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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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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일 19시 55분 등록
 



문득, 미치도록 바다가 보고 싶었다. 푸르게 시린 수평선이 그리웠다.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맘뿐이었다. 며칠을 끙끙거리다가 눈부신 바다를 대신해서 엄마를 만났다. 맨발로 달려 나와 반겨준 엄마는 알았을까? 내가 바다 대신 엄마를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을? 내가 아주 많이 울고 싶었다는 것을? 나는 왜 문득 바다가, 엄마가, 미치도록 보고팠을까? 마흔 둘이나 먹은 여자가 왜 아이처럼 엄마가 보고 싶다고 보챘을까? 왜 그랬을까? 도대체 왜?


아무 이유 없이 내 삶을 응원해줄, 빠질 듯 지친 어깨를 토닥여줄, 휠 것 같은 등을 어루만져줄, 따스한 눈빛이, 다정한 손길이, 못 견디게 그리웠다. 나는, 나에게 지나친 엄살을 부리고 싶었다. 나는, 나를 감당하기에는 더 크고 강해져야만 했다. 누구나 싫어하지만 그래도 별수 없이 견뎌나가는 그 불안을 견디지 못해 욕심껏 일을 저지르고 지내온 미련함에 대한 후회, 부끄러움, 서글픔 같은 것이었을까? 아… 모르겠다. 여전히 잘, 모르겠다.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너무 많이 떠들었단 생뚱맞은 허망함도 한몫했다. 밤이면 잠 속으로 빠르게 미끄러져 들어가게 하는 독한 고단함도 그랬다. 도망치고 있는 건지, 도전하고 있는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나 자신을 사랑할 용기가 부족했는지도 모른다. 어떤 것이 진짜 삶인지 헛갈렸는지도 모른다. 어렵게 되찾은 나에 대한 애정과 가슴 뿌듯함이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고 말았다. 내가 좋은 쪽으로 진실해지기가 참으로 힘이 들었다. 다시 돌아오기가….


어느새 벌써 7월이다.

언제나처럼 다시 시작하기 좋은 날이다.

나는, 오늘, 나를 다시 만나려 한다. 이 계절보다 더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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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4.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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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7.02 12:45:37 *.108.82.219
여름나기가 힘든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잠잠한데
미영씨의 일성이 반갑네요.
너무 많이 떠들지 않았구요, '도전' 맞아요.^^
나는 고대표님의 조언이 생생한데요,
그것만 가미해도 2차 도전이 더욱 힘있어질 거라고 믿어요.

"독한 것만 남겨라
다 털어낸 다음 소제목별로 분류 하라
일부러라도 몇 군데에 인문학적 소양을 가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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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2010.07.04 17:30:50 *.124.150.202
일단 뭔가 한바탕 쏟긴 쏟은 모양이에요.
문득,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없어지더라구요.
멍~하니 지냈어요. 바보처럼..

다시 시작하려구요.
제가 손 씻는 거 무지 좋아하거든요.
보라색 향기나는 거품으로 오래오래 씻었어요.
시린 이도 구석구석 닦아줬구요.
감사 기도도 드렸어요.

한 선생님의 건강을 위한 기도도요.
늘 고맙고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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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현
2010.07.04 11:09:39 *.82.29.117
인간은, 우리들은, 나는,,
내삶을 응원해줄, 지친 어깨를 토닥여줄, 따뜻한 손길...참 필요한 존재인가봐요..
언니글 읽고 노희경 작가의 책속 구절이 생각나 남기고 가요..
'이 세상 모든 상처 받고 힘든 사람에게 등 뒤에서 안아줄 사람..단 한사람이라도 있기를..'
다시 돌아오세요..힘내셔서..
아..언니들 보구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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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2010.07.04 17:33:38 *.124.150.202
내 머리가 나빠서.. 난 자꾸만 잊어.
그나마 기억力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야.
그거마저 힘이 딸리면.. 으악~ 최악!
나두 보구 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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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7.04 13:07:30 *.131.127.50

보고시픈 눈이 땡글땡글하고 입이 예쁘게 큰 오리!

날아서  꿈을 찾아 가버린 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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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2010.07.04 17:38:04 *.124.150.202
오리가 글쎄.. 날기도 하더라구요.  아~ 펭귄이다.
무슨 선전에선가 펭귄이 나는 거 보고 미친듯이 웃었답니다.

더위를 먹었나, 정신이 오락가락 지 맘대로~ @,.@

저도 보고시퍼요.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에 찰랑찰랑 긴 웨이브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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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2010.07.04 17:15:36 *.131.41.34
미영님 글 읽으면서
어쩔때는
"이이가 내 대신 내 일기를 써 주었네" 합니다^^
7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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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2010.07.04 17:39:32 *.124.150.202
예쁜 나경님~ 반갑습니다~ ㅎㅎ
제 글이.. 그런가요?
아~ 좋아라~
무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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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7.04 17:52:36 *.109.73.149
언니~~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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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2010.07.04 17:57:14 *.124.150.202
우리 은미야~~
우린 언제쯤 볼 수 있는거니?
빨랑 좀 어떻게 해 보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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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
2010.07.05 12:18:17 *.219.138.90
미영언니, 바다가 보고 싶으면 울산으로 와야지? ㅋ
나는 언니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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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2010.07.10 02:35:40 *.124.150.202
어느 해 여름, 그곳에 갔었어요.
뜨겁던 태화강과 고속버스터미널인지 시외버스터미널인지 근처의 푸집한 백반집이 기억나네요.
신호등 없는 원형의 도로도..
그래요. 우리가 울산에서 만날 날이 있겠지요.
잘 지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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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vuitton discount
2010.10.07 12:43:45 *.43.232.196
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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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12:27:55 *.43.232.46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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