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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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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일 22시 36분 등록

1. 칼의 노래

 

그는 칼을 쓰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찌르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심장을 겨누지만

심장을 감출줄도 아는

남에게 이기기도 하고

자신에게 지기도 하는

그는 가슴을 후벼놓는 칼잡이입니다.

 

그가 칼처럼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가 칼같습니다.

그는 칼을 쓰는 사람입니다.

그는 칼로 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픈가 봅니다.

아프게도 하고

아플 줄도 알아서

그의 칼이 아픈가 봅니다.

그 아픔이 칼같습니다.

 

눈물이 베입니다.

 

- 백산에게 드립니다.

 

2. 성님, 보소

 

성님, 급허요. 내 야그 아직 다 안 끝나부렀소.

나가 체구는 별거 없어도, 깡다구 하나로 여그까정 살아 온 놈이요.

나 돼질라고 맘먹고 나선 사람인지 알잖소.

그 돼질라고 맘먹은 놈, 이기는 눔 봤소?

바가지가 터지고, 눈깔이 뒤집어져도 말리지 마소.

내 싸움이요. 내가 싸워서 결판을 내얄 일이란 말요.

성질 급하게 '나 위한답시고' 너무 빨리 막걸리 권하지 마쇼이.

그거이 동생 위하는 길 아닙디더.

지 목심 걸어놓고, 한 판 붙으려는 동생. 바지가랭이 잡지 말란 말이요..

술은 쌈 끝내고 먹어도 늦지 않응게.. 그때 성님 걸판지게 한번 사쇼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동상한테 그 정도는 허야잖겄소?

 

3.

모든 그리운 것들은

강물지어 흐른다

눈물처럼 흐른다

 

가까이 두고서도

떠나보내지도 않으시는 뜻은

미처 모르겠으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아픈데도

죽지 않게 하심은

두고 쓰시려는

빚어 만드시려는

당신의 말씀

 

그 강을 따라

걷게 하십시요

 

4. 너를 보내며

 

첫 시를 적어낸 날

아프다

한가슴 멍우리진

숨통이 막혀

쉴 수가 없다

 

그냥 적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목숨이 질기다

 

시린 바람에

커피조차 비리다

어서 가라...

 

5.

풀, 그거 독한 것이다

제 풀에 제가 죽는구나.

 

6. Calling

 

Who's calling?

I'm ready to answer

Already.. always ready and all-ways

"Yes, Here I am"

"Jesus, HEAR, I Am Here"

Just before you

It's me. You know?

It's just me

The only one making you happy

Both today and tomorrow

always and all ways

Even in cloudy days

Even at sorrow ways

Not all but me

IP *.154.5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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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7.02 11:55:40 *.131.127.50

그 칼은 내 칼이 아니고
그대 마음 속에 있는 칼이네

그대가 느끼는 그 칼이 무서운 것이 아니네

기실은 말없이 글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 칼이 더 무섭네
그 칼이 세상을 움직이네

실체가 아니니 벨 수가 없었어
그런데 나는 베임을 당했네
토끼를 잡지 말아야 했다고 후회했네.

그냥  이리저리 쫓아다니면서 놀다가
몰아다 주면  지가 어쩌것능가 ..
못 잡을 것 뻔한디...

그만큼 오래 살 수 있는디
목숨걸고 가시덤불 속을 헤메어 잡아다 줬더니
가서 한 마리 더 잡아오라네
아니면 한삐작에 꼬리내리고 밥굶고 있으라네..

옛날 이야기 하나 해 주께..

한신이라는 개가 주인을 물려고 했다나...
유방이라는 개장수가 올가미를 걸어서 때려잡았네

그래서 백산이라는 개는 산으로 갔네. 그 산이 일산이네 혹시 알랑가모르것네
욕심많은 개장수는 다른 개들을 풀어서 산밑에서 개지랄하고 있네
근데 백산아닌가,,,  개들은 색맹이라 하얀게 안 보여... 까맣게 보여... 
불쌍한 개들...
개장수가 열받아서 개들을 패니 깨갱거리는데  굶기기까지 하네
어느날 개들이 눈에 독을 오르고 구석에 몰려서  쥐새끼로 변했네
그 쥐새끼들은 절대로 독 안에는 안 들어갈걸세... 독이 너무 작기도 하고...

그 개장수 죽을 날이 가까워...
지 새끼가 까불다가 개들한테 물렸거든...

개장수 지새끼만 구하면  그동안 굶긴 다른 개들한테 물려죽을거야
지새끼 안 구하면 그때는 개 장수가 아니라 개새끼지....

알고보니 개는 개가 아니고
개장수는 개장수가 아니데,  개새끼를 낳으니 개에미아닌가?

우리는 개가 아니제...  걔제,, 걔... ^^
개들은 글을 몰라, " 언어의 유희'라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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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3 05:43:56 *.197.63.9
우리가 못 다한 말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 결별 끝에는 언제나 침묵이 남는다. 아무리 간절하게 소망해도 돌아갈 수 없는 전생. 나는 누구를 사랑했던가. 유배당한 영혼으로 떠도는 세속의 거리에는 예술이 암장되고 신화가 은폐된다. 물안개 자욱한 윤회의 강변 어디쯤에서 아직도 그대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나는 쓰라린 기억의 편린들을 간직한 채 그대로부터 더욱 멀리 떠나야 한다. 세속의 시간은 언제나 사랑의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 이외수의 산문집<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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