2007.08.30 11:20:35 *.106.203.32
역시 내공이 보통 아니다 나경님.

나도 한 주를 시작하면서 취미 하나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는데...

올 가을 작은 승리를 일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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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정희근
2007.08.30 11:34:15 *.186.7.118
30대를 정말 멋잇게 잘 보냈다는 사실을 제법 큰 소리로 외쳤는데, 돌아보니 시간을 너무 허망하게 보냈음을 발견하고 얼마나 허했는지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항상 권면하는 사람이 되었지요.
문제는 40대의 지금 삶도 돌아보면 너무 게으른 저의 모습을 보게 되고 자학하게 됩니다.
문득 어제 10대 풍광중 2가지쯤은 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좀 더 명확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다듬어 볼려고 합니다.
빨랑 만나야 하는데....
형산님! 잘 계시죠?
내일쯤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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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2007.08.31 09:06:42 *.175.135.174
한명석선생님 글 읽으면서 그림그리시는구나~ 하고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여름전에 한 두어달 딸아이하고 집바로 옆 화실에서 딸아이 따라가서 스케치를 했었답니다^^ 그 화실선생님이 여름방학동안에는 우리 교실로 오셔서 아이들 그림지도를 해주셨어요. 화실에 몇 번 가는동안 일을 마치고 일주일에 한 번 갔는데 몹시 힘들고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게 왜 그럴까? 했어요. 스무여섯살 앳띤 화실 주인도 저한테 배울게 없네요. 그냥 혼자 하셔도 되겠어요^^ 그러긴 하던데 ㅋ
막 빠지고 신나고 그렇게 안 되더라구요.
재능이라는 것과 욕망이라는 것은 참 다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글쓰기에 썩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닌데
늘 하고 싶고 좋고... 뭐 그런데 .. 그래서 재능과 욕망의 간격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림에 대한 수련이 좀 필요한 건가? 그래서 좀 자유롭게 그림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림을 그리진 못해도 보는 것은 잘 하고 싶다~ 그래요^^

형산님, 희근님
잘 지내시지요?
소장님 부산에 특강 오시는 것 같던데
올 가을에는 꼭 구본형소장님 뵐 수 있겠지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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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7.08.31 10:57:08 *.248.16.2
제 유전자에도 '그림에 대한 쏠림'이 있는데요^^ 우리 그림에 필꽂힌 사람들끼리 언제 전시회라도 가야겠네요 ㅎㅎ
나경님 잘 읽었습니다. 일전에 명석님의 '자기식대로 나이들기'를 들었을 때도 역시나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고민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공통된 현실이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나경님을 글을 읽고 또 그런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더욱 열심히 열정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생각두요... 의사가 취미생활하는 것을 예로 들어 말씀하신 나경님의 '취미'에 대한 이전의 생각은 제가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던 거라 참 신기합니다.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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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2007.08.31 15:47:21 *.45.68.154
저는 앨리스님이 쓰신 글을 "언제 전시회라도 가져야겠네요"라고 읽었답니다 ㅋㅋ
아, 그렇군요.
취미에 대한 제 생각이 신기하셨다니^^
조만간에 "취미"에 대한 제 긴 생각을 올리겠습니다~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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