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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당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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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8일 11시 30분 등록
가을도 깊어가고 마음도 깊어갑니다.
마음이 깊어지니 아파오네요.
아주 오래 전에 저가 직접 경험하고 얻은 진리(?)하나를 소개합니다.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재현하기 위해 평어를 사용하더라도
이해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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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의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의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마음과 행동과 전혀 다른 것도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
점점 그것이 사실처럼 느껴지고, 나중에는 기정 사실처럼 느껴진다.

나도 사춘기 때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거기서 벗어나는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고2때다.
학교에서 자습시간에 공부는 하지 않고 앞 뒤 친구들과 한 시간 동안
대구 자갈마당(서울의 588과 비슷)에 있다는 사창가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친구들과 한 이야기를 여러 번 상상하였다.

요즘은 에이즈가 무섭지 매독 같은 성병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나는 그 당시 위인전에서 매독에 걸려 죽은 모파상 등 당대의 인물들을
생각하면서 매독을 두려워하였다.

상상도 여러 번 하니 마치 내가 자갈마당에 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자갈마당에 자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자갈도 있는 것 같았고,
창녀의 얼굴도 또렷이 보이는 것 같았다.
마치 내가 성병이라도 걸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정신이 좀 잘못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때의 내 정신상태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 해답은 누구나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면 마치 자신이
실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는 것에 있었다.
우리의 뇌는 실제 경험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
이러한 뇌의 특성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상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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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생각만 합시다.
IP *.150.6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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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10.18 11:23:54 *.145.125.146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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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賢
2006.10.18 13:01:07 *.210.42.3
마음에 팍 와닿습니다. 오늘은 주문처럼 계속 중얼거리고 다녀야 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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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6.10.19 05:43:33 *.190.172.219
이 내용이 새로나오는 책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좋은 생각만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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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당팔
2006.10.19 11:22:41 *.150.69.63
예! 기원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내용이 축축해서 홈에는 몰라도 책에 넣기를 망설였는데
마침 책이 인쇄에 들어가지 않아 막판에 추가시켰습니다.
책은 우리 모임 때 나오기는 힘들것 같고,
11월 초 정도에 나올 예정입니다.
좀 아쉽게 됐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만 빨리 나와도 그때 한권씩 돌릴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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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일
2006.10.19 12:15:51 *.103.178.68
훌륭한 진리입니다.
책이 11월에 나온다니 아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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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2006.10.19 15:48:07 *.246.184.69
초보자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비젼도 깊어만 가는것은 아니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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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남
2006.10.19 19:40:37 *.48.35.8
어당팔님의 가을이 깊어가니 마음이 아퍼온다라는 말씀이 더 아프네요.
역시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란 말이 맞는가하는 생각.ㅎㅎ
평어를 사용하신다며 읽는 이에게 양해를 구하시는 모습에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꿈벗모임에서 뵈면 꼭 막걸리 한잔 따라드려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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