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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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님의 인터넷 접속이 힘들다고 연락이 와서 오늘의 인트로는 제가 쓰게 되었네요.
웃음이 보약이라고 보약 드립니다.
예전에 예식장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일입니다. 제 일은 신부를 따라다니며 잡심부름을 하는 일인데 그 날 따라 신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기에
“신부님, 어디 불편하세요?" 했더니 뭔가 말하려다 멈칫거리면서 "아니에요" 하더니 좀 있다 다시 부르면서 작은 목소리로 "저기…
혹시 눈썹미는 칼 있으세요?" 하더군요. 화장을
완벽하게 끝냈고 곧 예식이 시작인데 왜 갑자기 눈썹 칼을 찾나 싶어 물어보니 신부가 아주 작은 소리로
"실은... 제가 결혼 준비하느라 정신이 하도 없어서 미처 겨털을 밀지 못했거든요…”
탑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수북한 겨털 때문에 걱정이었던거죠. 예식 10분을
남겨놓은 상황인데다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결국 신부는 겨털을 밀지 못한 채 입장을 하고 말았습니다. 신부는 최대한 팔을 붙이고 있었고 무사히 식이 끝나려나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사회자가 신랑에게 만세삼창을 시키더군요. 저는 속으로 “신랑만 시켜야 하는데.. 신부는 시키면 안되는데..” 하며 마음을 졸였답니다. 근데 갑자기 신랑이 신부 손목을 덥석 잡더니 함께 만세 삼창을 하는 겁니다.
그 뒤의 일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 신부님 그 일 이후 영구 제모하셧는지 모르겠네요.
컬투 두시 탈출쇼 사연중에서
너무 정신없는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거의 폭발직전에 이르러, 아주아주 까슬까슬 까칠하기 그지 없었지요.
그.러.데. 하필이면 이런날... 한집사는 룸메이트는 저의 까칠함에 기름을 끼얹어 주시는 군요.
그리곤 세상모르게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프로젝트 마감으로 달랑 2시간 수면한 상태니) 단잠에 빠져 있습니다.
"아무리 화나도 자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가 철칙인 저는
씩씩 대면서 잠들지도 못하고 이렇게 이곳저곳을 방황중입니다.
내일도 할일이 태산인데... 얼른 화를 삭히고 잠들도록 양이라도 세어 볼까봐요. ^^
몇시간 후에, 다시 뵐 수 있기를...
(출첵을 할 여유가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제게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일들 속에서 정신을 차리기란 쉽지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