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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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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5일 15시 23분 등록


글을 쓰겠다 했다.  강연을 하겠다 했다.

이것은 나의 심장에서 나온 말이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막연하고 당연하게, 이를테면

점심은 육개장을 먹겠다, 내일은 영화를 보러 가겠다 라는 식의 일상적인 대화처럼.

 

내 눈동자는 아마 조금 흔들렸던 것 같다.

내 목소리도 평소보다 조금 더 낮고 느릿했던 것 같다.

의심했던 적은 없었다. 두려웠던 적도 없었다.

길지 않은 내 삶, 그  2/3 만큼의 시간 동안 바라고 원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내 앞에 앉은 중년의 남자는, 웃는다.

입은 웃지만 눈이 웃지 않는 걸 보니 이것은 가짜 웃음이다.

예상한 결과지만 나는 남자처럼 웃을 수가 없었다.

심장에서 나온 말이었는데, 내 말이 저 남자의 심장을 거치지 않고 허공으로 흩어졌다.

나는 어금니를 꼬옥 깨물었다.

 

무엇을 쓰고 싶냐고 묻는다.

"수필도 좋고, 소설도 좋아요. 몇 개 습작이 있구요."

"아이구, 진짜 소설 쓰고 있네!"

 

남자는 그걸 농담이라고 내게 지껄였다.

우리는 깔깔깔 웃었다.

배꼽이 빠진다고 웃어 제꼈다.

남자는 이제 진짜로 웃고 있었다.

나는 진짜로 울고 싶었다.

 

그래, 나는 지금 소설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멀지 않은 미래에 진짜 소설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엔 -

내가 진짜 웃게 될까 이 남자가 진짜 웃게 될까.

IP *.51.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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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9.06.15 20:35:51 *.180.230.91
이제 진짜로 뭔가를 보여 줄 때입니다.
꿈이란 것은 입으로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현실화하는 것도 아니죠. 미래의 나를 데려오기 위해 실천해야 할 때 입니다.
아주 당당하게, 당연한 설명이지만 나의 간절한 욕망이 창조된 미래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기 위해서, 이제는 머리로 만들면서 손으로 달려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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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21:02:11 *.47.115.61
손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답니다^^;;
허나 아직도 부족해 보여 달려가며 열심히 땜질 중이지요~!
함장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은 모르나, 진심으로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진짜로 뭔가를 보여주려면 제가 먼저 '진짜'가 되어야 하기에
그동안 많이 움츠렸나 봅니다.

사실 요즘 정말 '진짜'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났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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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7 07:51:43 *.246.196.63
남의 꿈에 대해 함부로 비웃는 이들을 보면 화가 나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꿈을 가지고 그렇게 농담따먹기를 하는 그에게는 꿈이 있었느냐고 묻구싶네
자신의 잣대로, 자신의 크기로 나리의 꿈을 봤기 때문에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소설(픽션)이라고 생각했던거지
실제로 이룬 사람들은 나리를 보고 그랬을거야
 '힘들겠지만 가능하니 열심히 해라'
작은 접시 안에서 헤엄치며 사는 사람의 목소리때문에 상처받지 말고 꿋꿋하게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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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11:42:50 *.106.151.100
언니. 곧 만나요 우리. 보고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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